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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인도, 동남아 모바일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액세스모바일 이철원 대표

2014.12.31 Brian Cheon  |  CIO KR
“동남아, 인도 시장에서는 피처폰이 당분간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드럽게 변화하자’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액세스 모바일은 한국에서 검증된 모바일 부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인도 및 동남아 시장에 발전된 형태로 공급해온 기업이다. 2006년 창업한 이래 컬러링, 컬러 문자, 레터링 등 한국 시장에서 인기 있던 모바일 부가 서비스를 이 시장에 특화해 선보임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이철원 대표는 그러나 스마트폰 활성화 시기와 관련해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회고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012년부터 준비하긴 했지만 적극적이진 않았습니다. 기존 서비스들이 일정 기간 계속 갈 것이라고 판단했었죠. 하지만 페이스북이 복병이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동남아 및 인도 지역은 1인당 모바일 이용 금액이 4달러 정도에 그치는 시장이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그러나 페이스북, 라인, 왓츠앱,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양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2~3달러를 통화에 지불하고 나머지 비용을 부가서비스에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용금액을 확대하기 어려우니 부가서비스 대신 데이터를 구매하기 시작한 거죠. 스마트폰 이용자는 물론 피처폰 사용자들에게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최근 저가형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액세스 모바일은 조속히 대응에 나섰다. 그 중 하나가 모바일 결제 및 이에 기반한 기프티콘 등의 모바일 커머스다. 인도네시아에서 라인, 카카오톡 등과 같은 메시지 앱 사업자의 이동통신사 소액 결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신용카드 보급율이 낮은 이 나라에서 이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매달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인 기프티콘을 모바일 결제와 연동해서 론칭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현지 통신사들과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됐습니다. 이들 지역 통신사의 경우 국내와 달리 메시지 앱을 환영합니다. 데이터 소비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액세스 모바일은 또 이커머스 분야에도 진출했다. 현지에서 인기 높은 한류 문화를 기반으로 자회사인 Abre를 통해 한류 패션 커머스 사이트인 KoreaBuys’를 론칭했다. 월 평균 5~8%씩 성장하고 있는 ‘KoreaBuys’의 경우 모바일 앱 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지 니즈를 반영한 모바일 앱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신비 사용 내역 확인과 분석을 통한 개인 자동화 통신비 잔액 관리 서비스인 트루밸런스(True Balance)가 그것입니다. 액세스 모바일의 자회사인 밸런스히어로를 통해 출시한 이 앱은 통신 비용을 민감하게 관리하려는 니즈에 주목한 앱입니다.”
이철원 대표는 즉 기존 통신사 대상 B2B 비즈니스에서 모바일 소비자를 겨냥한 B2C 사업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이후, 동남아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내년부터 이 지역에 전면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필리핀의 경우 내년 중 50%의 보급율을 기록할 것으로도 전망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향후 수년 간 계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지역이 또 있을까요? 인구로 보나 가능성으로 보나 중국 이상으로 주목할 만한 지역이라고 단언합니다.”

이철원 대표는 이 밖에도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가능성에 대한 사례가 이미 많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라인을 통한 결제 금액이 연초에 비해 7배 정도 성장했다는 점. 소프트뱅크가 인도의 2위 커머스 업체인 Snapdeal이라는 회사를 2,500억에 인수한 사실, Truecaller라는 노르웨이 앱이 인도에서 히트친 이후, 미국 벤처투자기업인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인도 지사장이 노르웨이를 방문해 700만 달러 투자를 집행한 예화 등이다.

“Paytm이라는 인도 앱은 지금까지 3,000만~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이 사실 만으로도 지금 1,000억 정도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고 있습니다.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Freecharge라는 인도 앱은 500억 정도입니다.”

이 대표는 이미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앱 분야를 포함해, 이커머스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또 싱가폴 소재의 투자 회사들이 방대한 자원을 투입하며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시장 규모가 작았지만 앞으로 2~3년 후를 봐야 합니다. 이들 지역의 경우 평균 연령대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는 점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소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작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그 좋은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우리나라 안에서만 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한마디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내년 40~50달러 선의 저가 스마트폰이 10억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이 시장에 등장하면 어떤 파급력이 나타날지 예상되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결제, 게임,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언어 장벽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인도, 필리핀은 영어로 다 됩니다. 마케팅 장벽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정보가 공유되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의 완성도입니다. 과거 마케팅 70에 제품 30이었다면, 이제 제품이 70입니다. 인기 유틸리티 앱이 인도에서 마케팅했겠습니까? 페이스북, 구글 광고면 됩니다.”

“현지 파트너와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지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 액세스 모바일 같은 기업이 경험상 조금 더 유리하긴 하겠지만 저희 또한 올해 사업 방향을 전환했을 뿐입니다. 시장이 작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모바일 분야가 다른 분야의 매출을 잠식하는 현상을 우리는 이미 목격했습니다.”

이철원 대표는 동남아-인도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업의 입장에서 이 시장에 함께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언제까지 제조업만으로 승부할 것이냐며 많이 전문가들이 그렇게 강조하는 플랫폼, 생태계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이 많아져야 저희 액세스 모바일에게도 좋습니다. 저희 회사가 아닌, 이 시장에 주목해달라고 제가 강변하는 이유입니다. 지금은 함께 시장을 키워갈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2015년, 그리고 그 이후 이 지역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통해 실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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