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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가트너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가 전하는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의 의미

2019.10.10 김달훈, Brian Cheon  |  CIO KR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 투자 관련 이슈가 있을 때, 고객들이 기본적으로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요즘은 단순하게 벤더나 컨설팅 업체의 의견을 듣고 의사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특정 벤더나 솔루션에 편중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장단점을 고민하고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럴 때 참고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례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기관은 많지 않습니다. 가트너는 그런 점에서 유니크(Unique)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아는 길도 꼼꼼하게 물어보고 가야 할 때가 있다. 그 길 위에서 끊임없이 생기는 변수와 예측하지 못한 변화를 수없이 만나야 할 때 그렇다. 하물며 모르는 길 생소한 길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갈 때는, 믿을 수 있는 가이드와 신뢰할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느 순간부터 ‘기술’은 곧 ‘길’이 되었고, ‘길’을 잃지 않으려면 ‘기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그런 과정 전체를 개인이나 기업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능력이 있다고 해도 효율이나 효용의 관점에서 본다면 외부 전문가에 맡기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다. 

가트너는 그런 전문가들이 모인 손꼽히는 기업 중에 하나다. 특히 해마다 발표하는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Hype Cycle Report)는 기술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주목하는 대상이다. 1995년 처음 세상에 선보인 하이프 사이클이, 내년이면 스물다섯 살을 맞이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수 많은 기술이 등장하고 소멸하는 격변의 시기에 태어난 하이프 사이클은, 그동안 다양한 기술의 부침을 전망하고 예측하고 기록하며, 커다란 기술의 격랑 속에서 가이드 겸 지도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올 해에도 어김없이 기술의 지평과 경계를 안내하는 '2019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9)’이 지난 8월 발표됐다. 2018년과 비교해 진화하거나 퇴화한 기술을 가늠하고, 2020년을 바라보며 선택하거나 집중해야 할 기술을 파악할 수 있다. 가트너코리아의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를 만나 ‘2019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에 담긴 의미와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가트너의 세 가지 방법론 중에서,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에 초점”
“가트너가 기업에 제공하는 상호보완적인 방법론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두 번째는 매직쿼드런트(Magiec Quadrant), 세 번째는 이머징 테크놀로지 로드맵(ETR:Emerging Tecnology Roadmap)입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에 초점’을 맞춘 분석 도구로, 새롭게 등장한 기술부터 주류가 되기 전까지의 기술들을 다룹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들이 기술 환경을 평가 분석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채택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는 기술, 시장, 기업에 초점을 맞춘 가트너의 독창적인 기술 분석 방법론(Methodology)이, 어떻게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고객의 필요를 만족하게 해 주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이프 사이클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시점부터 안정기에 도달할 때까지 시간에 따라 5단계로 나누고, 시간의 변화에 따른 기대치를 하이프 사이클이라는 독특한 패턴으로 표현한 분석 도구다. 가트너에서는 약 200여 개의 기술들을, 하이프 사이클이라는 방법론을 활용해, 기술의 성숙도를 추적하고 관리하고 있다. 

