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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없는 사무실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동아제약 이정일 CIO

2013.09.05 박해정  |  CIO KR
BYOD는 이미 국내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사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유행에 휩쓸려 결정하기 전에, 누구를 위한 BYOD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동아제약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BYOD를 도입한 회사로서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BYOD의 효과를 얻고 예기치 못했던 문제점을 발견해 이를 고쳐나갈 수 있었다. 지금 동아제약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PC 없는 사무실’이다.

오는 9월 11일에 열리는 커넥티드 모바일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하는 동아제약의 이정일 CIO와 인터뷰를 통해서, 동아제약이 BYOD 트렌드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해 스마트 기기와 앱 활용 가치를 극대화했는지 들어봤다.

1. 먼저, ‘BYOD 트렌드의 비즈니스 활용 : 스마트 디바이스와 앱 활용 가치 극대화’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최근에는 다른 기업들도 선도적으로 BYOD를 사용하다 보니, 스마트 기기 활용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스마트 디바이스 망으로만 일하기’를 실험적으로 시작했다. 이 실험은 ‘과연 PC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여기에는 디바이스는 직원들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줄 때 가치 있는 것이라는 사람 중심의 사고가 깔려 있었다.

PC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처음 임직원들이 스마트 기기 사용할 때는 익숙했던 윈도우 환경과 달라 생겼던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얼라어답터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클라우드만으로 업무를 돌아가도록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클라우드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책도 시중에 나와 많이 팔리는 것 같았다. 인프라는 “소유하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는 게 그 책이 주장하는 바였다. 인프라가 사용하는 것이라면, 사용 관점에서 접근하면 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굳이 도구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국내 한 신문사가 다른 인프라 없이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사를 쓰고 게재하는 사례도 직접 소개했고, 다른 제약회사도 사례를 선보였다. 클라우드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다 보니, PC라는 게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이미 변화는 크게 일어나고 있고 이제는 내가 거부한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닌 단계에 이르렀다. 동아제약도 PC 없는 회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변화의 대열로 들어섰다.

2. 그렇다면, 현재 동아제약이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와 앱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처음에 회사가 쉽게 설치하기 위해 아이패드 중심으로 접근했다. 그러다 갤럭시탭이 등장하고 나서 보니, 어느 것은 안드로이드 환경이 좀더 나은 것도 있고, 어느 것은 iOS 환경이 더 나은 것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직원들도 갤럭시탭을 요구하기도 했다. 개인들이 들고 다니는 기기들이 제 각각이 됐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IT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 그렇다면 앱이나 웹을 앱 또는 웹이 맞춰져야 한다. 사용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높아지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회사가 바라보는 시각들을 보완해서 갤럭시S가 됐건, 다른 와이파이폰이 됐건, 아이패드가 됐던 어느 한 기기에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

동아제약도 처음에는 외주 업체에 위탁해 많은 앱을 개발했다. 그렇게 사용하다 보니 앱의 장점보다 웹의 장점이 더 많은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앱은 특수한 것, 특히 웹이 처리하지 못하는 업무에 대해서 적합했다. 무조건 모바일 앱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운영해 보니, 사용자도 불편한 점들을 찾아냈고 운영자들도 운영에 불편한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웹을 중심으로 하되, 앱은 웹이 할 수 없는 분야에 한해 하이브리드 웹을 지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러한 방향을 잡게 됐다. 하지만 각 사업부문에서 앱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막지 않고 있다. 마케팅 부서가 앱이 필요하다고 하면, 허용해 준다. 회사가 전체적으로 내부 직원들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서는 표준을 만들어 따르게 했다. 앱은 앱만의 장점이 있다. 그 장점만을 취하면 되는 것이다.

3. 전사적으로 BYOD를 도입했을 때,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해 CIO 서밋에서 발표할 때만 해도 사내에 BYOD를 100% 도입한 단계는 아니었다. 동아제약은 강제적으로 BYOD를 전파하는 게 아니라, 지주회사 제품을 소개하는 커뮤니케이션 룸이 생겼는데, 여기를 거쳐서 확산시켰다. 큰 줄기는 BYOD화며, 일부 그렇게 안됐던 부분은 인프라를 교체할 할 때 같이 바꿨다.

