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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퍼펙트윈이 SW 테스트 패러다임을 바꿉니다” LG CNS 이준원 담당

2020.10.07 Brian Cheon  |  CIO KR
21세기에 접어든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지만 IT 프로젝트의 오늘은 ‘구시대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특히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첨단 산업과는 거리가 먼 풍토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오류와 변수로 인해 담당 PM은 물론, 개발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업 직원과 임원까지도 월화수목금금금, 별 보며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이 당연시되고 있다.

개발자와 참여자의 삶의 질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구태’는 기업의 경쟁력 자체에도 위험 요인이다. 디지털, 특히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오늘날, 수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및 IT 프로젝트의 품질 및 일정 예측 가능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치밀하게 계획하고 방대한 리소스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귀결돼 비즈니스가 송두리째 흔들린 사례는 국내외 곳곳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오픈’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봐야 하는 것이 첨단 IT 산업의 현실이다. 때로는 도박하는 심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이 바뀔 수는 없는 것일까? LG CNS에서 솔루션 사업을 책임지는 이준원 담당은 “가능하다”라고 단언한다. LG CNS의 실거래 자동검증 솔루션 ‘퍼펙트윈’(PerfecTwin)이 그 토대라는 설명이다.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명칭이 꽤나 자신만만하게 들렸다. 하지만 솔루션 개발사들이 흔히 가지는 몽상인 것은 아닐까? 아니면 드물게 출현하는 진짜 게임 체인저일까? 마곡에 소재한 LG사이언스 파크에서 이준원 담당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SW 테스트의 콜롬버스 달걀, PerfecTwin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있다면 고객사의 참여입니다. 이는 고객사의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테스트를 얼마나 잘해줬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 이라면 ‘테스트’의 역할과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할 터다. 기능 테스트, 성능 테스트, 인터페이스 테스트 등 다양한 유형의 테스트가 단위 테스트부터 통합 테스트, 영업점 테스트, 현업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력과 시간을 개발 프로세스 내내 테스트에 투입한다. 때로는 전체 프로젝트 비중의 40%를 차지하기도 하며, 이 프로세스가 얼마나 충실히 진행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좌우된다. CEO의 적극적 관심 아래 전사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대마’ 프로젝트가 ‘불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제대로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투입된다는 점, 현업 전문가의 참여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내로라하는 대형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LG CNS는 바로 이점에 주목했다. 프로젝트 과정의 모든 테스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 것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퍼펙트윈’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AS-IS’ 시스템에서 생성되어 구동되는 데이터가 ‘TO-BE’ 시스템에 자동으로 입력되고 AS-IS시스템과 동일하게 구동되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솔루션입니다. 테스트 케이스를 만들 필요가 없어질 뿐더러 테스트 케이스가 모두 담을 수 없는 현실 케이스를 누락없이 포착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였습니다. 고객사 현업 전문가들의 참여가 덜 요구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2017년 시제품으로 제작해 한 금융사의 프로젝트에 적용해본 결과, 효과가 놀라웠습니다. 현재 LG CNS 전사적으로는 모든 대외 사업에 기본 테스트 툴로 활용한다는 원칙이 수립된 상태입니다.”

즉 LG CNS가 초점을 둔 요소는 ‘실거래 데이터’와 ‘자동화’다. 테스트할 때 가상으로 생성한 시나리오 데이터를 투입하는 대신 기존 시스템의 실거래 데이터(AS-IS 데이터)를 쉽게 새로운 시스템(TO-BE 시스템)에 넣고 돌린다는 아이디어다. ‘콜롬버스의 달걀’과 같은 이 전환적 발상의 핵심은 현실 데이터를 대량으로 가져와 매핑해 자동으로 테스팅을 하는 것이다. 

“사실 AS-IS 데이터를 TO-BE 시스템에 넣고 테스트하는 과정은 이미 존재하는 테스트 방법론이기는 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일시적인 프로세스 수행에 그쳤습니다. 퍼펙트윈은 방대하고 다양한 현실 데이터를 자동으로 각종 테스트 곳곳에 자동 생성 및 재현한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TO-BE 시스템에서 시간대별 트래픽의 부하 차이까지 구현합니다. 내부 검증 이후 비즈니스 기회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퍼펙트윈의 사업화를 추진해 지난해 12월 공식 출시했습니다.

IDC에 따르면 자동화 소프트웨어 퀄리티 테스트 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27억 달러(한화 3.2조 원)의 잠재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 이는 모 벤더의 부하 테스트 솔루션 등을 포함한 시장이다. 퍼펙트윈과 같이 실거래 데이터에 기반한 자동화 테스트 솔루션은 기존 카테고리(범주)에는 없는 새로운 영역이다. LG CNS는 퍼펙트윈의 실거래 검증 효과를 감안할 때 유사 솔루션이 등장할 것을 예상해 국내 및 글로벌 5개국(미국, 중국, 독일, 일본, 인도)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3년 동안 꾸준히 프로젝트 현장에 적용하는 한편 업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데이터 자동 공급을 위한 매핑 자동화 영역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미 초기 버전에 비해 수동 매핑 작업을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향후에도 꾸준히 자동화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AI를 활용해 인간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는 구독 모델을 도입했고 사이트 라이선스도 가능합니다. 향후에는 SaaS 형태로도 공급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PerfecTwin의 개념도 및 구성 모듈

“프로젝트의 면면이 송두리째 바뀐다”
이준원 담당에 따르면 퍼펙트윈에 대해 소개할 때 나타나는 반응은 엇갈린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게 정말 가능한가? 진짜 말대로 동작한다면 내가 그 고생을 안 했을 텐데’라고 반응하는 이가 있는 반면, ‘개념적으로 훌륭하네요. 그런데 솔루션 비용을 별도로 들여야 할까요? 어차피 개발에 테스팅이 포함돼 있지 않은가요?’라고 묻는 이들도 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경험치다.