“매직쿼드런트는 시장(Market)에 초점을 맞춘 방법론으로, 기술에 대해 어떤 벤더들이 어떤 솔루션을 가지고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러한 부분을 검토하거나 리뷰할 때 유용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매직쿼드런트는 특정 기술에 대한 공급업체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이머징 테크놀로지 로드맵은 기업에 중점을 맞춘 도구로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방법론을 거쳐, 최종적으로 기술 영역 전반에 걸쳐 기업이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도구입니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수많은 기술과 기술을 고려해야 하고, 기업과 경제 환경을 주시해야 하며,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와 기회를 가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안정 단계에 이르기까지, 흐름과 맥락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며 추이를 주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술이 시장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가져오고, 그것을 기반으로 투자의 대상과 시기 그리고 규모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는 그런 면에서 가트너의 세 가지 방법론은 기업과 고객에게, 그러한 요소들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이 시장을 거쳐 기업에 도달하는 흐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장 앞 단계에 있는 하이프 사이클이 첫 단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하게 어떤 기술이 하이프 사이클에 새로 이름을 올리고, 어느 순간 사라지느냐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스피드'가 빨라지고 ‘스케일'이 커진다. 적어도 3년간의 추이를 확인해야”
“이머징 테크놀로지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은 양날의 검 같은 기술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가장 앞쪽에 있는 새롭게 등장한 기술은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모르기 때문에, 커다란 위험성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기술이 하이프 사이클에 들어오고 나가느냐에 관심을 많이 두는데, 그것보다는 기술이 변하는 스피드와 스케일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크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가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강조하고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스피드’와 ‘스케일’이다. 이머징 테크놀로지 하이프 사이클에 등장하는 기술의 변화 속도와 크기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커졌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불확실성과 혼란이 증가하고 있으며,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프 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징 테크놀로지 하이프 사이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이프 사이클의 가로축은 기술의 성숙도를 다섯 단계로 나눈 시간을 의미하고, 세로 축은 시장이 해당 기술해 대해 갖는 기대치를 뜻합니다. 그리고 하이프 사이클이라는 곡선을 따라 기술의 변화, 퇴출, 진화, 성숙하는 과정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든 도표(snapshot)로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에서 기술의 성숙 단계를 표시하는 가로의 시간 축은 혁신적 기술(Innovation Trigger), 기대의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환멸의 도래(Trough of Disillusionment), 이해의 확산(Slope of Enlightenment), 생산의 안정(Plateau of Productivity)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러한 도표 이면에는 가트너의 애널리스트들이 제공하는 상세한 분석과 정보가 포함돼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후 하이프 사이클을 따라 성장하면서 안정 상태에 이르는 과정을 예측하고 이를 도식화한 ‘ 하이프 사이클 이머징 테크놀로지’. 성숙도를 5단계로 구분한 시간(가로)과 기업 또는 시장의 기대(세로)로 구성되어 있다.(자료 :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9

"하이프 사이클을 기반으로, 특정 기술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때는, 최소한 3년 동안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이프 사이클을 따라 변화하는 기술의 움직임은, 맞다 틀리다 식의 단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기술은 생각보다 빨리 변할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 보는 견해와 가트너의 분석 사이에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2019년 하이프 사이클을 참고한다면, 2017년까지의 하이프 사이클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을 따라 나열된 각각의 기술에는, 도형과 색상으로 표시된 기호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 기호는 안정(Plateau will be reached)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해당 기술의 변화 스피드나 스케일을, 1~2년 전과 비교함으로써 추이를 좀 더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흰색 동그라미는 2년 이내, 파란색 동그라미는 5~10년 사이에, 안정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 기술이다.

이머징 테크놀로지 트렌드의 핵심, '하이프 사이클'과 '우선순위 매트릭스'
“하이프 사이클에는 기술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으며,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기술에 대한 도입 여부를 가늠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비즈니스에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분석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세하고 다양한 내용을 빠르고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도식화한 것이, 바로 하이프 사이클을 따라 다양한 기술의 추이를 볼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흔히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는, 주요 기술 트렌드에 대한 요약소개와 함께, 알기 쉬운 이미지로 만든 하이프 사이클 그래프로 구성된다. 하지만 해마다 발간되는 '하이프 사이클 이머징 테크놀로지(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라는 이름의 정식 보고서 전문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2019년 하이프 사이클의 경우는 모두 69쪽으 이뤄져 있고, 각 기술에 대한 가트너의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정보가 담겨 있다.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는 항목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술에 대한 정의(Definition), 위치 및 채택 속도의 타당성(Position and Adoption Speed Justification), 사용자 조언(User Advice), 비즈니스 영향력(Business Impact), 시장 침투(Market Penetration), 샘플 공급업체(Sample Vendors), 추천 도서(Recommended Reading) 등 다양한 애널리스트 분석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이프 사이클이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실제로 하이프 사이클 도표(snapshot) 하나만 보고, 그것이 ‘하이프 사이클 이머징 테크놀로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빙산의 일각만 본 것이고 코끼리 다리만으로 코끼리를 상상한 것일 수 있다. 전체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는 하이프 사이클뿐만 아니라, 우선순위 매트릭스(The Priority Matrix), 하이프 사이클에서 제거된 기술(Off the Hyoe Cycle),  떠오르는 기술(On the Rise), 정점에 있는 기술(At the Peak), 확산 단계의 기술(Sliding Into the Trough)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어떤 기술이 가장 빠르게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고, 또 어떤 기술이 가장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선순위 매트릭스.(자료 :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9

