2019.02.13

인터뷰 | 트랜스포머가 전하는 트랜스포메이션 이야기, 한국IDC 정민영 대표

Brian Cheon | CIO KR
“제 미션을 설명하는 단어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2013년부터 본사가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서드 플랫폼에 대응해 한국 IDC의 비즈니스 모드를 전환시키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작년 1월 한국 IDC 수장으로 부임한 정민영 지사장은 총 26년의 경력 중 무려 20여 년을 해외 기업의 지사장으로만 근무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보안, 스토리지,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을 거친 한편, 엔지니어와 영업, 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직무를 거치기도 했다. 영역을 넘나드는 ‘지사장 전문가’라고 칭할 만한 경력이다. 

그 동안 문제 있는 조직을 정상화하는 ‘픽서’(Fixer)을 많이 맡았지만 한국 IDC에서의 역할은 다소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경험했던 비즈니스 영역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트렌드와 부합돼 한국 IDC 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한국 IDC의 서비스를 진화 및 변혁시키는 임무 또한 가진다고 그는 전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안내하는 선도적 시장조사기관의 수장이, 자사 조직의 트랜스포메이션까지 책임져야 하는 형국인 셈이다. 

벤더 책임자에서 업계 관찰자로 변신한 그는 오늘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올해 CIO들이 주목해야 할 동향은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로서 그가 내놓는 해법은 무엇일까? 삼성동 무역센터에 소재한 한국 IDC 오피스에서 정민영 지사장과 만났다. 

“이코노믹 리인벤션(economic reinvention)의 해”
“산업혁명 수준으로 불릴 정도의 엄청난 테크놀로지 트랜지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올 해 주목해야 할 기술 동향을 정리하면서 ‘기업 단위의 이코노믹 리인벤션’이라는 용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정부도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올해 두드러질 기술 동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개별 기술의 진화를 넘어 전통적인 비즈니스 양태 자체가 재창조되고 있으며 올해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IDC가 ‘리인벤트 퓨처’라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현실이 솔직히 우려됩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몇몇 대기업들이 캡티브 마켓을 형성한 구도 속에서 경쟁할 이유가 희박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큰 변혁 없이도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종의 개혁입니다. 중국이 빠르게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의 것들을 허물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른바 비파괴적 혁신이 가능했던 겁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파괴해야 할 것들이 많으며, 이로 인한 기회비용 검토, 정치적 갈등과 같이 해결해야 할 일들 또한 실제로 많습니다. CEO, CIO를 비롯한 기업 임원들이 단기적 그로스 해킹(Gross Hacking)에만 신경 쓰는 점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올해 국내 CIO들이 주목할 만한 기술 동향들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클라우드가 인프라로 인정받기 시작한 가운데 멀티 클라우드 활용의 확산이 예상되며, 오토노머스를 향한 뚜렷한 움직임이 있는 한편,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AR이 확산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디지털 트윈이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시도될 것이며, 그랩(Grab), 카카오와 같이 플랫폼을 확장해가는 슈퍼 앱(Super App) 움직임이 올해 가시적으로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워크 포스, 워크 플레이스, 워크 컬쳐로 구성되는 워크 스페이스 혁신(Future of Work)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마트 시티를 비롯한 공공 부문의 트랜스포메이션 또한 눈여겨볼 대상으로 언급됐다. 

“여기에 더해 중요하지만 그리 고려되지 않는 것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 경험입니다. 사용자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형적으로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곤 합니다. 기업이 가진 것을 취합해 능력껏 만들어내 파는 이 모델은 굴뚝 산업과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구글과 넷플릭스와 같이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 즉 고객의 경험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를 펼치는 모델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 지사장은 이코노믹 리인벤션을 지향하는 기업이라면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포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단일화된 플랫폼에서 수집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귀뜸했다. 기존의 플랫폼에 API만 심어 사이드카 방식으로 여러 개의 플랫폼을 운용하는 형태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CIO의 아젠다에 그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그러나 CIO가 준비하고 견인해야 할 영역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CIO가 기업의 최고 고객 경험 데이터 책임자여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런 데이터를 어떻게 축적하고 관리하며 분석하느냐가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CIO 스스로 데이터 중심적 사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CIO 혼자서는 확실히 안 된다” 
그러나 CIO만 분투하는 상황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결코 성공에 이를 수 없다고 정 지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사실 우리나라 CIO, CDO들은 정보도 많이 수용하고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 궁극적으로는 다른 C레벨 임원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에 맞춘 전략이 집행되어야 한다고 정민영 지사장은 힘줘 말했다.

