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0

칼럼 | 2019년 주목해야 할 안드로이드 트렌드 7가지

JR Raphael | Computerworld
겁 주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매트릭스에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다.

무슨 말인가 하니, 달력을 보면 2019년이 분명한데 내 머리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또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는 말인가? 꿈 같던 연말 휴가도 끝나고, 이제 다시 새로 뜨는 해를 맞이해야 할 순간이 정말 오고야 만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무척 회의적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꿈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새해가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다가올 12개월 동안 안드로이드 세계를 주름잡을 여러 가지 트렌드, 테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트렌드를 보면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세상에 100% 확실한 것이야 없겠지만(물론 단 한 가지를 제외하면), 이런 테마들이 앞으로 50주 가까이 이어질 시간 동안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담론을 지배해 나가리라는 점에는 거의 이견의 여지가 없다. 

뛰어 들 준비가 되었는가?
 

트렌드 #1: 가상 어시스턴트의 생태계 구축

여기서 소개할 첫 번째 트렌드는 2018년 처음 등장했지만 2019년에 접어들면 더욱 성숙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다. 바로, 모바일 테크놀로지 생활을 이어주는 연결성 섬유로서의 가상 어시스턴트의 역할이다. 이러한 역할은 특정 기기나, 심지어는 당신이 사용하는 운영 체제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생각해 보라. 구글은 점점 더 구글 어시스턴트의 역량과 일관성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자체 상품에서도, 파트너 사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상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필자는 이것을 ‘포스트 운영체제 시대의 서막’ http://www.itworld.co.kr/news/107846 라고 부른 바 있다. 

“구글은 비즈니스 전체가 온라인 광고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돌아가는 기업이다. 구글이 행하는 모든 일은(심지어 안드로이드 폰의 판매 마저도)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광고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오픈 웹을 서핑 하는 사용자들은 줄어들고, 반대로 앱이나 연결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어 온라인 광고 산업의 미래가 위협 받고 있다. 

반대로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방위적이다. 지금은 폰에서만 사용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TV에서도, 헤드폰에서도, 그리고 다양한 스피커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든 가전 제품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그 라이벌들은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와 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어시스턴트를 구글 검색 상자의 차세대 버전으로 생각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이 차세대 버전은 웹 브라우저 화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사용자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시각적 출력장치 없이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마지막 문장에(굵은 글씨는 강조를 위해 사용하였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미래의 트렌드는 이제 네모난 스크린 속 검색 상자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쪽으로 나아 갈 것이다. 폰이건, 노트북이건, 혹은 사무실이나 가정의 그 어떤 전자기기이건 사정은 비슷하다. 그 안에 든 ‘램프의 요정’의 이름이 ‘구글 어시스턴트’인 한, 당신은 어디까지나 구글의 고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생각했을 때, 구글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가전이나 기타 상품 등에서 어시스턴트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강조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주 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헤이 구글’ 만으로 문전성시를 이룬 구글 부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어시스턴트 실행 메시지인 ‘헤이 구글’ 이라는 글귀가 사방에 붙어 있고, 거대한 ‘어시스턴트 플레이그라운드’ 부스를 설치해 ‘어시스턴트 프렌즈’ 기기들과 어시스턴트 기반 자동차(?!), 그리고 거의 황당할 만큼 다양한 어시스턴트 기반 기기들을 소개했다. 우리가 이미 익숙한 말하는 TV나 헤드폰에서부터, 어시스턴트 중심의 주방용 “워터-젯-방수” 스마트 스크린(그렇다), 어시스턴트 호환이 가능한 압력솥(실화다), 심지어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 미러/바지 다리미 콤보(절대 농담이 아니다)까지 소개했다. 