“하이프 사이클 도표와 함께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것이 우선순위 매트릭스입니다. 우선순위 매트릭스의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은 혜택(Benefit)을 의미합니다. 시간은 2년 미만, 2~5년, 5~10년, 10년 이상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혜택은 낮음, 보통, 높음, 전환(transformational)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나 엣지 AI는 2~5년 사이에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는 스피드와 스케일의 변화폭이 커지면서 ‘하이프 사이클’과 ‘우선순위 매트릭스’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첫째는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하고, 두 번째는 기업과 기관 간의 에코시스템도 스피드와 스케일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세 번째는 단순 기술 투자가 아닌 비즈니스 결과 측면을 고려해 CIO가 디지털 전환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CIO/CTO/IT 리더가 지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2019년 이머징 테크놀로지 트렌드 5가지
“어떤 기술이 이머징 테크놀로지에 새로 들어왔고, 어떤 기술이 사라졌는지, 그리고 아직 남아서 계속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스피드’와 ‘스케일’의 변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머징 테크놀로지의 변화 역시 빠릅니다. 올해에는 감지와 이동성(Sensing and Mobility), 증강 인간(Augmented Human), 탈고전 컴퓨팅과 통신(Postclassical Compute and Comms), 디지털 에코시스템(Digital Ecosystems), 고급 인공지능과 분석(Advanced AI and Analytics)이 주목할 만한 5가지 기술 트렌드로 선정됐습니다.” 

하이프 사이클 이머징 테크놀로지에 이름을 올리는 기술들은, 해마다 변화와 변신을 거듭한다.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진화하고 퇴화하며 때로는 멸종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 그 해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선정되는 기술들은, 다른 기술보다 더욱더 빠르고 폭넓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것들이다. 특히 가트너는 이머징 테크놀로지를 대표하는 트렌드로 선정된 기술들은, CIO, CTO, 기술 혁신 및  IT리더가 관심을 가지고 항상 추적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 감지와 이동성(Sensing and Mobility)은 센서 기술과 인공 지능이 결합한 것으로, 이를 적용한 시스템은 주변 환경을 더욱 잘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사물의 이동성과 조작성을 향상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필요로 하거나 관련이 있는 기업이라면,  3D 감지 카메라(3D sensing cameras), 증강현실 클라우드(AR cloud), 경화물 운송 드론(light-cargo delivery drones), 자율주행 비행 및 레벨 4/5 단계의 자율 주행(flying autonomous vehicles and autonomous driving Levels 4 and 5)을 주목해야 한다.

▲ 증강 인간(Augmented Human)은 인간과 원활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건강하고 강인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지 또는 신체적 개선 능력을 갖추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인간이 가진 자연적인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을 통해, 신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거나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바이오칩(biochips), 의인화(personification),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 감성 인공지능(emotion AI), 몰입형 작업공간 및 생명 공학( immersive workspaces and biotech) 등의 기술이 관련되어 있다. 

