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4

전 테스코뱅크 CEO가 말하는 금융의 미래 "핀테크가 아니라 유통이다"

George Nott | CIO Australia
세계 최대 유통회사 중 하나인 테스코의 금융사업 부문 테스코뱅크(Tesco Bank)에서 C레벨 임원을 지낸 베니 히긴스는 호주 금융기업들의 경영진들이 뱅킹 로열 커미션(Banking Royal Commission)에서 “금융의 미래는 핀테크가 아니라 유통”이라고 말해 이 행사 참가자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oyal Bank of Scotland)와 냇웨스트(NatWest)에서 임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이 ‘거리낌 없이 솔직한’ 스코틀랜드 사람은 지난달 말 <CIO>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기업 경영진들이 부정하고, 왜곡하며,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기업 경영진들은 은행의 ‘비행’에 계속 여러 차례 사과했다. 카운슬 어시스팅(Counsel Assisting) 로웨너 오어가 마지막 청문회에서 ‘더 이상 ‘사과’나 ‘유감’, ‘반성’ 등의 표현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유감’의 표현이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모든 일 각각에, 그동안 누적된 잘못된 일 각각에 사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증상’, 즉 결과에 불과하다. 원인은 문화다. 문제의 근원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명확히 인정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열 커미션도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표현을 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기업의 ‘비행’과 고객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위, 책임 소재(비난)의 방향을 왜곡하려는 시도로 인해 금융기업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는 금융권 외부 기업에 큰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기업’이 아니다.

히긴스는 “사람들은 모든 은행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는 전혀 다른 브랜드, 전혀 다른 가치 세트,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기업에 가능한 것을 증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긴 여정이 되겠지만, 설득력이 있는 여정이다”고 말했다.

‘나쁜 행동’의 수혜자
대형 금융기업의 ‘비행’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일부는 소수의 시장 참여자가 여기에 혜택을 누리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EY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임원들은 로열 커미션이 핀테크 및 네오-뱅크에 아주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며, 이들이 소비자의 인지도를 거머쥘 기회를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시간 고객 파악 레그테크 기업인 키크르(Kyckr)의 회장을 맡은 히긴스는 이러한 판단을 확신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10년 정도 지나면, 크게 성공을 거둔 핀테크 은행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소수에 불과하다. 누군가는 반드시 성공하기 때문에 소수 핀테크 은행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업은 ‘임계 질량’이 중요하며, 이것이 문제가 된다. 작은 규모로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규모가 필요하다. 금융은 규모가 큰 비즈니스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는 몹시 힘든 일이다”고 지적했다.

대형 금융 기관들은 여전히 ‘거래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다. 소비자들이 ATM에서 인출하면, 해당 계좌에서 이를 제할 것이라고 믿는 등, 기본적인 것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대형 금융기업에 없는 것은 ‘감정적인 신뢰’다.

그는 “거래 은행이 고객을 우선시할 때, 단기 이익이나 손실을 우선시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신뢰다. 이런 신뢰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핀테크와 네오-뱅크는 최근 도입된 ‘RADI(Restricted Authorised Deposit-taking Institution(제한된 예금 예탁이 승인된 기관)’ 라이선스(면허) 취득에 바쁘다. 호주 PRA(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가 몇 달 전 도입한 라이선스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거래와 감정 모두 신뢰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초 키크르의 회장으로 임명된 히긴스는 “이제 막 생긴 작은 기업들에 거래에 대한 신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거래에 대한 신뢰, 규모를 획득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누가 입지를 강화할 차별화를 갖고 있을까? 히긴스는 대형 금융기업의 ‘고통’에 따른 승자는 유통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시장 참여자들
호주 유통사들은 매우 크게 금융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고 있다. 대부분은 이미 유통사의 문화에 바탕을 둔 로열티 혜택 같은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 같은 유통사들은 고객 요구와 시장 요구, 수요에 훨씬 더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그는 “고객이 가격, 가용성, 수량 등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바꾼다. 완전한 투명성이 있다. 이렇게 바꾼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우, 모든 상품이 ‘불투명’하다. 무엇에 대가를 지불하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금융기업의 손에 금융 산업의 미래가 좌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 기업들은 아주 효과적으로 금융 거래를 중개할 수도 있고, 유통사들은 고객에 대한 지식과 브랜드를 활용할 기회를 얻고 있다. 여러 산업의 여러 기업에 각기 다른 역할과 기회가 있다. 기존 금융기업은 결제 인프라같이 ‘무거운 것’들만 취급하게 될 수도 있다.

