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1

'CIO 친화적인 IT회사로···' 애플의 이유 있는 변화

Clint Boulton | CIO
애플도 이제 대기업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됐다. 필요에 의한 정략결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애플은 5개 IT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좀더 CIO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다.

애플의 전 CEO인 스티브 잡스는 CIO에 관해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관료’라고 여기며 기업에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악명 높았다. 밀려들어 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관리해야 하는 CIO들에게 이런 애플의 태도가 달가울 리 없었다. 쇼렌스타인(Shorenstein)의 전직 CIO 스튜어트 어플리는 지난해 <CIO닷컴>과의 대화에서 “최근까지만 해도 애플은 개인 소비자에 집중하는 기업이었고, 기업들에는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정책은 2011년 팀 쿡이 새 CEO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기업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의사를 보임으로써 환영받았다. 아이러니하지만, 애플 제품이 소비자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만큼 기업 환경에서 애플 제품 관리의 필요성도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야말로 모바일 기기의 소비화를 이루어낸 주역들이니 말이다. 실제로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BYOD 정책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리서치 업체 J.골드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잭 골드는 일반 소비자 및 직장인 고객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기를 바꾸기보다는 한 번 기기를 사면 몇 년씩 사용했기 때문에, ‘영업에 위기를 느낀’ 애플로서는 기업 고객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이런 변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애플 역시 이에 순응하고 대처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BYOD로 골머리를 앓던 소프트웨어 제작자 및 솔루션 업체들은 iOS 기기에서 소프트웨어 구동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애플에 압력을 넣었다. 애플 역시 더는 기업용 IT업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일종의 필요에 의한 제휴라고 할 수 있다. 골드는 “사실상 기업들이 보안과 관리의 용이성이라는 부분에서 애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IO닷컴>에서는 애플이 5개의 IT업체와 손잡고 좀 더 간편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CIO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소개하려 한다.

IBM

Credit:Apple-IBM

2014년 기념비적인 협상 끝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IBM의 클라우드와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당시 이목 끌기에 불과한, 베이퍼웨어(vaporware)로 끝날 것이라는 냉소적 전망도 있었으나, 두 기업은 이후 18개월 동안 금융 서비스, 에너지, 소매 등 100여 가지 기업용 iOS 앱을 내놓으며 그러한 의심을 종식시켰다. 골드는 이 파트너십을 ‘민주화’ 혹은 소비화 때문에 기업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 완벽한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시스코

Credit:Apple-Cisco

실제로 팀 쿡은 2015년 수익 보고 당시 애플의 기업 친화적 정책이 성공적임을 강조하며, 애플의 기업 시장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2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최초의 성공에 힘을 얻은 애플은 뒤이어 박스, 서비스맥스, 도큐사인 등과도 차례로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12월 팀 쿡은 시스코 컨퍼런스에서 시스코 시스템스 CEO인 존 챔버스와 함께 두 기업 간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기업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iOS 앱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기업 간 파트너십의 구체적 내용은 9월에 드러났는데, iOS 10과 새롭게 업데이트된 시스코의 와이파이 라우터 프로토콜을 통합하여 트래픽, 비즈니스 앱 및 기업용 iOS 기기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우선으로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이동통신업체 BT 그룹, 도이치 텔레콤, KDDI 등을 비롯한 30여 개 기업 고객들이 초기 시도(Trial)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AP

Credit:Apple-SAP

지난 5월, 애플과 SAP는 네이티브 iOS 앱 개발 및 HANA 클라우드 플랫폼용 SDK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iOS를 위한 SAP 아카데미(SAP Academy for iOS)’를 개최해 SAP 고객 및 파트너들이 교육을 받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설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동의했다. 쿡은 SAP를 기업용 소프트웨어 계의 리더라고 부르며 극찬했다. 그는 “기업 거래의 76%가 SAP 시스템을 거쳐 가는 상황에서, 애플 제품의 기업 환경 진출을 위한 변혁에 SAP만큼 적절한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Credit:Apple

애플은 지난 9월 딜로이트와 IBM 이후 가장 대규모라 할 수 있는 기업 간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iOS 아키텍트, 개발자 및 디자이너 등 5,000여 명의 전략 고문들로 구성된 컨설턴시 창설에 동의하며 이를 통해 소매, 현장 서비스, 리크루팅, 연구 및 개발, 공급망 관리, 그리고 백 오피스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운영 개선을 돕기로 합의했다.

애플의 기기 등록 프로그램

Credit:Apple

iOS 4 이후로 써드파티 모바일 기기 관리 솔루션을 이용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설치할 수 있게 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IT관리자가 직접 애플이 기기들을 등록하고 기업 모바일 기기 관리를 활성화해야 했다. 그러나 2014년 애플은 마침내 기기 관리가 CIO의 직무임을 인정하면서, 기존의 MDM 설정으로 iOS와 OS X 기기 설치할 수 있는 ‘기기 등록 프로그램(Device Enrollment Program)’을 내놓았다. ciokr@idg.co.kr
 
2016.12.21

'CIO 친화적인 IT회사로···' 애플의 이유 있는 변화

Clint Boulton | CIO
애플도 이제 대기업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됐다. 필요에 의한 정략결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애플은 5개 IT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좀더 CIO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다.

