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

인터뷰ㅣ"매력적이지만 만만치 않다"··· 차이나유니콤 이영광 디렉터가 전하는 중국 인프라 관련 팁

강옥주 | CIO KR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하지만 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것도 사실이다. 시장 고유의 특수성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복잡하고 엄격한 규제도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어설프게 뛰어들었다 실패하는 사례를 찾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오늘날 클라우드와 네트워크는 필수 비즈니스 인프라가 됐다.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이를 원활하게 연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혹은 진출하려는 기업 역시 복잡한 환경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지역적 특수성에 더해 필수가 된 디지털 인프라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셈이다. 

 
차이나유니콤 이영광 디렉터 ⓒCIOKR
차이나유니콤의 이영광 디렉터가 이와 관련한 조언을 귀띔해왔다.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어렵고 변수가 많은 시장이라는 것. 특히 IT 인프라는 비즈니스 운영의 근간이 되는 만큼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운영 최적화 혹은 진출 자체를 두고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 가운데 중국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에 지사를 내는 것처럼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차이나유니콤 이영광 디렉터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역별 편차 존재”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중국 2대 통신사다. ‘중국의 KT’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탄탄한 인프라와 파트너십, 유연하고 민첩한 고객 서비스 등을 특징으로 하는 차이나유니콤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에 나섰다. 중국에 네트워크를 연결할 니즈를 가진 국내 기업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영광 디렉터는 크게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 중국을 생산기지로 두고 있는 회사를 타깃으로 한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진출 시 이들이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지역별 편차를 꼽았다. 

“중국 대륙을 크게 놓고 보면 두 개의 커다란 망이 있습니다. 하나는 차이나유니콤 망이고, 나머지는 차이나텔레콤 망입니다.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지역에 따라 망의 편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차이나유니콤은 화북 지방에 망이 잘 구축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경이나 동북, 상성 지역은 차이나유니콤 망이 확실히 좋습니다. 차이나넷콤이라는 차이나유니콤 전신이 화북 지방 유선 회사들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차이나텔레콤은 화남 지방에서 강합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이렇다. 현재 대다수 고객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유선망 서비스 업체로 차이나텔레콤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는 중국 네트워크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간의 원활하지 않은 연동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차이나텔레콤만 사용하는 고객은 차이나유니콤 망을 지나갈 때 퀄리티 이슈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회사의 망만 사용하는 경우 속도와 성능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적 이슈가 있을 수 있겠지만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비즈니스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디렉터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모두 한중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전용회선을 뚫어 놓고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망으로 연결해주는 IP 상호접속(Transit) 서비스다. 지역에 따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서비스를 각각 연결해 두 개의 망을 동시에 운영하려는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지역별 편차는 멀티 클라우드 운영에서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이영광 디렉터는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네트워크만 사용하고 있는 A 기업이 B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B 지역을 검토해보니 A 기업이 기존에 사용하던 알리 클라우드 리전은 없고 텐센트 클라우드 리전만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해당 네트워크 업체가 텐센트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A 기업은 양사의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기 어렵게 됩니다.”

즉 지역별 편차는 물론이고 파트너십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디렉터는 현재는 AWS와 알리 클라우드만 쓰고 있다 하더라도 때에 따라 언제든 화웨이, 징둥과 같은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얼마나 많은 클라우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지 잘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즈니스 확장을 계획 중인 기업이라면 네트워크 업체의 파트너십을 유심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업체를 잘 따져보고 조합해야 합니다.”
 
2019년 11월 기준 차이나유니콤 파트너십 현황 ⓒChinaUnicom

“선택지 한정돼 있지만 시장조사는 필수”
이영광 디렉터는 중국 시장에서 예측하기 힘든 부분으로 갑작스러운 트래픽 차단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한 고객은 일반 인터넷을 사용하던 중에 사전 공지 없이 인터넷 접속이 막히는 경우를 체험했다. 그 사유나 경과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이는 해당 회사로 하여금 일반 인터넷을 MPLS 네트워크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이 디렉터는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예고 없이 트래픽을 끊어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이라면 한 번은 경험할 수 있는 상수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3C, 즉 차이나유니콤(ChinaUnicom), 차이나텔레콤(ChinaTelecom), 차이나모바일(ChinaMobile)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3C를 선택한다고 해서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국가가 운영하는 통신회사이므로 정부의 공문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또한 국경을 넘어가는 인터넷 회선을 쓰려면 무조건 3C를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통제 및 규제 때문에 중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사실상 옵션이 몇 개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영광 디렉터는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선택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선택지가 한정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장 조사는 필수입니다. 옵션이 몇 개 없긴 하지만 업체마다 장점 및 특징이나 가격이 상이합니다. 3C라도 고객의 진출 지역, 요구 사항, 예산 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차이나텔레콤은 현재 중국 네트워크 업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회사입니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유선망 부분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100% 국영회사인 탓에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차이나유니콤은 100% 국영회사는 아니라고 이영광 디렉터는 소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현재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이 대주주로 있다. 그는 이를 혼합 소유자라고 표현하며 차이나유니콤 지분의 35%를 중국 사유기업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민영화의 과도기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완전한 국영회사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대주주 기업이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중국 통신사와 비교해 더 많은 파트너십을 확보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입니다.”

