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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선비 66% 절감" 한 물류 기업의 SD-WAN 활용 사례

2017.05.16 Clint Boulton  |  CIO
4년 전 도박에 가까운 결정을 내린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한 물류 회사가 있다. JAS라는 이 글로벌 운송업체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프트웨어 정의 WAN(SD-WAN, Software-Defined Wide Area Network)'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회선 비용을 수백 만 달러 절감했다. JAS의 CIO 마크 베이커는 "현재 SD-WAN을 사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활용하고 있으며, 장차 사업 성장을 이끌 예측 분석 전략의 중추로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D-WAN의 가장 큰 특징은 트래픽 라우팅을 프로그래밍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VPN과 WAN 최적화, VoIP, 방화벽 등의 네트워킹 기능을 설치,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트래픽 라우팅 처리를 라우터와 스위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것이다. 과거에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서 서버 시장이 와해된 것과 마찬가지로 SD-WAN의 등장으로 네트워킹 장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 네트워크 업체의 변신도 활발하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SD-WAN 시장 진출을 위해 스타트업 빕텔라(Viptela)를 6억 1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이달 초 밝혔다. 현재 SD-WAN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자료를 보면, SD-WAN은 도입 기업은 3,000개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 10만 개 지사에 배포됐다.

베이커가 SD-WAN을 처음 접한 것은 2012년이다. 아직 SD-WAN이 CIO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다. 당시 베이커는 전 세계 IT 지사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각 지사가 수년 간의 확장 결과 자회사가 많이 늘어난 상태였고 이들 중 다수는 회계/창고 관리 등의 업무를 사내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베이커는 이사회와 최고 경영진을 설득해 이를 시중에 나와 있는 애플리케이션 제품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물류 업계의 표준인 와이즈테크(WiseTech Global) 사의 글로벌 ERP 시스템을 선택했다.

과감한 SD-WAN 활용 결단
단, 와이즈테크의 카고와이즈원(CargoWiseOne)은 단일 SQL 서버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되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었다. 남아공, 브라질, 중국 등과 같은 원거리 국가를 비롯해 전 세계 240개 지사에서 일하는 4,000여명의 직원이 물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방법은 있었다. JAS에서는 이미 MPLS 네트워크와 VPN을 통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과 이메일을 지원하고 있었다. 문제는 글로벌 MPLS 네트워크와의 지연 시간을 150ms 이하로 유지하며 핵심 ERP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려면 상당한 네트워크 비용이 들어갔다. MPLS 시스템 설치와 준비에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이때 베이커는 와이즈테크 CEO 리차드 화이트의 추천을 받아 신생 업체 아리아카(Aryaka)의 SD-WAN 기술을 검토했다. 시스코와 리버베드 테크놀로지(Riverbed Technology)의 기술도 비교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리아카로 결정했다. 아리아카는 글로벌 사설 통신망과 SD-WAN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전 세계에 제공하며 MPLS급의 연결성과 안정성을 제공했다.

베이커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미국 내 아틀란타와 L.A 사이의 거리나 유럽 내 런던과 파리 사이 정도의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바다 건너 대륙 간이나 북반구와 남반구 사이 등의 장거리라면 지연 시간 문제가 심각해진다. 전통적인 MPLS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기업 사용자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라고 말했다.

기술 도입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SD-WAN 모델을 접한 9명의 시스코 네트워크 기술자는 기존 MPLS 네트워크와 VPN 연결 대비 운용법을 몰라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베이커는 “ISO 시스코 코드 수준에서 네트워크를 관리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결과다. 이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기업 사용자가 협력해 전 세계 어디든지 애플리케이션 제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결정하는 시대다"고 말했다.


도입 효과 만점
JAS는 시험 운영을 거쳐 2012년 6월부터 아리아카 소프트웨어를 정식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MPLS 시스템 대비 적은 비용으로 ERP, 이메일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역폭 연결 비용은 66% 줄었고, 6~8개월이 소요됐던 프로비저닝 시간 역시 한 달 미만으로 단축됐다. 베이커는 “ERP 시스템을 전 지구적 규모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지의 심각한 인프라 문제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는 간단한 인터넷 대역폭을 활용하는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비용 역시 MLPS 서비스를 구축해 사용하는 것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JAS는 SD-WAN 네트워크 상에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을 비롯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뒤죽박죽이던 웹엑스(WebEx)와 스카이프(Skype) 인스턴스가 정리되고 직원간 협업이 늘어났으며 출장 비용은 줄어들었다.

베이커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SD-WAN 시스템의 활용 분야는 JAS 고객이 화물 정시 도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 예측 분석이다. JAS는 아리아카를 활용해 항공/해양 운송 일정과 기상 정보를 입수한 뒤 데이터 저장소의 일종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분석한 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석유 굴착 장치에 필요한 콤프레셔 부품을 실은 L.A발 휴스턴행 델타항공이 정상 운행될 확률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JAS 고객은 화물 선적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의 발생 확률을 알고 싶어 하는 만큼 이는 고객 협상 시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베이커는 “SD-WAN을 기반 삼아 이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모든 개별 고객의 공급망에 JAS를 접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연결성이라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SD-WAN은 파괴적 혁신 기술(disruptive technology)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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