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자원 봉사에 나서는 까닭

이런 자원 봉사 활동은 IT 부 관리자인 도나 데펜바우 같은 직원들에게 사기 진작 수단으로서 작용한다. 데펜바우는 지역 식물원과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그룹 홈에서 자원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올해 '페이체크'라는 회사 로고가 들어가 있는 셔츠를 입고 양로원에 방문을 했었다.  그 곳에는 1970년대 중반에 페이체크에서 근무했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이 분은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설명을 해줬다. 모두가 즐거워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페이체크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큰 동기 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부즈 알렌 해밀턴(Booz Allen Hamilton): 직원들이 각자의 봉사 활동을 선택
버지니아 맥린에 위치한 부즈 알렌 해밀턴(Booz Allen Hamilton)의 내부 IT 전략 담당 디렉터인 데릭 버튼은 "DC 지역의 소외계층 집 수리에서 장학금 모금 행사까지 여러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는 부즈 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IT 부서는 다양한 인재들을 여러 자원 봉사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다.

버튼은 "엔지니어링과 IT 직원들은 문제 진단과 활동을 체계화하는데 능숙하다. IT 부서의 사람들은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일정을 수립하는데 익숙하기도 하다. 이런 역량들이 다양한 봉사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T 직원들은 이런 외부 봉사 활동을 통해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밖에 모르던 동료들을 알게 되는 기회를 얻고 있기도 하다.

버튼은 "사람들이 떨어져 근무하게 되면서 협력은 많이 하지만 서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원 봉사 활동 덕분에 팀워크과 동지애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상급자와 하급자가 함께 일을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결국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 교육과 생활을 위해 돈이 필요한 똑같은 처지의 사람들이라는 사실 말이다. 또 자신보다 직급이 높아 대화를 나누기 불편했던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봉사활동 프로세스는 먼저 직원들이 참가할 봉사 활동을 제안하면서 이뤄진다. 그러면 회사는 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 40시간을 자신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봉사 활동에 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된다. 물론 봉사 활동 시간은 유급 근무 시간으로 처리된다.

부즈 알렌 해밀턴의 공동체 파트너십 및 자선 사업 당당 수석 어드바이저인 조 수아레즈는 "이런 방식으로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직원 중심의 모델은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선택하도록 해, 그 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데 장점이 있다.

에드벤티스트 헬스(Adventist Heath): 바쁜 직원들 사이의 유대감 구축
에드벤티스트 헬스 시스템(Adventist Health System)의 직원들은 주당 유급 근무 시간 중 한 시간을 봉사 활동에 쓸 수 있다. 회사 차원에서 팀을 꾸려 휠체어에 의존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정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들어주는 '센터 포 인디펜던트 리빙(Center for Independent Living)'이라고 부르는 자원 봉사 활동에 참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IT 직원들은 지난 5년 동안 15~20개의 경사로를 만들었다.

애드벤티스트 헬스 산하의 플로리다 주 타폰 스프링 소재 헬렌 엘리스 메모리얼 병원(Helen Ellis Memorial Hospital)의 프란시스코 마날로 IT 디렉터는 "경험이 필요 없긴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는 우리 모두가 능숙한 전문가가 됐다"라고 말했다.

IT 관리자로 봉사 활동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데이빗 워커는 "봉사 활동을 통해 강한 팀을 구축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IT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또 집 주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도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애드벤티스트 직원들의 또 다른 팀 봉사 활동으로는 '해비테트 포 휴머니티'의 집짓기 프로젝트 참가', '고속도로 쓰레기 청소', '놀이터 단장', '푸드 뱅크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이 회사의 존 맥렌돈 CIO는 "위에서부터 자원 봉사 활동을 장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밑에서부터도 풀 뿌리 방식으로 상향 제안되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원 봉사 활동 현안에 집중하고 있지만, 업무와 관련된 혜택도 누적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참가한 이들은 길가의 쓰레기를 줍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놀라곤 한다. 이는 직장에 돌아와서도 다른 사람의 업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 공동체 의식을 쌓도록 해준다.  결국 자원 봉사 활동을 통해 구축한 관계는 효율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