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8

칼럼 | 역풍 맞는 애플 앱 스토어 개인정보보호 정책

Evan Schuman | Computerworld
애플 앱 스토어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이 반발을 사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의 극명한 대비를 노리고 소비자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그 정도가 과하다고 지적한다.

지금 상황에서 필자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필요한 앱이 갑자기 앱 스토어에서 사라지고 언제 돌아올지는 고사하고 아예 아무런 관련 정보도 제공되지 않은 탓에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가이다.

앱을 포기하고 다른 앱으로 다시 표준화할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업무 중단과 비용도 수반된다. 게다가 새롭고 더 값비싼 앱 배포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예전 앱이 앱 스토어에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울화가 치밀 것 같다. 기업이 앱 스토어의 비즈니스 앱을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원할 때까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애플의 태도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된다.

게임이나 기타 엔터테인먼트 앱의 경우 사전 공지, 복귀 시점에 대한 대략적인 안내 없이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앱을 내리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비즈니스 앱이라면 심각하다. 애플은 강제 폐쇄 대신 공지를 통해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지: 애플은 이 앱에서 일부 개인정보 보호 방침 위반 사항을 발견했으며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업체 측과 논의 중입니다. 이 문제를 감안하고 앱을 다운로드하고자 하는 경우 계속 진행하십시오” 정도의 메시지라면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하면 애플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정보에 근거해서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할 수 있다. 공지를 통해 개인정보보호 정책 위반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위반인지 알려준다면 사용자는 더욱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최근 트렌드마이크로라는 회사의 보안 앱에서 발생한 사건을 돌아보자. 지난 9월 애플은 이 앱의 일부 데이터 보존 방침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애플은 트렌드마이크로에 문제를 수정할 시간을 주지 않고 앱 스토어에서 바로 앱을 삭제했다.

트렌드마이크로 앱 고객들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신규 직원과 하청업체는 소속 회사 또는 원청 업체가 표준으로 사용해온 앱을 받지 못하게 됐다. 앱의 상태와 복귀 시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제공되지 않은 탓에 고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트렌드마이크로의 글로벌 위협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존 클레이는 Computerworld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몇 가지 변경을 요구했고, 그 요구에 따라 변경하지 다시 새로운 변경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클레이는 애플의 처음 요청은 브라우저 사용 기록 일부를 삭제하라는 것이었다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해서는 다른 부분을 손봐야 한다고 했다. 약간 오락가락하는 면이 있다. 지금 트렌드마이크로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클레이는 앱 복귀 시점에 대한 정보의 부재는 기업 입장에서 큰 고충이라고 말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이 사안에 대해 블로그 글을 게시하고, 애플이 제공한 정보로 인해 오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블로그 글에서 “트렌드마이크로가 ‘사용자 데이터를 훔쳐서’ 중국의 확인되지 않은 서버에 보낸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일부 맥OS용 소비자 제품과 관련된 개인정보보호 우려에 대한 1차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결과 닥터 클리너(Dr. Cleaner), 닥터 클리너 프로(Dr. Cleaner Pro), 닥터 안티바이러스(Dr. Antivirus), 닥터 언아카이버(Dr. Unarchiver), 닥터 배터리(Dr. Battery), 듀플리케이트 파인더(Duplicate Finde)가 한 차례, 설치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24시간 동안의 브라우저 사용 기록의 일부 스냅샷을 수집하고 업로드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1회성 데이터 수집으로, 사용자가 최근 애드웨어 또는 다른 위협에 직면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보안 목적으로 수행됐다. 브라우저 사용 기록 데이터 수집 및 사용 가능성은 EULA에 명시되어 있으며 각 제품 설치 시 사용자에게 데이터 수집에 대한 동의를 받는다. 브라우저 사용 기록 데이터는 AWS가 호스팅하고 트렌드마이크로가 관리/통제하는 미국에 소재한 서버에 업로드됐다. 트렌드마이크로는 고객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이 브라우저 사용 기록 수집 기능을 문제의 제품에서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러나 애플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는지 결국 상황은 해결되지 않은 채 12월로 넘어갔고 많은 트렌드마이크로 앱이 여전히 앱 스토어에서 차단된 상태다.

