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칼럼 | 새로운 소셜미디어 지침 '거리를 두라'

Mike Elgan | Computerworld
엘론 머스크는 지난 금요일(23일)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두 삭제했다. 왜 그랬을까? 당신과 당신의 회사도 그렇게 해야 할까?



기업은, 그리고 기업 내 담당자는 비즈니스 평판을 지켜야 한다. 즉, 범죄, 불법, 음란 소셜 사이트와 연관되면 안 된다. 예를 들면 포첸(4chan)에서 이름을 드러내고 버젓이 활동하는 것은 대부분의 임원들에게 금기사항이다. 포첸은 남부끄러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는 어떨까?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것이 최근 알려졌다. 바로 그들의 평판이 일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꽤 중요한 사실이다.

소셜 사이트에 개인, 전문가, 기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몇 년이 걸린다. 게시물을 작성하고 팔로워들의 관심을 끌고 사이트 관련 기술과 관행을 습득하는 데 들어갔던 수백만 시간의 맨아워(man-hour)가 해당 소셜 사이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페이스북 사건
사건의 발단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선거 운동에 정치 정보 회사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고용된 것이었다. 이 회사는 5,000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성격 프로필을 만들고 그들의 투표 성향에 영향을 미칠 심산으로 가벼운 ‘성격 퀴즈’와 몇몇 바보같은 앱을 동원했다.

이를 통해 개인 신상과 친구 관계는 물론 “좋아요”에 관한 정보가 수집됐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용자들이 동의했다면 말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개인 정보 공유에 동의한 사용자는 약 27만 명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정보는 동의한 소수를 통해 “소셜 그래프”의 일환으로 수집됐다. 다시 말하면, 캠브리지 어낼리티카가 5,000만 명에 대한 개인 정보를 수집할 권한을 그 27만 명이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성격 프로필은 고도로 표적화된 정치 광고 선정에 활용됐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심리측정학 연구소 과학자들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서였다. 그 후 페이스북은 이러한 정보 수집을 가능하게 한 기능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캠브리지 어낼리티카는 해당 개인 정보를 삭제했다고 페이스북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캠브리지 어낼리티카에 금지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개인 정보가 다크 웹에서 암거래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안면 인식 기능 관련 건도 논란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이 캠브리지 어낼리티카 정보 수집 때처럼 소수 사용자로부터 받은 권한으로 대다수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다. 사용자의 사진은 그 사진에 접근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그 할 수 있다. 즉,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새로운 사진이 올라오면 그 사진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사용자의 허가 없이도 말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페이스북의 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에 자신의 ID가 관련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어쩌면 구글 포토에 대한 구글의 정책은 더 나쁘다. 왜냐하면 해당 사이트에서는 본인이 태그 되었는지 조차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자 페이스북에 대한 대중의 환멸도 커지기 시작했다.

캠브리지 어낼리티카 소식이 터지자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수집과 처리에 불안감을 느끼던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은 마침내 인내심의 한계에 달했고 페이스북을 삭제하자는 해시태그(#DeleteFacebook)를 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계정 삭제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수히 퍼져나갔다. 심지어 왓츠앱(WhatsApp)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액톤(Brian Acton)도 페이스북 삭제 해시태그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액톤은 작년에 왓츠앱을 떠났지만 왓츠앱은 현재 페이스북 소유이다.

페이스북의 잘못에 대한 공분이 커지자 정치권이 진화에 나섰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이 2011년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동의 약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번 주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의회는 이 사안에 대한 청문회 개시 절차를 시작했다. 영국의 한 의회 위원회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출석해 질문에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며칠 동안 침묵하던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 정말 죄송하다"는 성명서를 게시했고 페이스북 회사 차원에서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이 사건의 전말로 인해 기업과 임원들은 오싹함을 느낀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공개적인 평판을 연관시키는 것이 정말 잘하는 짓일까?

-> 칼럼ㅣ페이스북 프라이버시 꼼수, 이번에는 심했다

어쩌면 페이스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유튜브는 어떨까?

유튜브 사건
구글의 유튜브 역시 최근 몇몇 추악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중의 평가가 크게 하락했다.

먼저 주목 받는 몇몇 유튜브 “스타”들이 얼마 전 인종차별적, 반유대인적 또는 지극히 몰상식한 동영상을 게시해 큰 비난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유튜브는 게시물 작성자에 대해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평판에 피해를 입은 뒤였다.

