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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애플 페이와 BYOD가 역관계인 이유

2014.09.19 Tom Kaneshige  |  CIO
모바일 전자 지갑의 가능성이 제기된 시기는 약 10년 전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기존의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계속 고집해왔다. 새로 공개된 애플 페이(Apple Pay)는 다를까? 애플이 이를 비상시킬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신호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다. 특히 기업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엔터프라이즈(기업용) 모바일 협업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하몬닷아이이(Harmon.ie)의 공동 창업자인 야코브 코헨 CEO는 "애플 페이가 비상하자마자 BYOD가 죽는다"라고 진단했다.

BYOD 정책 아래 개인 앱과 데이터를 고용주에게 넘겨주는 것도 '불쾌한 상황'에서, 여기에 개인 구매 기록이 추가되면 BYOD가 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애플 페이는 모바일 전자 지갑을 현실화시킬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애플 페이를 지원하는 새 아이폰 모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첫 날에만 400만 대가 판매되며 기록을 세웠다.

SF게이트(SFGate) 기사에 따르면, 시티 인베스트먼트 리서치(Citi Investment Research)의 마크 메이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결제액이 2013년 10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584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NRF(National Retail Federation, 전국 소매협회)는 당장 애플 페이를 수용할 미국 소매업체는 전체의 5.5%에 불과한 22만 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월마트(Wal-Mart) 같은 소매업계의 거인들은 빠져있는 상태다.

코헨은 애플 페이가 BYOD에 위협을 초래하고, 아주 빨리 그 위협의 크기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직장인들이 애플 페이를 사용하면, 이들이 BYOD를 선택하지 않을 확률이 있는 것이다. CIO닷컴은 코헨에게 애플 페이가 기업에 미칠 영향을 물었다.

CIO닷컴: 엔터프라이즈의 시각에서 이번 애플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코헨: 애플 페이, 스카이프 및 은행, 신용카드 회사와의 합의에 큰 인상을 받았다. 애플이 과감한 발걸음을 디뎠다. 사람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결제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갖고 있다. 휴대폰이 더 개인적인 기기가 된다. 사진은 물론이고 구매 기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에 아주 큰 파급효과를 초래할 전망이다.

CIO닷컴: 왜 그런가?

코헨: 질문 하나를 하겠다. 애플 페이가 성공을 해서 휴대폰이 지갑이 된다고 하자. 그 지갑을 고용주에게 넘겨줄 수 있겠는가? BYOD가 BYOW(Bring Your Own Wallet)이 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용주가 지갑을 관리하고, 지갑에 소프트웨어를 집어넣고, 지갑을 추적하고, 모든 구매 기록을 확인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또 IT 부서가 지갑에 관여하는 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BYOD는 애플 페이가 비상하자마자 추락을 할 것이다.

CIO닷컴: 기업들은 10년 넘게 휴대폰을 모바일 지갑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해왔다. 또 대다수 사람들은 기존 신용카드를 편안히 이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 페이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가?

코헨: 애플은 모바일 전자 지갑을 구현할 힘을 갖고 있다. 아이폰은 폐쇄적인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나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는 신용 카드 정보를 집어 넣고 다니지 않을 것이다. 오픈소스에 기반을 두고 있고, 탑재된 버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과 iOS 플랫폼은 훨씬 통제가 용이해 거래에 더 적합한 환경이다.

애플은 적시에 이를 시도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현금을 갖고 다니고 싶어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카드를 갖고 다니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 세대의 지갑이 얼마나 컸는지 기억하는가? 지금 당신이 갖고 있는 지갑과 비교해 생각해보기 바란다.

기묘하게도, 휴대폰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주머니에 휴대폰과 지갑을 동시에 집어넣을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애플이 휴대폰을 크게 만든 이유가 애플 페이를 부상시키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웃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몇 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계속 박차를 가하면, 새로운 결제 방법이 정립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최소한 잠시 동안은 장치 2개를 사용하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업무용 지갑과 개인용 지갑이라는 장치이다. 나는 우버(Uber) 운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버 운전자들은 우버로부터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아이폰을 지급받고 있다. 자신들의 휴대폰을 건네주기 꺼리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CIO닷컴: 한 대의 휴대폰에 두 개의 지갑을 구현하는 벤더가 나오지 않을까?

코헨: 결국에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고용주와 피고용주 사이에 신뢰 문제가 존재한다. 이런 문제가 BYOD를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누군가 애플 페이를 사용하자마자, 신속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사람들은 BYOD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점차 꺼리게 될 것이다. IT 부서가 실수로 퇴사하는 직원의 아이폰에서 사진 등 모든 정보를 삭제해버린 사례가 있다. 긴장된 관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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