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9

칼럼 | 구글의 클라우드 수장 교체가 또 실패할 이유

Matt Asay | InfoWorld
지난 수년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같은 분야에서 경쟁자를 따돌리며 누구보다 더 많은 흥미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또한 쿠버네티스, 텐서플로우 같이 인상적인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만드는 최고의 업적도 이루었다. 그런데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에서 여전히 멀찌감치 뒤떨어진 3위다.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기업’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 Getty Images Bank

구글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에서 수많은 기업 시장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이미 유명하다. VM웨어 공동 설립자인 다이앤 그린까지 끌어들여 '영광스러운' 미래를 기대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제 그린은 물러나고, 더 '구식' 기업가인 오라클의 토마스 쿠리언이 구원투수로 구글에 입성했다. 이게 효과가 있을까? 

구글 사람들은 기업 시장에 관심이 없다 
구글의 가장 큰 문제는 '엔터프라이즈 DNA'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필자의 분석이 맞는다면 그린을 쿠리언으로 교체한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기 힘들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린을 두고, 구글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구식 인간’이라고 놀린다(이 유머는 꽤 유명하다). 그런데 이는 정확히 그가 구글에 고용된 이유다. 구글은 그린이 구글처럼 되지 않고 구글이 그린처럼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사실 구글은 여러 면에서 이런 행보를 꾸준히 취해 왔다. 그린은 지난 2년 동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내의 어떤 사업부보다 구글 클라우드 그룹에 더 많은 사람을 채용했다. 대부분이 '엄숙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세계 출신이다. 링크드인에서 구글 클라우드 팀 직원을 검토해보면, 레드햇, 시스코, IBM, SAP, VM웨어 등 온통 엔터프라이즈 기업 DNA로 가득 차 있다. 거대하고 지루하고 수익성 있는 회사, 그런 곳에 딱 어울릴 사람들이다.

그러나 구글을 '기업 친화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직원들 대다수는 기업 시장 같은 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은 여전히 극도로 '공학도 주도형' 기업 그대로다.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특정 접근법이 왜 틀렸는가를 '설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그린이 미국 국방성에 제품과 서비스를 팔려고 하자 구글 사람들은 반발했다. 반면 아마존의 수장인 제프 베조스가 “IT 기업은 미국 국방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곤경에 빠질 것이다”고 말했을 때 직원들은 이를 수용했다. 이 사례는 그 자체로 기업에 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베조스가 주문한 '실용주의'가 구글에 낯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그린이 끝내 바꿀 수 없었던 '무엇'이었다.

새 수장은 훨씬 더 구식이다 
그린의 엔터프라이즈 출신 직원 채용이 구글의 클라우드 운명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쿠리언이 다시 이 전략을 되풀이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엔지니어인 애너 얼린이 말한 것처럼 “어찌 됐든 쿠리언의 오라클에서의 22년 경력이 현대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배경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오라클은 말만 요란했지 클라우드 경쟁에서 매우 서툴렀다. 최신 가트너 자료를 보면, 지난 몇 해 동안 오라클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한 하락세였다. 구글도 마찬가지로 부진했지만, 최소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3.3%를 차지해 현재 3대 클라우드 사업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반면 오라클은 이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 쿠리언은 기업시장을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클라우드를 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주류 기업을 현대적 클라우드 인프라로 유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 또는, 더 적절하게 표현하면,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구글에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티아 나델라다.
 
나델라가 필요한 이유 
물론 나델라가 혼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를 바꾼 것은 아니다. 그렇게 주장할 생각도 없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도록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를 진지한 플랫폼 사업자가 되지 못하게 했던 터부를 깬 것, 예를 들면 리눅스 지원 같은 파격적인 조처를 한 것이 바로 나델라다. 이는 마치 10만 명이 넘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바로 보여준 것이었다.