보안 업체 심프로시티(Simprocity) 대표인 다니엘 포텐랭거는 애플의 방침으로 6개 고객사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애플은 맥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을 명분으로 모든 트렌드마이크로 앱을 삭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는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용 iOS MDM 앱도 포함된다. 이로 인해 심프로시티 고객들은 9월 12일 이후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디바이스당 1,000달러를 내면서도 몇 개월 동안 보호를 받지 못하니 고객이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의 경우 클라이언트를 우회해서 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조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좋아 보인다면 그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피해를 입은 심프로시티 또 다른 고객인 퍼펙트 템프러처 컨트롤(Perfect Temperature Control)의 대표 지그프리드 레베르츠는 “보안 문제를 겪고 있다. IT 직원들이 모든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다른 방도를 찾느라 비용 지출도 늘었다. 지금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팹-라이트 시트 메탈(Fab-Rite Sheet Metal)의 대표 패트릭 라이언은 “자동 스캔이 비활성화되고 이메일 기능이 제한되면서 큰 일감을 잃었다”면서 “애플 조치의 여파로 스마트폰의 이메일이 비활성화됐다. 가장 답답한 부분은 지금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약간의 소통만 있다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입장에서 보자면 앱 개발업체와 서로 주고받는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업체가 언제 앱을 교체해서 올릴 수 있을지 알 방도가 없긴 하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잠정적 개인정보보호 정책 위반 앱으로 지정된 앱을 계속 사용할지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부여해야 한다.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부분으로 인해 많은 기업의 운영에 차질을 일으킬 이유가 없지 않은가? 사용자가게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라.

그러나 그건 애플 스타일이 아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미디어의 질의에 답변하는 것 역시 애플 스타일은 아닌 듯하다. 컴퓨터월드는 한달 넘게 이 칼럼을 준비했고 시작할 때부터 애플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 애플의 핵심은 경험의 통제다. 지금까지 애플이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사용자 경험을 철저히 통제한 덕분에 모든 사용자가 나쁜 경험을 갖게 됐으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 editor@itworld.co.kr
 



2018.12.18

칼럼 | 역풍 맞는 애플 앱 스토어 개인정보보호 정책

Evan Schuman | Computerworld
애플 앱 스토어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이 반발을 사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의 극명한 대비를 노리고 소비자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그 정도가 과하다고 지적한다.

지금 상황에서 필자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필요한 앱이 갑자기 앱 스토어에서 사라지고 언제 돌아올지는 고사하고 아예 아무런 관련 정보도 제공되지 않은 탓에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가이다.

앱을 포기하고 다른 앱으로 다시 표준화할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업무 중단과 비용도 수반된다. 게다가 새롭고 더 값비싼 앱 배포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예전 앱이 앱 스토어에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울화가 치밀 것 같다. 기업이 앱 스토어의 비즈니스 앱을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원할 때까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애플의 태도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된다.

게임이나 기타 엔터테인먼트 앱의 경우 사전 공지, 복귀 시점에 대한 대략적인 안내 없이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앱을 내리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비즈니스 앱이라면 심각하다. 애플은 강제 폐쇄 대신 공지를 통해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지: 애플은 이 앱에서 일부 개인정보 보호 방침 위반 사항을 발견했으며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업체 측과 논의 중입니다. 이 문제를 감안하고 앱을 다운로드하고자 하는 경우 계속 진행하십시오” 정도의 메시지라면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하면 애플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정보에 근거해서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할 수 있다. 공지를 통해 개인정보보호 정책 위반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위반인지 알려준다면 사용자는 더욱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최근 트렌드마이크로라는 회사의 보안 앱에서 발생한 사건을 돌아보자. 지난 9월 애플은 이 앱의 일부 데이터 보존 방침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애플은 트렌드마이크로에 문제를 수정할 시간을 주지 않고 앱 스토어에서 바로 앱을 삭제했다.