“IDC에서 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기업 차원에서 동기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재정적으로 연동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결정이 회사의 경영 지표와 직결되어야 합니다. 셋째가 기술 플랫폼입니다. 이 중 CIO 아젠다는 플랫폼뿐이며 나머지는 CEO와 CFO의 몫입니다.”

이는 CDO 직을 신설해 맡기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라고 정 지사장은 말을 이었다. CEO나 CFO가 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순간 비용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접근은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는 진단이다. 

“CEO가 기술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니지먼트 감각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단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시작은 한 셈입니다. CEO의 아젠다임을 수용하고 스스로 이에 대해 공부를 지속해야 합니다. 멀티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P&L의 추이, 톱라인, 바텀라인의 변화를 포착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떤 사례를 살펴봐도 CEO의 중요성은 절대적입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기업 사이의 디지털 격차가 앞으로 더욱 벌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IDC 조사 결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여부에 따라 3~5년 후부터 매출과 수익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현상이 드러났다며, 소비자와 기술, 환경의 숨가쁜 변화는 이러한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것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쟁 측면에서 상당수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트렌드만 쫓는 경향을 보입니다.. AI가 바둑으로 인해 촉발된 유행이어서는 안 되며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투기에 그쳐선 안 됩니다. 해외 자동차 제조 기업이 차량 구독 서비스를 개시하자 뒤따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접근법도 곤란합니다. 솔직히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파레토의 법칙 이상으로 극소수의 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구도가 문제이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업 몇몇으로 인해 혁신의 가능성이 도태되는 측면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 구도에 안주하지 않는 기업이,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진 CEO가 이끄는 기업이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할 겁니다. 불투명한 의사 결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려 노력하고 명확한 디지털 KPI를 설정해 경로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기업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제조 기업이 장비를 도입하듯이 기술을 도입해 달성되는 무엇이 아닙니다.” ciokr@idg.co.kr



2019.02.13

인터뷰 | 트랜스포머가 전하는 트랜스포메이션 이야기, 한국IDC 정민영 대표

Brian Cheon | CIO KR
“제 미션을 설명하는 단어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2013년부터 본사가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서드 플랫폼에 대응해 한국 IDC의 비즈니스 모드를 전환시키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작년 1월 한국 IDC 수장으로 부임한 정민영 지사장은 총 26년의 경력 중 무려 20여 년을 해외 기업의 지사장으로만 근무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보안, 스토리지,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을 거친 한편, 엔지니어와 영업, 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직무를 거치기도 했다. 영역을 넘나드는 ‘지사장 전문가’라고 칭할 만한 경력이다. 

그 동안 문제 있는 조직을 정상화하는 ‘픽서’(Fixer)을 많이 맡았지만 한국 IDC에서의 역할은 다소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경험했던 비즈니스 영역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트렌드와 부합돼 한국 IDC 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한국 IDC의 서비스를 진화 및 변혁시키는 임무 또한 가진다고 그는 전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안내하는 선도적 시장조사기관의 수장이, 자사 조직의 트랜스포메이션까지 책임져야 하는 형국인 셈이다. 

벤더 책임자에서 업계 관찰자로 변신한 그는 오늘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올해 CIO들이 주목해야 할 동향은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로서 그가 내놓는 해법은 무엇일까? 삼성동 무역센터에 소재한 한국 IDC 오피스에서 정민영 지사장과 만났다. 