애플의 전 CEO인 스티브 잡스는 CIO에 관해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관료’라고 여기며 기업에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악명 높았다. 밀려들어 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관리해야 하는 CIO들에게 이런 애플의 태도가 달가울 리 없었다. 쇼렌스타인(Shorenstein)의 전직 CIO 스튜어트 어플리는 지난해 <CIO닷컴>과의 대화에서 “최근까지만 해도 애플은 개인 소비자에 집중하는 기업이었고, 기업들에는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정책은 2011년 팀 쿡이 새 CEO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기업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의사를 보임으로써 환영받았다. 아이러니하지만, 애플 제품이 소비자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만큼 기업 환경에서 애플 제품 관리의 필요성도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야말로 모바일 기기의 소비화를 이루어낸 주역들이니 말이다. 실제로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BYOD 정책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리서치 업체 J.골드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잭 골드는 일반 소비자 및 직장인 고객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기를 바꾸기보다는 한 번 기기를 사면 몇 년씩 사용했기 때문에, ‘영업에 위기를 느낀’ 애플로서는 기업 고객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이런 변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애플 역시 이에 순응하고 대처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BYOD로 골머리를 앓던 소프트웨어 제작자 및 솔루션 업체들은 iOS 기기에서 소프트웨어 구동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애플에 압력을 넣었다. 애플 역시 더는 기업용 IT업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일종의 필요에 의한 제휴라고 할 수 있다. 골드는 “사실상 기업들이 보안과 관리의 용이성이라는 부분에서 애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IO닷컴>에서는 애플이 5개의 IT업체와 손잡고 좀 더 간편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CIO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소개하려 한다.

IBM

Credit:Apple-IBM

2014년 기념비적인 협상 끝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IBM의 클라우드와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당시 이목 끌기에 불과한, 베이퍼웨어(vaporware)로 끝날 것이라는 냉소적 전망도 있었으나, 두 기업은 이후 18개월 동안 금융 서비스, 에너지, 소매 등 100여 가지 기업용 iOS 앱을 내놓으며 그러한 의심을 종식시켰다. 골드는 이 파트너십을 ‘민주화’ 혹은 소비화 때문에 기업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 완벽한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시스코

Credit:Apple-Cisco

실제로 팀 쿡은 2015년 수익 보고 당시 애플의 기업 친화적 정책이 성공적임을 강조하며, 애플의 기업 시장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2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최초의 성공에 힘을 얻은 애플은 뒤이어 박스, 서비스맥스, 도큐사인 등과도 차례로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12월 팀 쿡은 시스코 컨퍼런스에서 시스코 시스템스 CEO인 존 챔버스와 함께 두 기업 간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기업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iOS 앱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기업 간 파트너십의 구체적 내용은 9월에 드러났는데, iOS 10과 새롭게 업데이트된 시스코의 와이파이 라우터 프로토콜을 통합하여 트래픽, 비즈니스 앱 및 기업용 iOS 기기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우선으로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이동통신업체 BT 그룹, 도이치 텔레콤, KDDI 등을 비롯한 30여 개 기업 고객들이 초기 시도(Trial)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AP

Credit:Apple-SAP

지난 5월, 애플과 SAP는 네이티브 iOS 앱 개발 및 HANA 클라우드 플랫폼용 SDK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iOS를 위한 SAP 아카데미(SAP Academy for iOS)’를 개최해 SAP 고객 및 파트너들이 교육을 받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설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동의했다. 쿡은 SAP를 기업용 소프트웨어 계의 리더라고 부르며 극찬했다. 그는 “기업 거래의 76%가 SAP 시스템을 거쳐 가는 상황에서, 애플 제품의 기업 환경 진출을 위한 변혁에 SAP만큼 적절한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Credit:Apple

애플은 지난 9월 딜로이트와 IBM 이후 가장 대규모라 할 수 있는 기업 간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iOS 아키텍트, 개발자 및 디자이너 등 5,000여 명의 전략 고문들로 구성된 컨설턴시 창설에 동의하며 이를 통해 소매, 현장 서비스, 리크루팅, 연구 및 개발, 공급망 관리, 그리고 백 오피스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운영 개선을 돕기로 합의했다.

애플의 기기 등록 프로그램

Credit:Apple

iOS 4 이후로 써드파티 모바일 기기 관리 솔루션을 이용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설치할 수 있게 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IT관리자가 직접 애플이 기기들을 등록하고 기업 모바일 기기 관리를 활성화해야 했다. 그러나 2014년 애플은 마침내 기기 관리가 CIO의 직무임을 인정하면서, 기존의 MDM 설정으로 iOS와 OS X 기기 설치할 수 있는 ‘기기 등록 프로그램(Device Enrollment Program)’을 내놓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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