반면 쿠리언은 이런 조처를 할 수 있는 권한이나 책임 없이 구글에 합류했다. 구글의 수장인 선다 피차이가 프로젝트 메이븐(군부 계약)에 대한 내부 반발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그린과 충돌했다는 보도를 고려하면, 쿠리언이 기업 실용주의에 관해 그린보다 상부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지도 불투명하다.

더 비관적인 것은, VM웨어를 만들고 가상화 시장을 연 훌륭한 명성을 쌓은 그린과 달리 쿠리언의 경력은 오라클에서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운영하며 22년을 보낸 것이 전부라는 점이다. 게다가 클라우드 물결에서 완전히 괴리돼 있었다. 물론 그의 부하직원이었던 앤슈 샤머는 쿠리언을 높게 평가한다. 그가 오늘날 가장 통찰력 있는 엔터프라이즈 전략가의 한 사람이며, 앞으로 18개월 동안 500~1,000억 달러를 현명하게 사용해 구글 클라우드를 AWS와 클라우드 왕좌를 놓고 격돌하는 자리레 올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리서치 보고서를 보면, 도이체 뱅크는 이런 분석에 대체로 동의하는 입장이다. 쿠리언이 시장 개척을 가속하고, M&A를 추진하고, 구글 클라우드와 AWS, 애저 사이의 격차를 좁히는데 기여할 온-프레미스 상품을 위해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쿠리언이 오라클에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단, 도이체 뱅크는 그린이 취임했을 때에도 거의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단지 그린은 누구라도 바꾸기 어려울 구글의 핵심 DNA 때문에 좌절됐을 뿐이다.

이런 사실은 쿠리언을 낙관적으로 보는 샤머조차 인정한다. 그는 “쿠리언에게 가장 큰 위험은 문화 적응이고, 그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영학의 대가였던 피터 드러커의 “문화는 아침 식사로 전략을 먹는다”고 했다. 그만큼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쿠리언은 그린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소화불량을 겪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이 외면하는' 경이로운 혁신의 산실로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ciokr@idg.co.kr

2018.11.29

칼럼 | 구글의 클라우드 수장 교체가 또 실패할 이유

Matt Asay | InfoWorld
지난 수년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같은 분야에서 경쟁자를 따돌리며 누구보다 더 많은 흥미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또한 쿠버네티스, 텐서플로우 같이 인상적인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만드는 최고의 업적도 이루었다. 그런데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에서 여전히 멀찌감치 뒤떨어진 3위다.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기업’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 Getty Images Bank

구글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에서 수많은 기업 시장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이미 유명하다. VM웨어 공동 설립자인 다이앤 그린까지 끌어들여 '영광스러운' 미래를 기대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제 그린은 물러나고, 더 '구식' 기업가인 오라클의 토마스 쿠리언이 구원투수로 구글에 입성했다. 이게 효과가 있을까? 

구글 사람들은 기업 시장에 관심이 없다 
구글의 가장 큰 문제는 '엔터프라이즈 DNA'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필자의 분석이 맞는다면 그린을 쿠리언으로 교체한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기 힘들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린을 두고, 구글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구식 인간’이라고 놀린다(이 유머는 꽤 유명하다). 그런데 이는 정확히 그가 구글에 고용된 이유다. 구글은 그린이 구글처럼 되지 않고 구글이 그린처럼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사실 구글은 여러 면에서 이런 행보를 꾸준히 취해 왔다. 그린은 지난 2년 동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내의 어떤 사업부보다 구글 클라우드 그룹에 더 많은 사람을 채용했다. 대부분이 '엄숙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세계 출신이다. 링크드인에서 구글 클라우드 팀 직원을 검토해보면, 레드햇, 시스코, IBM, SAP, VM웨어 등 온통 엔터프라이즈 기업 DNA로 가득 차 있다. 거대하고 지루하고 수익성 있는 회사, 그런 곳에 딱 어울릴 사람들이다.

