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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 어도비는 왜 모바일 플래시를 포기했나

2011.11.14 Al Sacco   |  CIO
어도비가 최근 모바일 플래시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CIO닷컴의 알 사코(Al Sacco)는 이 발표가 모바일 사용자, 개발자, 플랫폼 업체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리했다.

>어도비, 모바일용 플래시 포기··· HTML5에 집중

스티브 잡스가 딱 한 달만 더 살았더라면 틀림없이 지금 웃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미국의 리얼리티 TV쇼 ‘저지 쇼어(Jersey Shore)’처럼 뿜어댔을지도 모른다.



어도비가 지난 주 모바일 플래시 개발을 접겠다고 선언했며, 이는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플래시가 필요하지 않다는 잡스의 주장을 실질적으로 시인하는 셈이다. 잡스는 플래시가 형편없는 아키텍처를 갖추고 있으며 시스템 자원을 압도적으로 많이 점유하므로 HTML5와 같은 기술들로 설계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앞으로 모바일 웹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그에 따라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다양한 iOS 기기들에 설치된 애플의 모바일 사파리(Safari) 브라우저는 플래시를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

그의 사망 이후 수많은 전문가들이 엄청난 양의 블로그 게시물, 특집 기사, 동영상 심지어 그 이후 출간된 자서전에서까지 잡스를 추모해온 가운데 어도비의 발표로 시대를 앞서나가는 예견자로서의 잡스의 이미지가 한층 더 부각됐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사실이 오늘날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솔 직히 대답하면, 당장은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iOS가 애초에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 사용자들은 어떠한 즉각적인 변화도 감지하지 못할 것이다. 플래시 지원 기기를 사용하는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도 향후 보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걱정할 필요 없이 플래시가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도비 블로그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어도비는 기존 기기들을 위해 중요 버그 수정 및 보안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서의 빅뉴스는 어도비 뿐만 아니라 구글과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을 비롯해 모바일 플래시를 지원하기로 했던 다양한 업체들, 그리고 모바일 개발자 집단들까지 모두들 상당히 중요한 개발 전략의 변화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이러한 업체들이 앞으로 오래가지 못할 구상들에 너무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아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것도 굳이 과장하지 않더라도 애플과의 경쟁이 몹시 어려운 이 시점에 말이다.

블랙베리 플레이북(PlayBook)과 다양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의 플래시 호환 제품들과 애플 제품들을 비교할 때 RIM과 구글 역시 플래시 지원을 자신들의 경쟁력으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그들의 제품들이 여전히 iOS 로는 이용할 수 없는 기능들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플래시 지원으로는 더 이상 잠재적인 구매자들에게 아이패드 대신 플레이북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택하도록 설득할 수 없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될 것이다.

이제 어도비는 모바일 웹 개발의 미래는 바로 어도비 에어(Adobe Air) 기술과 HTML 5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 면에 RIM은 블랙베리 웹웍스(WebWorks) 툴킷을 통해 블랙베리 개발자들에게 HTML 5 개발 툴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RIM의 새로운 개발자 플랫폼은 개발자들에게 HTML 5 사용을 실질적으로 강요해 왔기 때문에 RIM의 기존 개발자들이 향후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에 관한 적절한 툴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미 플래시 관련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 개발자들은 그것들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더 오래 남아 있을 제품들에 노력을 쏟고 싶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소식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사람들은 바로 모바일 플래시 계획들에 현재 매진하고 있는(혹은 했던) 개발자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모바일 플래시 개발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이 있거나 없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곧 다가올 구조조정으로 750명 정도의 어도비 직원들이 해고될 것이다.) 이는 특히 지난 몇 년간 어도비가 플래시를 열렬히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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