트렌드마이크로 앱 고객들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신규 직원과 하청업체는 소속 회사 또는 원청 업체가 표준으로 사용해온 앱을 받지 못하게 됐다. 앱의 상태와 복귀 시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제공되지 않은 탓에 고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트렌드마이크로의 글로벌 위협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존 클레이는 Computerworld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몇 가지 변경을 요구했고, 그 요구에 따라 변경하지 다시 새로운 변경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클레이는 애플의 처음 요청은 브라우저 사용 기록 일부를 삭제하라는 것이었다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해서는 다른 부분을 손봐야 한다고 했다. 약간 오락가락하는 면이 있다. 지금 트렌드마이크로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클레이는 앱 복귀 시점에 대한 정보의 부재는 기업 입장에서 큰 고충이라고 말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이 사안에 대해 블로그 글을 게시하고, 애플이 제공한 정보로 인해 오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블로그 글에서 “트렌드마이크로가 ‘사용자 데이터를 훔쳐서’ 중국의 확인되지 않은 서버에 보낸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일부 맥OS용 소비자 제품과 관련된 개인정보보호 우려에 대한 1차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결과 닥터 클리너(Dr. Cleaner), 닥터 클리너 프로(Dr. Cleaner Pro), 닥터 안티바이러스(Dr. Antivirus), 닥터 언아카이버(Dr. Unarchiver), 닥터 배터리(Dr. Battery), 듀플리케이트 파인더(Duplicate Finde)가 한 차례, 설치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24시간 동안의 브라우저 사용 기록의 일부 스냅샷을 수집하고 업로드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1회성 데이터 수집으로, 사용자가 최근 애드웨어 또는 다른 위협에 직면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보안 목적으로 수행됐다. 브라우저 사용 기록 데이터 수집 및 사용 가능성은 EULA에 명시되어 있으며 각 제품 설치 시 사용자에게 데이터 수집에 대한 동의를 받는다. 브라우저 사용 기록 데이터는 AWS가 호스팅하고 트렌드마이크로가 관리/통제하는 미국에 소재한 서버에 업로드됐다. 트렌드마이크로는 고객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이 브라우저 사용 기록 수집 기능을 문제의 제품에서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러나 애플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는지 결국 상황은 해결되지 않은 채 12월로 넘어갔고 많은 트렌드마이크로 앱이 여전히 앱 스토어에서 차단된 상태다.

보안 업체 심프로시티(Simprocity) 대표인 다니엘 포텐랭거는 애플의 방침으로 6개 고객사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애플은 맥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을 명분으로 모든 트렌드마이크로 앱을 삭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는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용 iOS MDM 앱도 포함된다. 이로 인해 심프로시티 고객들은 9월 12일 이후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디바이스당 1,000달러를 내면서도 몇 개월 동안 보호를 받지 못하니 고객이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의 경우 클라이언트를 우회해서 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조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좋아 보인다면 그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피해를 입은 심프로시티 또 다른 고객인 퍼펙트 템프러처 컨트롤(Perfect Temperature Control)의 대표 지그프리드 레베르츠는 “보안 문제를 겪고 있다. IT 직원들이 모든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다른 방도를 찾느라 비용 지출도 늘었다. 지금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팹-라이트 시트 메탈(Fab-Rite Sheet Metal)의 대표 패트릭 라이언은 “자동 스캔이 비활성화되고 이메일 기능이 제한되면서 큰 일감을 잃었다”면서 “애플 조치의 여파로 스마트폰의 이메일이 비활성화됐다. 가장 답답한 부분은 지금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약간의 소통만 있다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입장에서 보자면 앱 개발업체와 서로 주고받는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업체가 언제 앱을 교체해서 올릴 수 있을지 알 방도가 없긴 하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잠정적 개인정보보호 정책 위반 앱으로 지정된 앱을 계속 사용할지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부여해야 한다.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부분으로 인해 많은 기업의 운영에 차질을 일으킬 이유가 없지 않은가? 사용자가게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라.

그러나 그건 애플 스타일이 아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미디어의 질의에 답변하는 것 역시 애플 스타일은 아닌 듯하다. 컴퓨터월드는 한달 넘게 이 칼럼을 준비했고 시작할 때부터 애플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 애플의 핵심은 경험의 통제다. 지금까지 애플이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사용자 경험을 철저히 통제한 덕분에 모든 사용자가 나쁜 경험을 갖게 됐으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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