따라서 올 한 해는 우리가 원하는 곳과, 원치 않는 곳에서 모두 어시스턴트가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트렌드 #2: 구글 어시스턴트 아성에 못 미치는 다수의 A.I. 소프트웨어 등장

자체적인 A.I. 중심 생태계 구축이 갖는 가치를 알아본 것은 비단 구글만은 아니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가상 어시스턴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어 가상 어시스턴트의 ‘표준’을 구현해 낼 수만 있다면 그 누구라도 시장 지배적 위치로 등극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구글이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한 측면은 분명히 있다. 구글은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범주의 데이터 덕분에 그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제공할 수 있다는 막대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지메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여행이나 구매내역, 배송 정보 같은 개인 정보일수도 있고, 구글 캘린더로부터 알아낼 수 있는 일정과 관련한 정보일 수도 있으며, 아니면 보다 일반적인 팩트나 지식(구글 검색 하나만으로 곧바로 액세스가 가능한 정보들)일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른 그 어떤 가상 어시스턴트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독보적인 포지션을 점유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안드로이드 영역에서는 그 어떤 A.I. 어시스턴트도 구글에 비해 우스워 보이는 것이다(너 말이야 너, 빅스비!). 그 어떤 기업이 A.I. 어시스턴트를 내놓아도 구글의 자체 어시스턴트에 비하면 어딘가 부족하고, 아류작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기업들이 경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삼성은 여전히 빅스비를 열심히 밀고 있고, LG도 “씽큐(ThinQ)”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혹은 사람들이 씽큐가 무엇인지, 심지어는 어떻게 발음하는 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그 밖에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관련 기업들이 어떻게 해서든 자사의 A.I.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의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지금으로서는 아무리 잘 쳐줘도 평범한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궁색하나마) 나름대로 구글과 ‘차별화 된’ 솔루션으로서의 포지션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3: 갈수록 흐려지는 디바이스, 플랫폼 간 경계선

폰이란 무엇이고, 노트북이란 무엇인가?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태블릿은? 2019년이 시작되면서, 이 모든 기기들을 나누는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다. 그 결과 기업들이 각종 디바이스에 붙이는 이름들도 점차 임의적이고 제멋대로가 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크롬 OS를 구동하면서도 안드로이드와 무척이나 비슷하게 생기고, 비슷하게 행동하는 노트북이 존재한다. 이들 노트북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키보드와 분리가 가능하여(혹은 회전 고리를 이용하여) 마치 태블릿처럼 기능하기도 한다. 아니면 구글 어시스턴트의 현신처럼 작용하는 홈 허브(Home Hub)는 어떠한가? 홈 허브는 마치 스탠드에 끼워 둔 태블릿처럼 생겼으며 구글의 캐스트(Cast) 플랫폼에 기반한 운영 체제를 구동한다(캐스트 자체도 안드로이드에 기반해 제작된 또 하나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운영체제’처럼 생겼고 기능한다). 

이렇기 때문에, 아무리 가전제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도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다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며, 바로 그 사실이 중요하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현재 사용 중인 기기나 운영 체제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 잊어버리기를 바란다. 더 이상 어떤 기기, 어떤 운영 체제를 사용 중인지에 국한되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필요한 것을 구글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받기만 하면 된다. 이동 중에 이메일을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주머니 속의 폰이 그 역할을 할 것이고, 이동 중에 문서 작업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가방 속의 랩탑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전화를 걸거나 어젠다를 관리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책상 위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나서면 그만이다. 

디바이스 유형이나 플랫폼을 엄격하게 구분하던 시절은 이제 갔다. 구글의 인터페이스는 갈수록 더 일원화 되고, 상호 보완적으로 변할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플랫폼이나, 디바이스를 무엇이라고 부르는 가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될 것이다. 
 

트렌드 #4: 아무런 의미 없는, 마케팅만을 위한 문구들의 성행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이 있다. 아무리 위에서 언급한 트렌드들이 강력하다고 해도, 결국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하드웨어를 팔아야 하고, 통신사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더 비싼 요금제를 쓰라고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렇기 때문에 2019년에는 5G에 대한 터무니없는 과장이 만연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새로이 출시될 폰들에 대한 아무런 의미 없는 마케팅 문구들이 성행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스마트폰들에 카메라가 몇 개 달렸는가 하는 것이다. 카메라 개수 자체는 사진의 품질과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나 LG같은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 렌즈를 하나라도 더 끼워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사 스마트폰에 얼마나 많은 카메라가 달렸는지를 자랑스럽게 홍보할 것이다. “뭐든지 다다익선인데, 카메라 두 개 보다는 5개가 낫지 않겠어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핵심을 파 보면, 이것은 과거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해 온 황당한 마케팅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스마트폰, 가장 작은 스마트폰, 가장 얇은 태블릿, 가장 밝은 디스플레이, 가장 큰 화소 수, 가장 얇은 베젤 사이즈, 가장 많은 메가픽셀 등등. 실 사용 경험에는 아무런 차이도 만들지 못하는 이런 사양들을 꾸역꾸역 만들어 넣는 것은 이를 통해 과장 광고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였다. 카메라 개수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도 이와 다를 게 없다. 