이 디렉터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AWS, 애저, GCP 등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업체를 비롯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는 이렇게 폭넓은 파트너십은 차이나유니콤만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말하면 차이나모바일은 무선에 강합니다. 무선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유선 쪽에서 인프라가 약한 것이 단점입니다.” 

또한 시장 조사에서 비용 측면이 빠질 수 없다. 이영광 디렉터는 중국의 경우 비용 협의 폭이 넓기 때문에 협상을 위해서는 사전 검토 및 조사는 필수라고 귀띔했다. 3C의 망을 임대해 판매하는 리셀러들도 있기 때문이다. 

“3C의 회선을 가지고 와서 리셀링하는 업체들도 존재합니다. 근본적으로 3C의 회선을 빌려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한 서비스들은 지원 및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 및 업체, 지역, 예산, 일정 등을 꼼꼼히 따진 후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안, 안정성 위한다면 전용회선 추가”
지적재산권(IP)이 중요한 기업이라면 중국 진출 시 보안에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이영광 디렉터는 보안 혹은 안정성을 위해서는 전용회선이 적절한 선택이라고 힘줘 말했다. 

“보안에 민감하다면 전용회선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정보를 분류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퍼블릭 망으로, 핵심 정보는 전용회선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데이터 암호화도 필요합니다. 안정성에 민감한 경우에도 전용회선을 추천합니다. 중국 내에서도 퍼블릭 망은 속도가 왔다 갔다 합니다. 통신 업체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일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 이에 대한 컴플레인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중국 내 지점을 연결할 때도 전용회선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북경이나 상해와 같은 대도시는 퍼블릭 망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는 또한 온라인상에서는 정치적인 언급을 지양하라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가 성마다 만리방화벽을 두고 해외로 나가는 망은 물론 내부망까지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지침 및 교육을 정책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정치 관련 문제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례로 한 업체는 정치 관련 언급을 위챗에 올린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경고를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중국에서는 이런 발언이 민감하다는 인식을 각별하게 교육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편 이영광 디렉터는 중국 이외의 다른 지역에 진출할 때도 차이나유니콤을 검토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즉, 차이나유니콤이 중국 내부는 물론 중국과 다른 국가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 지사를 보유한 기업 고객들이 차이나유니콤을 많이 찾습니다. 홍콩을 거쳐 남중국해, 인도, 카타르, 이란을 지나 유럽으로 들어가는 케이블은 상당히 많이 돌아가는 탓에 레이턴시가 길기 때문입니다. 차이나유니콤은 석유 회사의 송유관을 따라 내설해 만든 오일 케이블을 비롯해 유럽으로 가는 최단 거리 경로를 5개 정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국내 주요 대기업도 유럽으로 가는 메인 네트워크 경로는 차이나유니콤을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영광 디렉터와의 인터뷰는 흥미로웠다. 중국의 넓은 땅덩어리만큼 인프라에서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이야기가 큰 축이었다면 지역별 편차, 진출 전략, 경쟁사 특징, 보안 및 시장 현황까지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성공과 실패가 한 끗 차이로 첨예하게 갈리는 시장이기에 중국통(通)이 전하는 살아있는 정보인 그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이제 막 한국 진출에 나선 차이나유니콤의 향후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해졌다.