“이코노믹 리인벤션(economic reinvention)의 해”
“산업혁명 수준으로 불릴 정도의 엄청난 테크놀로지 트랜지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올 해 주목해야 할 기술 동향을 정리하면서 ‘기업 단위의 이코노믹 리인벤션’이라는 용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정부도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올해 두드러질 기술 동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개별 기술의 진화를 넘어 전통적인 비즈니스 양태 자체가 재창조되고 있으며 올해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IDC가 ‘리인벤트 퓨처’라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현실이 솔직히 우려됩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몇몇 대기업들이 캡티브 마켓을 형성한 구도 속에서 경쟁할 이유가 희박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큰 변혁 없이도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종의 개혁입니다. 중국이 빠르게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의 것들을 허물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른바 비파괴적 혁신이 가능했던 겁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파괴해야 할 것들이 많으며, 이로 인한 기회비용 검토, 정치적 갈등과 같이 해결해야 할 일들 또한 실제로 많습니다. CEO, CIO를 비롯한 기업 임원들이 단기적 그로스 해킹(Gross Hacking)에만 신경 쓰는 점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올해 국내 CIO들이 주목할 만한 기술 동향들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클라우드가 인프라로 인정받기 시작한 가운데 멀티 클라우드 활용의 확산이 예상되며, 오토노머스를 향한 뚜렷한 움직임이 있는 한편,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AR이 확산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디지털 트윈이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시도될 것이며, 그랩(Grab), 카카오와 같이 플랫폼을 확장해가는 슈퍼 앱(Super App) 움직임이 올해 가시적으로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워크 포스, 워크 플레이스, 워크 컬쳐로 구성되는 워크 스페이스 혁신(Future of Work)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마트 시티를 비롯한 공공 부문의 트랜스포메이션 또한 눈여겨볼 대상으로 언급됐다. 

“여기에 더해 중요하지만 그리 고려되지 않는 것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 경험입니다. 사용자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형적으로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곤 합니다. 기업이 가진 것을 취합해 능력껏 만들어내 파는 이 모델은 굴뚝 산업과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구글과 넷플릭스와 같이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 즉 고객의 경험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를 펼치는 모델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 지사장은 이코노믹 리인벤션을 지향하는 기업이라면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포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단일화된 플랫폼에서 수집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귀뜸했다. 기존의 플랫폼에 API만 심어 사이드카 방식으로 여러 개의 플랫폼을 운용하는 형태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CIO의 아젠다에 그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그러나 CIO가 준비하고 견인해야 할 영역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CIO가 기업의 최고 고객 경험 데이터 책임자여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런 데이터를 어떻게 축적하고 관리하며 분석하느냐가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CIO 스스로 데이터 중심적 사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CIO 혼자서는 확실히 안 된다” 
그러나 CIO만 분투하는 상황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결코 성공에 이를 수 없다고 정 지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사실 우리나라 CIO, CDO들은 정보도 많이 수용하고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 궁극적으로는 다른 C레벨 임원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에 맞춘 전략이 집행되어야 한다고 정민영 지사장은 힘줘 말했다.

“IDC에서 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기업 차원에서 동기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재정적으로 연동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결정이 회사의 경영 지표와 직결되어야 합니다. 셋째가 기술 플랫폼입니다. 이 중 CIO 아젠다는 플랫폼뿐이며 나머지는 CEO와 CFO의 몫입니다.”

이는 CDO 직을 신설해 맡기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라고 정 지사장은 말을 이었다. CEO나 CFO가 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순간 비용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접근은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는 진단이다. 

“CEO가 기술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니지먼트 감각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단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시작은 한 셈입니다. CEO의 아젠다임을 수용하고 스스로 이에 대해 공부를 지속해야 합니다. 멀티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P&L의 추이, 톱라인, 바텀라인의 변화를 포착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떤 사례를 살펴봐도 CEO의 중요성은 절대적입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기업 사이의 디지털 격차가 앞으로 더욱 벌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IDC 조사 결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여부에 따라 3~5년 후부터 매출과 수익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현상이 드러났다며, 소비자와 기술, 환경의 숨가쁜 변화는 이러한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것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쟁 측면에서 상당수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트렌드만 쫓는 경향을 보입니다.. AI가 바둑으로 인해 촉발된 유행이어서는 안 되며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투기에 그쳐선 안 됩니다. 해외 자동차 제조 기업이 차량 구독 서비스를 개시하자 뒤따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접근법도 곤란합니다. 솔직히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정민영 지사장은 파레토의 법칙 이상으로 극소수의 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구도가 문제이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업 몇몇으로 인해 혁신의 가능성이 도태되는 측면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 구도에 안주하지 않는 기업이,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진 CEO가 이끄는 기업이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할 겁니다. 불투명한 의사 결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려 노력하고 명확한 디지털 KPI를 설정해 경로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기업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제조 기업이 장비를 도입하듯이 기술을 도입해 달성되는 무엇이 아닙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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