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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브가 전하는 '인공지능과 미래'

2018.11.12 George Nott   |  Computerworld Australia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는 15년 동안 세계 체스 챔피언 ‘왕좌’를 유지하면서 수천 번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여기에 못지않게 그의 ‘유명세’에 일조한 사건 하나가 있다. 1997년, IBM 컴퓨터인 딥블루(Deep Blue)와 체스 게임에서 진 사건이다.

그는 지금도 당시 패배를 기억하고 있다.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가트너 심포지엄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게임과 ‘수’를 보면 딥블루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스 랭킹을 보면, 객관적으로 내가 더 강한 체스 선수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큰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 러시아계 미국인에 따르면, ‘대결’ 하루 전날 뉴스위크 첫 페이지의 머리기사는 ‘인간 두뇌의 마지막 저항(The Brain’s Last Stand)’였다. 그는 가트너 심포지어 참가자들에게 “TV 뉴스 진행자 한 명은 ‘인류의 미래가 걸린 대결’이라고 말했다. 대결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았다. IBM 과학자들의 공이 크다. 아주 훌륭한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결 조건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1997년 패배한 대결이 사실은 재대결이었다고 밝혔다. 카스파로프는 해당 대결 1년 전 딥블루와 4번 게임을 해서 2번은 이겼고, 2번은 비겼다.

카스파로프는 “나는 패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랜 기간 ‘챔피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는 것이 아주 괴롭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약한 ‘한 수’들
카스파로프는 컴퓨터가 ‘우습도록 약한 장치’에서 ‘절대 지지 않는 장치’로 발전한 기간에 체스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불운했다.

카스파로프(왼쪽 사진)는 “진짜 시합이 있기 1년 전인 1995년에는 4개 제조사의 머신 32대와 대적해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모두 이겼다”고 강조했다.

그의 뒤로 당시 사진들이 투사됐다. 그는 “사람과 머신의 관계가 ‘황금시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신은 정말 약했고, 난 아주 강했기 때문이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나 97년에는 머신이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를 이겼다.

이후 머신의 ‘수’가 정밀하게 분석됐다. 첫 번째 게임의 44번째 ‘수’는 딥블루의 버그로 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필요한 ‘수’를 결정하지 못해 기본값인 가장 안전한 ‘수’를 둔 것이다. 카스파로프로 하여금 ‘사람보다 나은 지능’이라고 말하도록 만들었던 ‘수’다. 두 번째 게임에서 46번째 ‘수’의 경우, 카스파로프가 IBM이 이면에서 그랜드마스터 경쟁자의 도움을 받는 속임수를 부렸다고 말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대해 다룬 책들이 많다. 영화도 만들어졌다. 카스파로프는 이 대결이 ‘분수령’, ‘티핑 포인트’가 되었다고 밝혔다.

카스파로프는 이 패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는 “가만히 앉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숙고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끊임없이 더 나아지고 있는 컴퓨터
체스는 아주 오랜 기간 사람의 지능을 말해주는 게임으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과 체스 엔진의 대결에 ‘최후의 대결’ 같은 표현을 붙이면 아주 이상하다.

체스 게임 앱이 대부분 사람 선수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사용되는 멀티 코어 CPU를 활용하지만 절대 사람이 이길 수 없는 프로그램도 있다.

카브파로프는 “딥블루는 똑똑하지 않았다. 그 지능이 알람 시계와 비슷했다. 그런데 아주 값비싼 머신이었다. 체스 게임용 머신도 아니었다. 병렬 프로세서 프로젝트에 가깝다. 그렇지만 체스 게임을 할 수 있는 머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체스는 더 이상 AI의 ‘큰 시험대’가 아니다. 브루트 포스(Brute Force) 방식을 채택한 컴퓨터로 큰 승리를 거뒀다. 브루트 포스는 구식 인공지능이다. AI는 이제 더 개방적이고 전략적인 바둑(Go) 같은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를 이겼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엔진은 ‘전설적'인 바둑 기사인 이세돌과 대결해 승리를 거뒀다. 구글의 창업자는 이에 대해 “인공지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딥마인드 알파고는 브루트 포스가 아닌 심층신경망과 고급 ‘트리 검색’ 프로그램을 사용해 승리했다.

카스파로프는 “모든 갇힌 시스템에서 반복되는 사이클(주기)이 있다. 먼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 단계는 아주 약한 머신이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후에는 머신이 계속 발전한다”고 이야기했다.

AI는 여러 분야와 영역에서 한 단계씩 발전하면서 사람보다 나아지고 있다. 카스파로프는 사람이 사람의 능력을 현명하게 사용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머신의 지능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새로운 힘 아래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초래할 영향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머신들을 조율하는 방법, 이런 머신들과 협력하는 방법, 이를 사람들에게 이롭도록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사람들이 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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