"현재 클라우드본드(Cloudebond)를 주력 상품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본드(Cloudebond)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는 SDN 및 MPLS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전문 네트워크입니다. SD-WAN 연결, MPLS VPN 연결, 인터넷이나 4G 연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대에서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진출하려는 다양한 국내 고객들을 찾아 나설 계획입니다." ciokr@idg.co.kr
 



2020.08.07

인터뷰ㅣ"매력적이지만 만만치 않다"··· 차이나유니콤 이영광 디렉터가 전하는 중국 인프라 관련 팁

강옥주 | CIO KR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하지만 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것도 사실이다. 시장 고유의 특수성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복잡하고 엄격한 규제도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어설프게 뛰어들었다 실패하는 사례를 찾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오늘날 클라우드와 네트워크는 필수 비즈니스 인프라가 됐다.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이를 원활하게 연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혹은 진출하려는 기업 역시 복잡한 환경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지역적 특수성에 더해 필수가 된 디지털 인프라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셈이다. 

 
차이나유니콤 이영광 디렉터 ⓒCIOKR
차이나유니콤의 이영광 디렉터가 이와 관련한 조언을 귀띔해왔다.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어렵고 변수가 많은 시장이라는 것. 특히 IT 인프라는 비즈니스 운영의 근간이 되는 만큼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운영 최적화 혹은 진출 자체를 두고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 가운데 중국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에 지사를 내는 것처럼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차이나유니콤 이영광 디렉터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역별 편차 존재”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중국 2대 통신사다. ‘중국의 KT’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탄탄한 인프라와 파트너십, 유연하고 민첩한 고객 서비스 등을 특징으로 하는 차이나유니콤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에 나섰다. 중국에 네트워크를 연결할 니즈를 가진 국내 기업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영광 디렉터는 크게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 중국을 생산기지로 두고 있는 회사를 타깃으로 한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진출 시 이들이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지역별 편차를 꼽았다. 

“중국 대륙을 크게 놓고 보면 두 개의 커다란 망이 있습니다. 하나는 차이나유니콤 망이고, 나머지는 차이나텔레콤 망입니다.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지역에 따라 망의 편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차이나유니콤은 화북 지방에 망이 잘 구축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경이나 동북, 상성 지역은 차이나유니콤 망이 확실히 좋습니다. 차이나넷콤이라는 차이나유니콤 전신이 화북 지방 유선 회사들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차이나텔레콤은 화남 지방에서 강합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이렇다. 현재 대다수 고객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유선망 서비스 업체로 차이나텔레콤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는 중국 네트워크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간의 원활하지 않은 연동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차이나텔레콤만 사용하는 고객은 차이나유니콤 망을 지나갈 때 퀄리티 이슈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회사의 망만 사용하는 경우 속도와 성능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적 이슈가 있을 수 있겠지만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비즈니스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디렉터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모두 한중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전용회선을 뚫어 놓고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망으로 연결해주는 IP 상호접속(Transit) 서비스다. 지역에 따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서비스를 각각 연결해 두 개의 망을 동시에 운영하려는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지역별 편차는 멀티 클라우드 운영에서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이영광 디렉터는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네트워크만 사용하고 있는 A 기업이 B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B 지역을 검토해보니 A 기업이 기존에 사용하던 알리 클라우드 리전은 없고 텐센트 클라우드 리전만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해당 네트워크 업체가 텐센트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A 기업은 양사의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기 어렵게 됩니다.”

즉 지역별 편차는 물론이고 파트너십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디렉터는 현재는 AWS와 알리 클라우드만 쓰고 있다 하더라도 때에 따라 언제든 화웨이, 징둥과 같은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얼마나 많은 클라우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지 잘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즈니스 확장을 계획 중인 기업이라면 네트워크 업체의 파트너십을 유심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업체를 잘 따져보고 조합해야 합니다.”
 