주목을 끌기 위해 서슴지 않는 비도덕적인 행동과 유튜브 유명세는 무관하지 않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극단적인 내용을 선호하고 이러한 게시물이 빠르게 퍼져나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튜브 스타들은 관심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들의 무모한 행동은 유튜브를 통해 부와 명성으로 보상 받는다.

정치적 목적의 “가짜 뉴스”와 입소문 음모 이론에 대중이 골치를 썩는 가운데 최근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유튜브가 이러한 현상을 주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기본적인 내용을 검색해도 점점 더 극단적인 내용의 관련 동영상이 추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일례로, 뉴스를 보고 호기심을 느낀 어떤 사람이 NASA와 우주 프로그램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하자. 유튜브에서 끊임없이 추천하는 동영상을 계속 클릭하다 보면 어느 새 NASA가 달 착륙을 조작했다는 동영상 이라든지 일루미나티(illuminati)가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고 믿도록 세상 사람을 속였으며 우주 프로그램의 기술이 외계인에게서 온다는 것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등이 주로 뜨게 된다.

이런 예는 그나마 재미있기라도 하다. 그러나 똑같은 과정을 정치, 종교, 테러리즘, 섹스 등등의 주제에 적용한다면 극단적인 것을 선호하는 알고리즘이 얼마나 해로운지 알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유튜브 버전인 유튜브 키즈(YouTube Kids) 콘텐츠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보기에 적합해야 하는 유튜브 키즈에서도 음모론을 사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내용을 어린이들에게 노출시켰다.

더욱 나쁜 것은 최근 터진 사건에 의하면 부도덕한 익명의 유튜브 계정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빠르게 퍼지는 아동용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술가 제임스 브리들(James Bridle)의 표현에 따르면 이들 콘텐츠의 목적은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공포감과 충격을 주고 학대할 뿐만 아니라 이를 자동으로 대규모로 시행하는 것”이다.

트위터 문제
트위터 역시 수치스러운 일들이 많다. 트위터에 집계된 사용자 중 상당수가 중복이거나 봇이 사용하거나 가짜이거나 사들인 계정이다.

트위터 내용 중에는 폭력, 음란물, 증오 발언 등이 있지만 대부분 트위터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기 때문에 삭제되지 않는다. 음란물은 직접 메시지 스팸과 클릭을 유도하는 링크를 통해 트위터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트위터는 국가가 지원하는 허위 정보 유포가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트위터는 증오 발언, 희롱, 자극적 발언 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인 듯하지만 그러한 문제로 여전히 악명이 높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질문이 다시 제기된다. 이 모든 것과 연관되는 것이 진정 잘하는 짓일까?

거리를 둘 것
분명히 해두자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최악의 요소를 만나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말하는 바는 이렇다. 이번 주의 사건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대중의 평판은 매우 급작스럽고 철저하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인 개인이나 회사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와 테슬라, 스페이스X가 페이스북 삭제 움직임에 동참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의 급작스러운 평판 하락으로 인해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활동 요령에 대한 조언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예전이라면 전문가들과 기업들에게 소셜 네트워크로 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시간을 투자하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라고 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조언을 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의 평판이 하루 아침에 나빠질 수 있고 그런 네트워크와 연관되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안 중 하나는 자체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고 강화하는 것이다. 팬들과 고객, 동료, 대중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수 있게 해 주는 옛날 기술을 다시 활용해야 한다. 즉 콘텐츠 구독 모델을 채택하라. 이메일 소식지, 팟캐스트와 RSS 피드가 있는 블로그에 에너지과 예산을 투자하라.

이러한 모델들은 스스로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을 끈끈하게 모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이 기술은 알고리즘으로 인한 분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당신이 게시하는 모든 것을 실제로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정도만 제외하고) 소셜 계정을 당장 삭제하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본인의 소식지와 블로그, 팟캐스트로 트래픽을 유도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사용하라. 만약 특정 소셜 네트워크의 평판이 바닥을 치면 그 때 삭제하면 된다. 그 때쯤이면 이미 스스로 소유하고 통제하는 소셜 콘텐츠 시스템에 투자가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언젠가는 당신도 본인 개인과 회사의 평판 보호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해야 할지 모른다. 적어도 대비해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2018.03.27

칼럼 | 새로운 소셜미디어 지침 '거리를 두라'

Mike Elgan | Computerworld
엘론 머스크는 지난 금요일(23일)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두 삭제했다. 왜 그랬을까? 당신과 당신의 회사도 그렇게 해야 할까?