“프로젝트 경험, 현장 경험이 많은 분들일수록 가치를 곧바로 알아채곤 합니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유무형의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지 포착하는 분들입니다.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일정 준수는 물론 현업과의 관계와 직원들의 사기, 워라밸에 이르는 가치를 직감하시곤 합니다. 일반적인 SW테스트 자동화 도구는 단순 반복적인 테스트시 업무 효율을 일정부분 향상해줄 수는 있습니다만, 퍼펙트윈은 실거래 데이터로 비즈니스 흐름을 자동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테스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해줍니다. 실제로 퍼펙트윈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한 기업의 최고 경영진은 프로젝트 오픈을 연기하면서까지 퍼펙트윈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퍼펙트윈으로 인해 소통과 협업이 명료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스트 과정에서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시대가 끝났다는 농담 같은 표현을 더해서였다. 퍼펙트윈을 통해 문제 발생 지점, 처리 여부, 처리 주체가 모두 추적될 수 있다 보니 테스트 과정에서 각자의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는 이야기다. 

“비유하자면 블랙박스와 같습니다. AS-IS 데이터를 TO-BE 시스템에 적용했을 때 일치율의 등락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제 일치율이 98%였는데, 오늘 일치율이 88%로 떨어졌으면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퍼펙트윈에서 즉각 식별 가능합니다. 문제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모두 합의한 상황에서 수정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회귀검증이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즉, 사람이 개별적으로는 찾을 수 없었던 잠재된 결함까지도 모두 식별해 완벽히 제거가 가능한 것입니다”

요컨대 퍼펙트윈의 효과는 다각적이다. LG CNS와 같은 SI 기업은 프로젝트를 제때 예측 가능한 품질로 마무리할 수 있다. 아울러 분쟁의 소지는 줄어든다. 고객사 관점에서는 총 테스트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값비싼 자원인 내부 인력의 투입을 아낄 수 있으며 높은 품질의 소프트웨어로 인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IT 부서를 비롯한 실무진의 워라밸 확보과 이로 인한 직원 경험의 향상, 인재 영입의 선순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칼퇴근 솔루션’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이준원 담당은 무엇보다도 종종 발생하는 1등급 장애 사고를 ‘확실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퍼펙트윈을 이용했다면 과거 미디어 지면을 장식했던 예전의 사고들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AS-IS 데이터가 있는 사례라면 그렇습니다. 100% 확신합니다. 공개할 수 없는 수많은 사례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긴급한 문제가 발생했던 한 공공 시스템 사례에서도 퍼펙트윈을 설치해 검증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1등급 장애 제로 시대를 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에 따르면 LG CNS가 이를 내부적으로 실감한 사례가 있었다. 작년 추석 때 대형 SI 프로젝트 다수를 동시 오픈한 사례다. 

“LG CNS가 큰 회사이긴 하지만 리소스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차세대 프로젝트를 동시에 오픈한다는 건 꽤 버거운 작업입니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기도 합니다만 모두 동시에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퍼펙트윈을 적용해 테스트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입니다. 오픈 후 담당자들이 안정화될 때까지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AS-IS 데이터가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
그렇다면 퍼펙트윈의 적용 분야는 어디일까? LG CNS가 각종 SI 프로젝트에 내부적으로 사용하면 될 솔루션은 아닐까? 굳이 패키지화해서 상용화할 만큼 활용 분야가 넓을까? 보통의 조직이 퍼펙트윈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이준원 담당은 ‘AS-IS 데이터’가 존재하는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등 SI 사업은 물론 SM(System Maintenance) 분야과 장비 교체, 클라우드 전환 등의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 시스템의 결제 프로세스를 바꾼다거나,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을 할 때, 심지어 스토리지를 교체할 때도 퍼펙트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SQL 구문 오류를 발견해 수정할 수도 있고,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할 때 적정 용량을 확인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경우 자사의 소프트웨어 상품을 개발하고 업데이트 시 검증하는 용도로도 도입을 준비 중입니다.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면 퍼펙트윈은 모든 기업에게 유효한 셈입니다.”

이준원 담당은 퍼펙트윈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가 변화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테스트 과정에 드는 품을 획기적으로 줄여 소프트웨어 개발이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사라졌으면 한다는 것. 좀 더 거창하게 이야기한다면 대한민국 IT 개발자들의 삶이 변화하는 계기가 퍼펙트윈으로 마련될 수 있기를 바라며, 또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대로 일궈내고 근본적인 가치에 좀더 집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그는 전했다.

“기업이 ‘타임 투 마켓’을 놓쳐 실기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 관행을 깨고 개발 방법론을, 기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 과정을 혁신해보고 싶은 기업이라면 검토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도중 이준원 담당은 퍼펙트윈이 가져다줄 수 있는 다각적 가치를 줄곧 강조했다. 퍼펙트윈 소프트웨어 사업을 책임진 이의 마케팅 수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현실을 어렴풋하게나마 들어온 기자에게는 현장의 애환이 담겨 있는 듯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LG CNS의 퍼펙트윈이 피, 땀, 눈물로 대변되는 SI 풍토와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조금이나마 바꿔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아울러 참신한 콘셉트의 국산 소프트웨어가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풍경에 대한 기대도 더불어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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