그는 “위에서 언급한 모두가 지금 은행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2018.12.24

전 테스코뱅크 CEO가 말하는 금융의 미래 "핀테크가 아니라 유통이다"

George Nott | CIO Australia
세계 최대 유통회사 중 하나인 테스코의 금융사업 부문 테스코뱅크(Tesco Bank)에서 C레벨 임원을 지낸 베니 히긴스는 호주 금융기업들의 경영진들이 뱅킹 로열 커미션(Banking Royal Commission)에서 “금융의 미래는 핀테크가 아니라 유통”이라고 말해 이 행사 참가자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oyal Bank of Scotland)와 냇웨스트(NatWest)에서 임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이 ‘거리낌 없이 솔직한’ 스코틀랜드 사람은 지난달 말 <CIO>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기업 경영진들이 부정하고, 왜곡하며,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기업 경영진들은 은행의 ‘비행’에 계속 여러 차례 사과했다. 카운슬 어시스팅(Counsel Assisting) 로웨너 오어가 마지막 청문회에서 ‘더 이상 ‘사과’나 ‘유감’, ‘반성’ 등의 표현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유감’의 표현이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모든 일 각각에, 그동안 누적된 잘못된 일 각각에 사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증상’, 즉 결과에 불과하다. 원인은 문화다. 문제의 근원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명확히 인정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열 커미션도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표현을 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기업의 ‘비행’과 고객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위, 책임 소재(비난)의 방향을 왜곡하려는 시도로 인해 금융기업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는 금융권 외부 기업에 큰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기업’이 아니다.

히긴스는 “사람들은 모든 은행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는 전혀 다른 브랜드, 전혀 다른 가치 세트,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기업에 가능한 것을 증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긴 여정이 되겠지만, 설득력이 있는 여정이다”고 말했다.

‘나쁜 행동’의 수혜자
대형 금융기업의 ‘비행’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일부는 소수의 시장 참여자가 여기에 혜택을 누리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EY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임원들은 로열 커미션이 핀테크 및 네오-뱅크에 아주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며, 이들이 소비자의 인지도를 거머쥘 기회를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시간 고객 파악 레그테크 기업인 키크르(Kyckr)의 회장을 맡은 히긴스는 이러한 판단을 확신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10년 정도 지나면, 크게 성공을 거둔 핀테크 은행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소수에 불과하다. 누군가는 반드시 성공하기 때문에 소수 핀테크 은행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업은 ‘임계 질량’이 중요하며, 이것이 문제가 된다. 작은 규모로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규모가 필요하다. 금융은 규모가 큰 비즈니스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는 몹시 힘든 일이다”고 지적했다.

대형 금융 기관들은 여전히 ‘거래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다. 소비자들이 ATM에서 인출하면, 해당 계좌에서 이를 제할 것이라고 믿는 등, 기본적인 것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대형 금융기업에 없는 것은 ‘감정적인 신뢰’다.

그는 “거래 은행이 고객을 우선시할 때, 단기 이익이나 손실을 우선시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신뢰다. 이런 신뢰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핀테크와 네오-뱅크는 최근 도입된 ‘RADI(Restricted Authorised Deposit-taking Institution(제한된 예금 예탁이 승인된 기관)’ 라이선스(면허) 취득에 바쁘다. 호주 PRA(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가 몇 달 전 도입한 라이선스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거래와 감정 모두 신뢰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초 키크르의 회장으로 임명된 히긴스는 “이제 막 생긴 작은 기업들에 거래에 대한 신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거래에 대한 신뢰, 규모를 획득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누가 입지를 강화할 차별화를 갖고 있을까? 히긴스는 대형 금융기업의 ‘고통’에 따른 승자는 유통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시장 참여자들
호주 유통사들은 매우 크게 금융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고 있다. 대부분은 이미 유통사의 문화에 바탕을 둔 로열티 혜택 같은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 같은 유통사들은 고객 요구와 시장 요구, 수요에 훨씬 더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그는 “고객이 가격, 가용성, 수량 등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바꾼다. 완전한 투명성이 있다. 이렇게 바꾼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우, 모든 상품이 ‘불투명’하다. 무엇에 대가를 지불하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금융기업의 손에 금융 산업의 미래가 좌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 기업들은 아주 효과적으로 금융 거래를 중개할 수도 있고, 유통사들은 고객에 대한 지식과 브랜드를 활용할 기회를 얻고 있다. 여러 산업의 여러 기업에 각기 다른 역할과 기회가 있다. 기존 금융기업은 결제 인프라같이 ‘무거운 것’들만 취급하게 될 수도 있다.

그는 “위에서 언급한 모두가 지금 은행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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