심지어 예전에 한 물 간 줄 알았던 메모리 경쟁을 다시 시작한 곳들도 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단지 자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큰(10GB, 12GB등등) RAM을 장착한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순간의 새로움으로 무장한, 관심 끌기용 하드웨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트렌드 #5: 실용적 가치 없이 잠깐의 신박함만 내세운 하드웨어들

2019년에는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된 줄 알았던 폴더 폰과 유사한 폰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류의 하드웨어 전략이 늘 그러하듯, 과연 폴더폰의 컴백이 유저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편리를 가져다 줄 지, 그리고 폴더폰으로 인해 어떤 편의성을 포기하게 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빠져 있다.

과연 접을 수 있는 화면의 등장이 기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이런 화면의 내구성은 신뢰할 수 있을까? 접히는 디스플레이 특유의 투박하고 두터운 느낌은 어쩔 것이며, 또 새로운 화면 형태에 맞춰 앱을 개발해야 하는 개발자들의 피할 수 없는 고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접히는 화면에 대해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말 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사실은 ‘엄청 비쌀 것’이라는 것뿐이다. 로욜(Royole)이라는 기업이 내놓은 초기 폴더블폰의 가격은 1,300 달러에 달했으며, 최근 한 추측에 따르면 삼성이 내놓을 폴더블 스크린 가격대는 무려 1,800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적어도 아직까지 폴딩 폰은 슬라이더 폰, 팝업 카메라 폰 등과 비슷한 부류로 취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폰은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는 무척 혁신적이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티커 디스플레이(ticker-display) 폰, 셀프 힐링 폰, 듀얼 디스플레이 폰과 비슷한 부류로 인식되고 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신기했지만 지속적이고 실용적 가치를 안겨주지 못해 도태되고 있는 그런 폰들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차세대 스마트폰” 이라는 타이틀에 열광할 것이다. 
 

트렌드 #6: 혼돈과 파괴의 노치 디자인 다각화

2018년이 ‘노치’의 해였다면, 2019년은 ‘알트(alt, alternative의 준말) 노치’의 해가 될 것이다. 즉, 노치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이 더욱 다양해질 거라는 이야기다. 노치 디자인을 채용하는 이유는 스크린을 둘러싼 베젤을 최소화 하면서도 카메라와 센서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과거 어느 현명한, 그리고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현자가 나에게 말했듯이 노치 그 자체도 베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다른 곳의 베젤을 없애고 대신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노치는 상단 중앙부에, 마치 앞머리를 자른 것 같은 모양으로 나와 있었지만, 올 해 나올 안드로이드 폰들은 ‘워터드랍(waterdrop)’이나 ‘티어드랍(teardrop)’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게 될 것이다(에센셜 폰이 대표적이다). ‘홀-펀치(hole-punch)’ 디자인이나, ‘O 노치’ 디자인, 심지어 듀얼 노치(이 좋은걸 왜 하나만 해? 두 개는 있어야지!) 디자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노치 디자인이 앞으로 계속될 무언가인지, 아니면 (현존하는 기술력으로 달성해 내기 어려운 목적을 억지로 흉내라도 내보기 위해 채택한) 어색하고 어설픈 임시 방편인지는 모르지만, 제조사들의 동향을 보건대 앞으로도 한동안은 여러가지 기상천외한 노치 디자인을 참아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듯해 보인다. 
 