▲ 탈고전 컴퓨팅과 통신(Postclassical Compute and Comms.)은 기존의 컴퓨팅 및 통신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와 접근 방법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대체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컴퓨팅과 통신 기술은, CPU의 속도 향상, 메모리 용량과 기록 밀도 증가, 무어의 법칙 개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다. 하지만 5G, 차세대 메모리(next-generation memory), 저궤도 위성 시스템(low-earth-orbit satellite systems), 나노 스케일 3D 인쇄(nanoscale 3D printing) 등의 기술이 고전적인 컴퓨팅과 통신 환경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 디지털 에코시스템(Digital Ecosystems)은 비즈니스 생태계의 자동화가 마찰을 줄이고 동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디지털 에코시스템에서는 상호 이익이 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디지털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업, 사람, 사물이 서로 의존하고 자원을 활용한다. 하지만 디지털 에코시스템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CIO는 이러한 부분을 미래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s),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 분산 웹 및 자율 조직(decentralized web and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고급 인공지능 및 분석(Advanced AI and Analytics)은 인공지능 기술의 경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새로운 클래스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구조가 전혀 새로운 기능을 가능하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고급 분석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보다 정교한 기술과 도구를 사용해, 데이터 또는 콘텐츠를 분석해 향상된 예측이나 추천을 제공한다. 이 분야와 관련이 있다면 적응형 머신러닝(adaptive machine learning), 엣지 AI(edge AI), 엣지 애널리틱스(edge analytics), 해석 가능한 AI(explainable AI), AI PaaS, 전송 학습(transfer learning) 등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2019년 하이프 사이클의 변동과 추이, 사라진 기술에서 확산하는 기술까지
"가트너가 보는 디지털 카테고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디지털 최적화(Optimization)로,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영역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이러한 과정에서 특정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과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목받은 기술 트렌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 환경이 요구하거나 처해있는 상황과 관련 있는 기술에 대해, 변화와 전개 과정을 추적하고 동향을 살펴야 합니다. 아울러 ‘기술’ 자체에 대한 접근과 접목이 중요한 것만큼, 기술을 활용해 조직과 시장에서 일어날 ‘변화’에 대한 부분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트렌드로서의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그 언저리에서 에코시스템을 형성하는, 주변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이프 사이클에서 제거된 기술(Off the Hype Cycle), 떠오르는 기술(On the Rise), 정점에 있는 기술(At the Peak), 확산 단계의 기술(Sliding Into the Trough)도 소홀하게 대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각각의 항목에 포함된 기술을 보면, 익숙한 것도 있고 생소한 것도 적지 않다. 어떤 경우는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어떤 기술들이 해당 분야에 포함되었는지 몇 가지만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이프 사이클에서 소개되는 기술은 광범위한 주제를 대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특정 기술이 오랫동안 추적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3년 이상 강조되었던 기술은 다른 새로운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대체되거나, 다른 기술에 흡수되거나 통합되는 과정을 거치며, 하이프 사이클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제거된 기술(Off the Hype Cycle)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예를 들면 2018년 보고서에 있던 딥 뉴럴 네트웍스(Deep neural networks), 블록체인(Blockchain), IoT 플랫폼(IoT platform), 대화형 AI 플랫폼(Conversational AI platform),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혼합 현실(Mixed reality), 실리콘 양극 배터리(Silicon anode batteries),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스마트 로봇(Smart robots) 등 26가지 기술이, 올해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에서는 사라졌다. 

떠오르는 기술(On the Rise) 목록에 등장한 기술은 생명공학(Biotech — Cultured or Artificial Tissue), 적응형 머신러닝(Adaptive ML),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s), 디지털옵스(DigitalOps) 등 모두 18가지다. 정점에 있는 기술(At the Peak)은 5G, 바이오칩(Biochips), 그래프 분석(Graph Analytics) 등 8가지, 확산 단계의 기술(Sliding Into the Trough)에는 차세대 메모리(Next-Generation Memory), 3D 감지 카메라(3D Sensing Cameras), 자율주행 레벨 4(Autonomous Driving Level 4)가 이름을 올렸다.

“CIO는 기술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
가트너는 이러한 기술 트렌드와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의사 결정을 할 때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세 가지 관점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그 세 가지는 바로 염려(Fear), 사실(Fact), 믿음(Faith)이다. 염려는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Risk), 경비(Cost) 등을 의미한다. 사실은 알려진 범위 내에서 투자 또는 확장하는 단계로, 투자수익률(ROI)이나 총소유 비용(TCO) 등이 고려 대상이 된다. 

세 번째 단계인 믿음은 알려진 것 이상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 과정,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나 플랫폼을 도입할 때를 의미한다.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는 이 단계에서 단순히 ‘기술’만 보고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힘줘 말했다. 내부 조직의 문화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기술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어떠한 기술이 기업이나 기관에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을지, 이것이 실패한다면 어떠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지, 기업의 CIO나 CEO와 같은 C 레벨이라면, 하이프 사이클 이머징 테크놀로지를 보면서, 이런 부분들을 한 번쯤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아울러 CIO가 사용하는 언어와 사고(mindset)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는 ’80% 이상의 CIO가 사용하는 용어들은, 현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라는 다른 가트너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하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CIO는 현업 실무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꾸어서 전달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이 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데, 그것은 곧 무엇인가를 내려놓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예전에는 정보가 부족해서 의사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머징 테크놀로지에도 나오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기술도 있고, 가짜이거나 진짜가 아닌데 진짜로 보이는 정보도 있습니다. 수많은 기술 정보 중에서,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술에만 중점을 두고 관리에만 몰두하면 안 됩니다. CIO는 이제 비저너리(Visionary)가 되어야 합니다. 기술이 업무 환경에 가져다줄 ‘혜택'을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기술이 업무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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