내가 생각하는 BYOD란, 강제로 무엇을 해서 사람을 거기에 맞춘다기 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을 연구해서 자연스럽게 쓰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동아제약의 BYOD 출발점을 6, 7년 전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동이 있을 때 업무의 흐름이 막히지 않고 회사 내 어느 지점이건 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서 출발했다.

IT는 도와주는 것이다.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교체하고 나서 사용자들이 노트북에 익숙해졌고, 편하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을 적용했다. 사내 그룹웨어도 직원 이동시 인사기록 변경만 등록하면 저절로 연결된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노트북을 들고 자연스럽게 이동해서 회의할 수 있는 환경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 사용자들이 변화를 느낀다는 것은,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몰아가는 것이다. 인프라는 나도 모르게 변화가 일어나야지, 사람이 거기에 끌려 다니면 안된다.

물 흐르듯 업무가 흘러가고 작지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IT가 할 일이다. 요즘은 업무가 글로벌 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동성을 더욱 더 강력하게 요구하게 됐다. 때문에 더 가벼운 기기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벼운 기기로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모델들을 사용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가볍고 얇은 기기를 선택했다. LG전자의 모델 중 양판제품과 거의 비슷한데 동아제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제품이다.

기기는 ‘박스’일 뿐이다. 이제는 신입사원이 연수를 마치고 배정을 받으면 직접 기기를 받아서 필요한 것들을 설치해 사용한다. 그래서 가끔 직원들이 “이게 구글이었어?”할 때가 있다. 자신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게 구글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이다.

기업의 IT가 성과를 내려고 하면, 다른 조직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게 된다. 동반 성장을 위해서 IT는 보이지 않는 손이 돼서 도와줘야 하며 동아제약은 모든 인프라를 이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 동아제약의 BYOD 정책에 대한 질문이다. BYOD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요 쟁점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
2가지 방향인 있는데, 하나는 공항처럼 무조건 무언가를 일단 막고 들어올 때 모두 검사해 문제없는 것만 통과시키는 것이다. 무조건 막는 정책은 경직되고 그 자체가 일이 된다. 일이 일을 만들어 주고 결국 힘들어 진다. 앞서도 말했지만 IT인프라는 물 흐르듯 보이지 않게 지원하는 것이다.

회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스크린이 있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들이 무선이면 움직일 경우 회사를 벗어날 때 방화벽에서 걸러주듯, 사용자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체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시스템도 맞춰 가는 것이다.

사내에서 노트북 들고 다니면서 회의할 수 있지만, 그 노트북을 외부로 가지고 나가면 끊긴다. 나갈 때는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외부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때 사용할 PPT라면, 인증받고 노트북을 들고 나가야 한다. 마치 호텔에서 와이파이를 쓸 때, 예약하고 호텔에 투숙했다는 것을 인증받고 쓰는 것과 같다.

사람이 수단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면 단기적으로 사람이 움직일 것 같지만 불과 몇 발자국만 떼도 쓸모 없는 시스템이 된다. 사람은 수단이 아니다. 사람을 목적 중심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사람이 사용하지 않은 IT는 의미가 없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최초에 뭔가를 생각할 때 당장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면 잘못되는 일이 적었다. 경험에서 배운 교훈이다.

5.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동아제약의 BYOD가 나아갈 것으로 전망하나?
1가구 1PC를 이야기하던 때가 90년대다. 그러다 집에 PC 2대를 갖게 됐고 이제는 개인이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편의점에서 1회용으로 파는 스마트 기기도 능히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전자계산기가 비쌌지만. 지금은 1,000원, 2,000원에 판매된다. 그만큼 흔한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그러면 우리 직원들이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회사를 위하고 것이고 개인들에게 바람직한가? 여기서 BYOD의 미래 방향이 정해진다.

몇 년 전만해도 외부에서 PC가 필요해지면 PC방을 찾아서 일했다.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는 편의점에 가서 디바이스 하나를 구해서 간단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변화의 면들이 나오고 있고 그 기저에는 인프라의 유연성이라는 명제가 자리잡고 있다.

이정일 CIO가 연사로 참여하는 커넥티드 모바일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오는 9월 11일 잠실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다. 참가 문의 02-558-6076, http://conf.idg.co.kr/mobile2013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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