트렌드#7: 기기 가격 상승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트렌드들은 사실 모바일 테크놀로지 업계의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들이다. 즉, 폰이라는 하드웨어 자체가 이미 너무 식상해져 버렸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이들이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혁신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 오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폰을 샀을 경우 해마다 새로운 폰을 살 이유가 거의 없다. 잘 맞는 기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그다지 유행이나 최신 기술에 뒤쳐진다는 느낌 없이 2년, 어쩌면 3년 이상 버티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기에 당연한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소비자들의 폰 사용 기간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경험적 증거나 하다못해 상식을 동원해 생각해 봐도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몇몇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영업 실적을 놓고 고민에 빠지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망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하드웨어를 팔아야 한다. (이 가혹한 운명을 피한 거의 유일한 기업이 있다면 그것은 구글일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새로 나오는 기기가 기존 기기들과 다르다고, 그리고 더 낫다고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판매량이 떨어질수록 새 모델의 가격은 올라간다. 해마다 새로운 폰을 사주는 소비자들이 줄어드니 결국 실제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늘어나는 구조이다. 제조사들은 어느 쪽으로든 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을 빼 오도록 궁리하게 된다. 

지난 몇 년 사이 중~고가형 스마트폰 가격이 눈에 띄게 치솟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트렌드가 단기간 내에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미 1,000달러를 넘는 스마트폰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그럴 수도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과거처럼 혁신적이거나, 기반을 뒤흔드는 수준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것도 아니고 단지 마케팅의 승리일 뿐인 제품들 조차도 그러하다. 여기에 5G, 폴더블 스크린 같은 몇몇 ‘그럴 듯한’ 기능들이 추가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이런 트렌드를 남들보다 앞서서 예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마케팅으로 무장한 신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을 때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들을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품의 실제 가치와 실용성에 대한 인식이야 말로 스마트폰 구매에 있어서(물론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현명한 의사 결정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미래를 예측해 보려 한다고 해도, 트렌드는 청사진이 아니다. 어쩌면 2019년에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것들이 우리를 놀라게 만들지도 모른다. 여기 소개한 트렌드들은 보다 일반적인 추세에 근거한 예측, 혹은 가이드들로써 합리적인 기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청사진은 우리가 매일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조용히 그려져 나갈 것이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2019년을 바라보자. 새 해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우리 앞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다. editor@itworld.co.kr
 



2019.01.10

칼럼 | 2019년 주목해야 할 안드로이드 트렌드 7가지

JR Raphael | Computerworld
겁 주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매트릭스에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다.

무슨 말인가 하니, 달력을 보면 2019년이 분명한데 내 머리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또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는 말인가? 꿈 같던 연말 휴가도 끝나고, 이제 다시 새로 뜨는 해를 맞이해야 할 순간이 정말 오고야 만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무척 회의적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꿈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새해가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다가올 12개월 동안 안드로이드 세계를 주름잡을 여러 가지 트렌드, 테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트렌드를 보면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세상에 100% 확실한 것이야 없겠지만(물론 단 한 가지를 제외하면), 이런 테마들이 앞으로 50주 가까이 이어질 시간 동안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담론을 지배해 나가리라는 점에는 거의 이견의 여지가 없다. 

뛰어 들 준비가 되었는가?
 

트렌드 #1: 가상 어시스턴트의 생태계 구축

여기서 소개할 첫 번째 트렌드는 2018년 처음 등장했지만 2019년에 접어들면 더욱 성숙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다. 바로, 모바일 테크놀로지 생활을 이어주는 연결성 섬유로서의 가상 어시스턴트의 역할이다. 이러한 역할은 특정 기기나, 심지어는 당신이 사용하는 운영 체제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생각해 보라. 구글은 점점 더 구글 어시스턴트의 역량과 일관성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자체 상품에서도, 파트너 사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상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필자는 이것을 ‘포스트 운영체제 시대의 서막’ http://www.itworld.co.kr/news/107846 라고 부른 바 있다. 

“구글은 비즈니스 전체가 온라인 광고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돌아가는 기업이다. 구글이 행하는 모든 일은(심지어 안드로이드 폰의 판매 마저도)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광고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오픈 웹을 서핑 하는 사용자들은 줄어들고, 반대로 앱이나 연결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어 온라인 광고 산업의 미래가 위협 받고 있다. 

