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1

칼럼 | FANG의 차별화와 비즈니스 모델

정철환 | CIO KR


FANG…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중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그리고 지금은 알파벳으로 이름을 바꾼 구글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미래가 어둡게 보이게 된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규제와 보안 사고의 여파가 지적된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알파벳(예전 구글)의 주가 역시 지난 1년간 큰 흔들림을 보이고 있다. 구글도 최근 유럽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관련하여 독점 논란에 휘말려있다. 반면 아마존은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시키며 지치지 않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역시 아마존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큰 흔들림이 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FANG의 각 기업의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비즈니스 모델의 형태이다. 아마존은 탄생 초기부터 기본적으로 돈이 오고 가는 수익모델이었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서 전자상거래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했으나 기본은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다. 넷플릭스 역시 DVD 메일 대여 시스템을 시작으로 기존의 비디오 렌털 시장에 등장하여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가입비용을 받는 유료 서비스 모델이 시작이었다. 구글은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있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볼 수 없는 기업이지만 크게 검색과 모바일 운영체제 분야로 보면 오픈소스 또는 무료 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며 페이스북은 광고 분야 이외에 뚜렷한 유료 모델이 없는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시작부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등장하였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시기에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등장했으나 버블이 꺼질 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가 대부분 기업이 자신의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단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면 그 후에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의 공통된 믿음으로 무리한 가입자 확보에만 치중하다가 자본이 바닥나거나 또는 유료 서비스로 성공적인 전환을 하지 못해 파산에 이르렀다. 물론 그때 무료 서비스 모델로 사업을 시작하긴 했으나 경쟁자들의 소멸로 현재 지배적인 서비스 업체로 존재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구글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다.

반면 당시 유료로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이베이, 세일즈포스닷컴, 익스피디아 등은 현재도 건재하다. 물론 모든 유료서비스 모델이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본궤도에 오르면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반면 무료서비스 모델은 비록 본궤도에 올라도 지속적인 안정성 확보가 쉽지 않았다. 현재 위키피디아에서 전세계 인터넷 기업 중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가진 30개의 기업을 보면 대부분 유료 서비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조 링크: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largest_Internet_companies )

무료서비스는 고객을 모으기 쉽다. 당연한 말이다. 또한 일단 확보한 고객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일도 드물다. 비용이 들지 않으니 웬만하면 탈퇴라는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고객으로부터 받을 수 없다. 반면 유료서비스는 고객이 서비스의 만족도에 민감하다. 비용을 지불한 만큼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즉시 불만을 제기하고 언제든 탈퇴한다. 따라서 유료서비스는 고객 만족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지속해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 일단 가입자를 쉽게 확보는 했으나 서비스 제공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에 결국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용자로부터 직접 비용을 받을 수 없는 모델이기에 결국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고를 통한 수익이다. 하지만 광고 수익 모델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고객들의 불만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고객이 무료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광고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결국 무료서비스를 통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어렵게 확보한 고객이 떠나게 되는 것이다.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모델을 제시했던 기업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다.

무료서비스의 또 다른 수익모델은 고객의 정보를 외부에 파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곤경에 처한 것처럼 이 수익모델은 매우 위험한 측면이 있다. 물론 서비스 기업의 입장에서는 무료로 서비스를 받는 만큼 고객도 이를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의 무료 사용자들은 이기적이어서 이런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If a Service is Free, You Are the Product”라는 문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용자는 많지 않다. 또한 서비스 기업의 입장에서도 정보 제공을 통한 수익에 골몰하다 보면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기도 한다. 이는 곧 비즈니스의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소셜 부문에서 막강한 사용자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뚜렷한 경쟁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향후 무료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올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고 고객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세월 무료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낸 지금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사용자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정보 보호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은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하지만 사용자에게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18.08.01

칼럼 | FANG의 차별화와 비즈니스 모델

정철환 | CIO KR


FANG…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중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그리고 지금은 알파벳으로 이름을 바꾼 구글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미래가 어둡게 보이게 된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규제와 보안 사고의 여파가 지적된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알파벳(예전 구글)의 주가 역시 지난 1년간 큰 흔들림을 보이고 있다. 구글도 최근 유럽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관련하여 독점 논란에 휘말려있다. 반면 아마존은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시키며 지치지 않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역시 아마존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큰 흔들림이 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FANG의 각 기업의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비즈니스 모델의 형태이다. 아마존은 탄생 초기부터 기본적으로 돈이 오고 가는 수익모델이었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서 전자상거래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했으나 기본은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다. 넷플릭스 역시 DVD 메일 대여 시스템을 시작으로 기존의 비디오 렌털 시장에 등장하여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가입비용을 받는 유료 서비스 모델이 시작이었다. 구글은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있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볼 수 없는 기업이지만 크게 검색과 모바일 운영체제 분야로 보면 오픈소스 또는 무료 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며 페이스북은 광고 분야 이외에 뚜렷한 유료 모델이 없는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시작부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등장하였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시기에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등장했으나 버블이 꺼질 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가 대부분 기업이 자신의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단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면 그 후에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의 공통된 믿음으로 무리한 가입자 확보에만 치중하다가 자본이 바닥나거나 또는 유료 서비스로 성공적인 전환을 하지 못해 파산에 이르렀다. 물론 그때 무료 서비스 모델로 사업을 시작하긴 했으나 경쟁자들의 소멸로 현재 지배적인 서비스 업체로 존재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구글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다.

반면 당시 유료로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이베이, 세일즈포스닷컴, 익스피디아 등은 현재도 건재하다. 물론 모든 유료서비스 모델이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본궤도에 오르면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반면 무료서비스 모델은 비록 본궤도에 올라도 지속적인 안정성 확보가 쉽지 않았다. 현재 위키피디아에서 전세계 인터넷 기업 중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가진 30개의 기업을 보면 대부분 유료 서비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조 링크: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largest_Internet_companies )

무료서비스는 고객을 모으기 쉽다. 당연한 말이다. 또한 일단 확보한 고객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일도 드물다. 비용이 들지 않으니 웬만하면 탈퇴라는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고객으로부터 받을 수 없다. 반면 유료서비스는 고객이 서비스의 만족도에 민감하다. 비용을 지불한 만큼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즉시 불만을 제기하고 언제든 탈퇴한다. 따라서 유료서비스는 고객 만족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지속해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 일단 가입자를 쉽게 확보는 했으나 서비스 제공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에 결국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용자로부터 직접 비용을 받을 수 없는 모델이기에 결국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고를 통한 수익이다. 하지만 광고 수익 모델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고객들의 불만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고객이 무료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광고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결국 무료서비스를 통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어렵게 확보한 고객이 떠나게 되는 것이다.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모델을 제시했던 기업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다.

무료서비스의 또 다른 수익모델은 고객의 정보를 외부에 파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곤경에 처한 것처럼 이 수익모델은 매우 위험한 측면이 있다. 물론 서비스 기업의 입장에서는 무료로 서비스를 받는 만큼 고객도 이를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의 무료 사용자들은 이기적이어서 이런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If a Service is Free, You Are the Product”라는 문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용자는 많지 않다. 또한 서비스 기업의 입장에서도 정보 제공을 통한 수익에 골몰하다 보면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기도 한다. 이는 곧 비즈니스의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소셜 부문에서 막강한 사용자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뚜렷한 경쟁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향후 무료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올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고 고객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세월 무료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낸 지금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사용자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정보 보호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은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하지만 사용자에게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