2019년 11월 기준 차이나유니콤 파트너십 현황 ⓒChinaUnicom

“선택지 한정돼 있지만 시장조사는 필수”
이영광 디렉터는 중국 시장에서 예측하기 힘든 부분으로 갑작스러운 트래픽 차단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한 고객은 일반 인터넷을 사용하던 중에 사전 공지 없이 인터넷 접속이 막히는 경우를 체험했다. 그 사유나 경과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이는 해당 회사로 하여금 일반 인터넷을 MPLS 네트워크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이 디렉터는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예고 없이 트래픽을 끊어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이라면 한 번은 경험할 수 있는 상수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3C, 즉 차이나유니콤(ChinaUnicom), 차이나텔레콤(ChinaTelecom), 차이나모바일(ChinaMobile)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3C를 선택한다고 해서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국가가 운영하는 통신회사이므로 정부의 공문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또한 국경을 넘어가는 인터넷 회선을 쓰려면 무조건 3C를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통제 및 규제 때문에 중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사실상 옵션이 몇 개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영광 디렉터는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선택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선택지가 한정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장 조사는 필수입니다. 옵션이 몇 개 없긴 하지만 업체마다 장점 및 특징이나 가격이 상이합니다. 3C라도 고객의 진출 지역, 요구 사항, 예산 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차이나텔레콤은 현재 중국 네트워크 업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회사입니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유선망 부분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100% 국영회사인 탓에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차이나유니콤은 100% 국영회사는 아니라고 이영광 디렉터는 소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현재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이 대주주로 있다. 그는 이를 혼합 소유자라고 표현하며 차이나유니콤 지분의 35%를 중국 사유기업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민영화의 과도기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완전한 국영회사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대주주 기업이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중국 통신사와 비교해 더 많은 파트너십을 확보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입니다.”

이 디렉터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AWS, 애저, GCP 등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업체를 비롯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는 이렇게 폭넓은 파트너십은 차이나유니콤만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말하면 차이나모바일은 무선에 강합니다. 무선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유선 쪽에서 인프라가 약한 것이 단점입니다.” 

또한 시장 조사에서 비용 측면이 빠질 수 없다. 이영광 디렉터는 중국의 경우 비용 협의 폭이 넓기 때문에 협상을 위해서는 사전 검토 및 조사는 필수라고 귀띔했다. 3C의 망을 임대해 판매하는 리셀러들도 있기 때문이다. 

“3C의 회선을 가지고 와서 리셀링하는 업체들도 존재합니다. 근본적으로 3C의 회선을 빌려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한 서비스들은 지원 및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 및 업체, 지역, 예산, 일정 등을 꼼꼼히 따진 후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안, 안정성 위한다면 전용회선 추가”
지적재산권(IP)이 중요한 기업이라면 중국 진출 시 보안에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이영광 디렉터는 보안 혹은 안정성을 위해서는 전용회선이 적절한 선택이라고 힘줘 말했다. 

“보안에 민감하다면 전용회선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정보를 분류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퍼블릭 망으로, 핵심 정보는 전용회선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데이터 암호화도 필요합니다. 안정성에 민감한 경우에도 전용회선을 추천합니다. 중국 내에서도 퍼블릭 망은 속도가 왔다 갔다 합니다. 통신 업체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일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 이에 대한 컴플레인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중국 내 지점을 연결할 때도 전용회선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북경이나 상해와 같은 대도시는 퍼블릭 망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는 또한 온라인상에서는 정치적인 언급을 지양하라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가 성마다 만리방화벽을 두고 해외로 나가는 망은 물론 내부망까지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지침 및 교육을 정책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정치 관련 문제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례로 한 업체는 정치 관련 언급을 위챗에 올린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경고를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중국에서는 이런 발언이 민감하다는 인식을 각별하게 교육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편 이영광 디렉터는 중국 이외의 다른 지역에 진출할 때도 차이나유니콤을 검토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즉, 차이나유니콤이 중국 내부는 물론 중국과 다른 국가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 지사를 보유한 기업 고객들이 차이나유니콤을 많이 찾습니다. 홍콩을 거쳐 남중국해, 인도, 카타르, 이란을 지나 유럽으로 들어가는 케이블은 상당히 많이 돌아가는 탓에 레이턴시가 길기 때문입니다. 차이나유니콤은 석유 회사의 송유관을 따라 내설해 만든 오일 케이블을 비롯해 유럽으로 가는 최단 거리 경로를 5개 정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국내 주요 대기업도 유럽으로 가는 메인 네트워크 경로는 차이나유니콤을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영광 디렉터와의 인터뷰는 흥미로웠다. 중국의 넓은 땅덩어리만큼 인프라에서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이야기가 큰 축이었다면 지역별 편차, 진출 전략, 경쟁사 특징, 보안 및 시장 현황까지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성공과 실패가 한 끗 차이로 첨예하게 갈리는 시장이기에 중국통(通)이 전하는 살아있는 정보인 그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이제 막 한국 진출에 나선 차이나유니콤의 향후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해졌다.

"현재 클라우드본드(Cloudebond)를 주력 상품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본드(Cloudebond)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는 SDN 및 MPLS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전문 네트워크입니다. SD-WAN 연결, MPLS VPN 연결, 인터넷이나 4G 연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대에서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진출하려는 다양한 국내 고객들을 찾아 나설 계획입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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