반대로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방위적이다. 지금은 폰에서만 사용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TV에서도, 헤드폰에서도, 그리고 다양한 스피커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든 가전 제품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그 라이벌들은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와 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어시스턴트를 구글 검색 상자의 차세대 버전으로 생각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이 차세대 버전은 웹 브라우저 화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사용자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시각적 출력장치 없이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마지막 문장에(굵은 글씨는 강조를 위해 사용하였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미래의 트렌드는 이제 네모난 스크린 속 검색 상자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쪽으로 나아 갈 것이다. 폰이건, 노트북이건, 혹은 사무실이나 가정의 그 어떤 전자기기이건 사정은 비슷하다. 그 안에 든 ‘램프의 요정’의 이름이 ‘구글 어시스턴트’인 한, 당신은 어디까지나 구글의 고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생각했을 때, 구글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가전이나 기타 상품 등에서 어시스턴트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강조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주 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헤이 구글’ 만으로 문전성시를 이룬 구글 부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어시스턴트 실행 메시지인 ‘헤이 구글’ 이라는 글귀가 사방에 붙어 있고, 거대한 ‘어시스턴트 플레이그라운드’ 부스를 설치해 ‘어시스턴트 프렌즈’ 기기들과 어시스턴트 기반 자동차(?!), 그리고 거의 황당할 만큼 다양한 어시스턴트 기반 기기들을 소개했다. 우리가 이미 익숙한 말하는 TV나 헤드폰에서부터, 어시스턴트 중심의 주방용 “워터-젯-방수” 스마트 스크린(그렇다), 어시스턴트 호환이 가능한 압력솥(실화다), 심지어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 미러/바지 다리미 콤보(절대 농담이 아니다)까지 소개했다. 

따라서 올 한 해는 우리가 원하는 곳과, 원치 않는 곳에서 모두 어시스턴트가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트렌드 #2: 구글 어시스턴트 아성에 못 미치는 다수의 A.I. 소프트웨어 등장

자체적인 A.I. 중심 생태계 구축이 갖는 가치를 알아본 것은 비단 구글만은 아니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가상 어시스턴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어 가상 어시스턴트의 ‘표준’을 구현해 낼 수만 있다면 그 누구라도 시장 지배적 위치로 등극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구글이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한 측면은 분명히 있다. 구글은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범주의 데이터 덕분에 그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제공할 수 있다는 막대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지메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여행이나 구매내역, 배송 정보 같은 개인 정보일수도 있고, 구글 캘린더로부터 알아낼 수 있는 일정과 관련한 정보일 수도 있으며, 아니면 보다 일반적인 팩트나 지식(구글 검색 하나만으로 곧바로 액세스가 가능한 정보들)일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른 그 어떤 가상 어시스턴트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독보적인 포지션을 점유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안드로이드 영역에서는 그 어떤 A.I. 어시스턴트도 구글에 비해 우스워 보이는 것이다(너 말이야 너, 빅스비!). 그 어떤 기업이 A.I. 어시스턴트를 내놓아도 구글의 자체 어시스턴트에 비하면 어딘가 부족하고, 아류작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기업들이 경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삼성은 여전히 빅스비를 열심히 밀고 있고, LG도 “씽큐(ThinQ)”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혹은 사람들이 씽큐가 무엇인지, 심지어는 어떻게 발음하는 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그 밖에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관련 기업들이 어떻게 해서든 자사의 A.I.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의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지금으로서는 아무리 잘 쳐줘도 평범한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궁색하나마) 나름대로 구글과 ‘차별화 된’ 솔루션으로서의 포지션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3: 갈수록 흐려지는 디바이스, 플랫폼 간 경계선

폰이란 무엇이고, 노트북이란 무엇인가?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태블릿은? 2019년이 시작되면서, 이 모든 기기들을 나누는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다. 그 결과 기업들이 각종 디바이스에 붙이는 이름들도 점차 임의적이고 제멋대로가 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크롬 OS를 구동하면서도 안드로이드와 무척이나 비슷하게 생기고, 비슷하게 행동하는 노트북이 존재한다. 이들 노트북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키보드와 분리가 가능하여(혹은 회전 고리를 이용하여) 마치 태블릿처럼 기능하기도 한다. 아니면 구글 어시스턴트의 현신처럼 작용하는 홈 허브(Home Hub)는 어떠한가? 홈 허브는 마치 스탠드에 끼워 둔 태블릿처럼 생겼으며 구글의 캐스트(Cast) 플랫폼에 기반한 운영 체제를 구동한다(캐스트 자체도 안드로이드에 기반해 제작된 또 하나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운영체제’처럼 생겼고 기능한다). 