그러나 구글을 '기업 친화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직원들 대다수는 기업 시장 같은 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은 여전히 극도로 '공학도 주도형' 기업 그대로다.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특정 접근법이 왜 틀렸는가를 '설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그린이 미국 국방성에 제품과 서비스를 팔려고 하자 구글 사람들은 반발했다. 반면 아마존의 수장인 제프 베조스가 “IT 기업은 미국 국방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곤경에 빠질 것이다”고 말했을 때 직원들은 이를 수용했다. 이 사례는 그 자체로 기업에 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베조스가 주문한 '실용주의'가 구글에 낯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그린이 끝내 바꿀 수 없었던 '무엇'이었다.

새 수장은 훨씬 더 구식이다 
그린의 엔터프라이즈 출신 직원 채용이 구글의 클라우드 운명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쿠리언이 다시 이 전략을 되풀이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엔지니어인 애너 얼린이 말한 것처럼 “어찌 됐든 쿠리언의 오라클에서의 22년 경력이 현대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배경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오라클은 말만 요란했지 클라우드 경쟁에서 매우 서툴렀다. 최신 가트너 자료를 보면, 지난 몇 해 동안 오라클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한 하락세였다. 구글도 마찬가지로 부진했지만, 최소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3.3%를 차지해 현재 3대 클라우드 사업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반면 오라클은 이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 쿠리언은 기업시장을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클라우드를 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주류 기업을 현대적 클라우드 인프라로 유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 또는, 더 적절하게 표현하면,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구글에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티아 나델라다.
 
나델라가 필요한 이유 
물론 나델라가 혼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를 바꾼 것은 아니다. 그렇게 주장할 생각도 없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도록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를 진지한 플랫폼 사업자가 되지 못하게 했던 터부를 깬 것, 예를 들면 리눅스 지원 같은 파격적인 조처를 한 것이 바로 나델라다. 이는 마치 10만 명이 넘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바로 보여준 것이었다.

반면 쿠리언은 이런 조처를 할 수 있는 권한이나 책임 없이 구글에 합류했다. 구글의 수장인 선다 피차이가 프로젝트 메이븐(군부 계약)에 대한 내부 반발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그린과 충돌했다는 보도를 고려하면, 쿠리언이 기업 실용주의에 관해 그린보다 상부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지도 불투명하다.

더 비관적인 것은, VM웨어를 만들고 가상화 시장을 연 훌륭한 명성을 쌓은 그린과 달리 쿠리언의 경력은 오라클에서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운영하며 22년을 보낸 것이 전부라는 점이다. 게다가 클라우드 물결에서 완전히 괴리돼 있었다. 물론 그의 부하직원이었던 앤슈 샤머는 쿠리언을 높게 평가한다. 그가 오늘날 가장 통찰력 있는 엔터프라이즈 전략가의 한 사람이며, 앞으로 18개월 동안 500~1,000억 달러를 현명하게 사용해 구글 클라우드를 AWS와 클라우드 왕좌를 놓고 격돌하는 자리레 올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리서치 보고서를 보면, 도이체 뱅크는 이런 분석에 대체로 동의하는 입장이다. 쿠리언이 시장 개척을 가속하고, M&A를 추진하고, 구글 클라우드와 AWS, 애저 사이의 격차를 좁히는데 기여할 온-프레미스 상품을 위해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쿠리언이 오라클에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단, 도이체 뱅크는 그린이 취임했을 때에도 거의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단지 그린은 누구라도 바꾸기 어려울 구글의 핵심 DNA 때문에 좌절됐을 뿐이다.

이런 사실은 쿠리언을 낙관적으로 보는 샤머조차 인정한다. 그는 “쿠리언에게 가장 큰 위험은 문화 적응이고, 그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영학의 대가였던 피터 드러커의 “문화는 아침 식사로 전략을 먹는다”고 했다. 그만큼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쿠리언은 그린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소화불량을 겪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이 외면하는' 경이로운 혁신의 산실로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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