기업은, 그리고 기업 내 담당자는 비즈니스 평판을 지켜야 한다. 즉, 범죄, 불법, 음란 소셜 사이트와 연관되면 안 된다. 예를 들면 포첸(4chan)에서 이름을 드러내고 버젓이 활동하는 것은 대부분의 임원들에게 금기사항이다. 포첸은 남부끄러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는 어떨까?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것이 최근 알려졌다. 바로 그들의 평판이 일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꽤 중요한 사실이다.

소셜 사이트에 개인, 전문가, 기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몇 년이 걸린다. 게시물을 작성하고 팔로워들의 관심을 끌고 사이트 관련 기술과 관행을 습득하는 데 들어갔던 수백만 시간의 맨아워(man-hour)가 해당 소셜 사이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페이스북 사건
사건의 발단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선거 운동에 정치 정보 회사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고용된 것이었다. 이 회사는 5,000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성격 프로필을 만들고 그들의 투표 성향에 영향을 미칠 심산으로 가벼운 ‘성격 퀴즈’와 몇몇 바보같은 앱을 동원했다.

이를 통해 개인 신상과 친구 관계는 물론 “좋아요”에 관한 정보가 수집됐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용자들이 동의했다면 말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개인 정보 공유에 동의한 사용자는 약 27만 명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정보는 동의한 소수를 통해 “소셜 그래프”의 일환으로 수집됐다. 다시 말하면, 캠브리지 어낼리티카가 5,000만 명에 대한 개인 정보를 수집할 권한을 그 27만 명이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성격 프로필은 고도로 표적화된 정치 광고 선정에 활용됐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심리측정학 연구소 과학자들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서였다. 그 후 페이스북은 이러한 정보 수집을 가능하게 한 기능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캠브리지 어낼리티카는 해당 개인 정보를 삭제했다고 페이스북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캠브리지 어낼리티카에 금지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개인 정보가 다크 웹에서 암거래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안면 인식 기능 관련 건도 논란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이 캠브리지 어낼리티카 정보 수집 때처럼 소수 사용자로부터 받은 권한으로 대다수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다. 사용자의 사진은 그 사진에 접근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그 할 수 있다. 즉,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새로운 사진이 올라오면 그 사진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사용자의 허가 없이도 말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페이스북의 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에 자신의 ID가 관련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어쩌면 구글 포토에 대한 구글의 정책은 더 나쁘다. 왜냐하면 해당 사이트에서는 본인이 태그 되었는지 조차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자 페이스북에 대한 대중의 환멸도 커지기 시작했다.

캠브리지 어낼리티카 소식이 터지자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수집과 처리에 불안감을 느끼던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은 마침내 인내심의 한계에 달했고 페이스북을 삭제하자는 해시태그(#DeleteFacebook)를 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계정 삭제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수히 퍼져나갔다. 심지어 왓츠앱(WhatsApp)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액톤(Brian Acton)도 페이스북 삭제 해시태그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액톤은 작년에 왓츠앱을 떠났지만 왓츠앱은 현재 페이스북 소유이다.

페이스북의 잘못에 대한 공분이 커지자 정치권이 진화에 나섰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이 2011년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동의 약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번 주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의회는 이 사안에 대한 청문회 개시 절차를 시작했다. 영국의 한 의회 위원회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출석해 질문에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며칠 동안 침묵하던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 정말 죄송하다"는 성명서를 게시했고 페이스북 회사 차원에서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이 사건의 전말로 인해 기업과 임원들은 오싹함을 느낀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공개적인 평판을 연관시키는 것이 정말 잘하는 짓일까?

-> 칼럼ㅣ페이스북 프라이버시 꼼수, 이번에는 심했다

어쩌면 페이스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유튜브는 어떨까?

유튜브 사건
구글의 유튜브 역시 최근 몇몇 추악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중의 평가가 크게 하락했다.

먼저 주목 받는 몇몇 유튜브 “스타”들이 얼마 전 인종차별적, 반유대인적 또는 지극히 몰상식한 동영상을 게시해 큰 비난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유튜브는 게시물 작성자에 대해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평판에 피해를 입은 뒤였다.