이렇기 때문에, 아무리 가전제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도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다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며, 바로 그 사실이 중요하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현재 사용 중인 기기나 운영 체제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 잊어버리기를 바란다. 더 이상 어떤 기기, 어떤 운영 체제를 사용 중인지에 국한되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필요한 것을 구글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받기만 하면 된다. 이동 중에 이메일을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주머니 속의 폰이 그 역할을 할 것이고, 이동 중에 문서 작업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가방 속의 랩탑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전화를 걸거나 어젠다를 관리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책상 위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나서면 그만이다. 

디바이스 유형이나 플랫폼을 엄격하게 구분하던 시절은 이제 갔다. 구글의 인터페이스는 갈수록 더 일원화 되고, 상호 보완적으로 변할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플랫폼이나, 디바이스를 무엇이라고 부르는 가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될 것이다. 
 

트렌드 #4: 아무런 의미 없는, 마케팅만을 위한 문구들의 성행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이 있다. 아무리 위에서 언급한 트렌드들이 강력하다고 해도, 결국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하드웨어를 팔아야 하고, 통신사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더 비싼 요금제를 쓰라고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렇기 때문에 2019년에는 5G에 대한 터무니없는 과장이 만연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새로이 출시될 폰들에 대한 아무런 의미 없는 마케팅 문구들이 성행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스마트폰들에 카메라가 몇 개 달렸는가 하는 것이다. 카메라 개수 자체는 사진의 품질과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나 LG같은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 렌즈를 하나라도 더 끼워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사 스마트폰에 얼마나 많은 카메라가 달렸는지를 자랑스럽게 홍보할 것이다. “뭐든지 다다익선인데, 카메라 두 개 보다는 5개가 낫지 않겠어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핵심을 파 보면, 이것은 과거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해 온 황당한 마케팅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스마트폰, 가장 작은 스마트폰, 가장 얇은 태블릿, 가장 밝은 디스플레이, 가장 큰 화소 수, 가장 얇은 베젤 사이즈, 가장 많은 메가픽셀 등등. 실 사용 경험에는 아무런 차이도 만들지 못하는 이런 사양들을 꾸역꾸역 만들어 넣는 것은 이를 통해 과장 광고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였다. 카메라 개수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도 이와 다를 게 없다. 

심지어 예전에 한 물 간 줄 알았던 메모리 경쟁을 다시 시작한 곳들도 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단지 자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큰(10GB, 12GB등등) RAM을 장착한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순간의 새로움으로 무장한, 관심 끌기용 하드웨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트렌드 #5: 실용적 가치 없이 잠깐의 신박함만 내세운 하드웨어들

2019년에는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된 줄 알았던 폴더 폰과 유사한 폰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류의 하드웨어 전략이 늘 그러하듯, 과연 폴더폰의 컴백이 유저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편리를 가져다 줄 지, 그리고 폴더폰으로 인해 어떤 편의성을 포기하게 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빠져 있다.

과연 접을 수 있는 화면의 등장이 기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이런 화면의 내구성은 신뢰할 수 있을까? 접히는 디스플레이 특유의 투박하고 두터운 느낌은 어쩔 것이며, 또 새로운 화면 형태에 맞춰 앱을 개발해야 하는 개발자들의 피할 수 없는 고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접히는 화면에 대해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말 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사실은 ‘엄청 비쌀 것’이라는 것뿐이다. 로욜(Royole)이라는 기업이 내놓은 초기 폴더블폰의 가격은 1,300 달러에 달했으며, 최근 한 추측에 따르면 삼성이 내놓을 폴더블 스크린 가격대는 무려 1,800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적어도 아직까지 폴딩 폰은 슬라이더 폰, 팝업 카메라 폰 등과 비슷한 부류로 취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폰은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는 무척 혁신적이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티커 디스플레이(ticker-display) 폰, 셀프 힐링 폰, 듀얼 디스플레이 폰과 비슷한 부류로 인식되고 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신기했지만 지속적이고 실용적 가치를 안겨주지 못해 도태되고 있는 그런 폰들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차세대 스마트폰” 이라는 타이틀에 열광할 것이다. 
 

트렌드 #6: 혼돈과 파괴의 노치 디자인 다각화

2018년이 ‘노치’의 해였다면, 2019년은 ‘알트(alt, alternative의 준말) 노치’의 해가 될 것이다. 즉, 노치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이 더욱 다양해질 거라는 이야기다. 노치 디자인을 채용하는 이유는 스크린을 둘러싼 베젤을 최소화 하면서도 카메라와 센서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과거 어느 현명한, 그리고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현자가 나에게 말했듯이 노치 그 자체도 베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다른 곳의 베젤을 없애고 대신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노치는 상단 중앙부에, 마치 앞머리를 자른 것 같은 모양으로 나와 있었지만, 올 해 나올 안드로이드 폰들은 ‘워터드랍(waterdrop)’이나 ‘티어드랍(teardrop)’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게 될 것이다(에센셜 폰이 대표적이다). ‘홀-펀치(hole-punch)’ 디자인이나, ‘O 노치’ 디자인, 심지어 듀얼 노치(이 좋은걸 왜 하나만 해? 두 개는 있어야지!) 디자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노치 디자인이 앞으로 계속될 무언가인지, 아니면 (현존하는 기술력으로 달성해 내기 어려운 목적을 억지로 흉내라도 내보기 위해 채택한) 어색하고 어설픈 임시 방편인지는 모르지만, 제조사들의 동향을 보건대 앞으로도 한동안은 여러가지 기상천외한 노치 디자인을 참아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듯해 보인다. 
 

트렌드#7: 기기 가격 상승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트렌드들은 사실 모바일 테크놀로지 업계의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들이다. 즉, 폰이라는 하드웨어 자체가 이미 너무 식상해져 버렸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이들이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혁신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 오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폰을 샀을 경우 해마다 새로운 폰을 살 이유가 거의 없다. 잘 맞는 기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그다지 유행이나 최신 기술에 뒤쳐진다는 느낌 없이 2년, 어쩌면 3년 이상 버티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기에 당연한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소비자들의 폰 사용 기간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경험적 증거나 하다못해 상식을 동원해 생각해 봐도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몇몇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영업 실적을 놓고 고민에 빠지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망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하드웨어를 팔아야 한다. (이 가혹한 운명을 피한 거의 유일한 기업이 있다면 그것은 구글일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새로 나오는 기기가 기존 기기들과 다르다고, 그리고 더 낫다고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판매량이 떨어질수록 새 모델의 가격은 올라간다. 해마다 새로운 폰을 사주는 소비자들이 줄어드니 결국 실제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늘어나는 구조이다. 제조사들은 어느 쪽으로든 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을 빼 오도록 궁리하게 된다. 

지난 몇 년 사이 중~고가형 스마트폰 가격이 눈에 띄게 치솟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트렌드가 단기간 내에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미 1,000달러를 넘는 스마트폰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그럴 수도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과거처럼 혁신적이거나, 기반을 뒤흔드는 수준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것도 아니고 단지 마케팅의 승리일 뿐인 제품들 조차도 그러하다. 여기에 5G, 폴더블 스크린 같은 몇몇 ‘그럴 듯한’ 기능들이 추가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이런 트렌드를 남들보다 앞서서 예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마케팅으로 무장한 신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을 때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들을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품의 실제 가치와 실용성에 대한 인식이야 말로 스마트폰 구매에 있어서(물론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현명한 의사 결정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미래를 예측해 보려 한다고 해도, 트렌드는 청사진이 아니다. 어쩌면 2019년에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것들이 우리를 놀라게 만들지도 모른다. 여기 소개한 트렌드들은 보다 일반적인 추세에 근거한 예측, 혹은 가이드들로써 합리적인 기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청사진은 우리가 매일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조용히 그려져 나갈 것이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2019년을 바라보자. 새 해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우리 앞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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