주목을 끌기 위해 서슴지 않는 비도덕적인 행동과 유튜브 유명세는 무관하지 않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극단적인 내용을 선호하고 이러한 게시물이 빠르게 퍼져나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튜브 스타들은 관심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들의 무모한 행동은 유튜브를 통해 부와 명성으로 보상 받는다.

정치적 목적의 “가짜 뉴스”와 입소문 음모 이론에 대중이 골치를 썩는 가운데 최근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유튜브가 이러한 현상을 주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기본적인 내용을 검색해도 점점 더 극단적인 내용의 관련 동영상이 추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일례로, 뉴스를 보고 호기심을 느낀 어떤 사람이 NASA와 우주 프로그램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하자. 유튜브에서 끊임없이 추천하는 동영상을 계속 클릭하다 보면 어느 새 NASA가 달 착륙을 조작했다는 동영상 이라든지 일루미나티(illuminati)가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고 믿도록 세상 사람을 속였으며 우주 프로그램의 기술이 외계인에게서 온다는 것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등이 주로 뜨게 된다.

이런 예는 그나마 재미있기라도 하다. 그러나 똑같은 과정을 정치, 종교, 테러리즘, 섹스 등등의 주제에 적용한다면 극단적인 것을 선호하는 알고리즘이 얼마나 해로운지 알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유튜브 버전인 유튜브 키즈(YouTube Kids) 콘텐츠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보기에 적합해야 하는 유튜브 키즈에서도 음모론을 사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내용을 어린이들에게 노출시켰다.

더욱 나쁜 것은 최근 터진 사건에 의하면 부도덕한 익명의 유튜브 계정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빠르게 퍼지는 아동용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술가 제임스 브리들(James Bridle)의 표현에 따르면 이들 콘텐츠의 목적은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공포감과 충격을 주고 학대할 뿐만 아니라 이를 자동으로 대규모로 시행하는 것”이다.

트위터 문제
트위터 역시 수치스러운 일들이 많다. 트위터에 집계된 사용자 중 상당수가 중복이거나 봇이 사용하거나 가짜이거나 사들인 계정이다.

트위터 내용 중에는 폭력, 음란물, 증오 발언 등이 있지만 대부분 트위터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기 때문에 삭제되지 않는다. 음란물은 직접 메시지 스팸과 클릭을 유도하는 링크를 통해 트위터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트위터는 국가가 지원하는 허위 정보 유포가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트위터는 증오 발언, 희롱, 자극적 발언 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인 듯하지만 그러한 문제로 여전히 악명이 높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질문이 다시 제기된다. 이 모든 것과 연관되는 것이 진정 잘하는 짓일까?

거리를 둘 것
분명히 해두자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최악의 요소를 만나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말하는 바는 이렇다. 이번 주의 사건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대중의 평판은 매우 급작스럽고 철저하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인 개인이나 회사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와 테슬라, 스페이스X가 페이스북 삭제 움직임에 동참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의 급작스러운 평판 하락으로 인해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활동 요령에 대한 조언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예전이라면 전문가들과 기업들에게 소셜 네트워크로 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시간을 투자하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라고 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조언을 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의 평판이 하루 아침에 나빠질 수 있고 그런 네트워크와 연관되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안 중 하나는 자체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고 강화하는 것이다. 팬들과 고객, 동료, 대중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수 있게 해 주는 옛날 기술을 다시 활용해야 한다. 즉 콘텐츠 구독 모델을 채택하라. 이메일 소식지, 팟캐스트와 RSS 피드가 있는 블로그에 에너지과 예산을 투자하라.

이러한 모델들은 스스로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을 끈끈하게 모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이 기술은 알고리즘으로 인한 분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당신이 게시하는 모든 것을 실제로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정도만 제외하고) 소셜 계정을 당장 삭제하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본인의 소식지와 블로그, 팟캐스트로 트래픽을 유도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사용하라. 만약 특정 소셜 네트워크의 평판이 바닥을 치면 그 때 삭제하면 된다. 그 때쯤이면 이미 스스로 소유하고 통제하는 소셜 콘텐츠 시스템에 투자가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언젠가는 당신도 본인 개인과 회사의 평판 보호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해야 할지 모른다. 적어도 대비해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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