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칼럼 | 리더십 측면에서 본 '트럼프 승리'의 교훈 3가지

Rob Enderle | CIO
이제 연말 휴가를 마치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특히 IT 업계 관계자라면 라스베이거스와 CES에서 열리는 행사 준비 때문에 벌써 머리가 지끈거릴 것이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주요 이야깃거리 중 하나는 미국 대선이다. 그만큼 다시 되새겨볼만한 것이 많다. 오바마가 너무나 잘 활용했던 애널리틱스를 클린턴은 어떻게 그렇게 못할 수 있는지, 클린턴의 그 긴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기밀 정보와 아닌 정보를 구분하지 못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이다. 다른 나라에서 진행된 수십년에 걸친 정치 공작을 보았으면서도 미국은 왜 여전히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가에 대한 물음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논란거리가 남아있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분명히 배운 것이 있다면 다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IT 기업의 힘은 기술이다
매우 명확한 명제처럼 보이지만 이번 선거기간동안 가장 오해한 명제이기도 하다. 클린턴은 거의 모든 IT 기업의 지지를 받았고 이 중 많은 업체가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들 기업의 가치를 그들의 돈과 말뿐인 정치적 지원에서 찾았던 것 같다. 업체 역시 적절한 애널리틱스 기술을 통해 클린턴이 더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대신 돈을 내고 트럼프에 대한 반대 성명에 서명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IT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거의 유일했다. 그러나 반전은 바로 여기서 나왔다. 기술에 집중한 한 IT 관계자가 정치에 집중한 다른 모든 IT 업계 관계자보다 더 가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미지가 이긴다
필자가 좋아하는 격언 중 하나가 "이미지는 100% 실재이다"라는 말이다. IT 업계 안팎의 많은 이가 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특히 아이패드는 '생활을 바꾸는 놀라운 기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많이 팔린다. 더 먼저 신제품을 사기 위해 며칠씩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이 특별하다고 믿는 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는 적극적으로 그의 반대자에 대한 이미지를 조작했고 심지어 다시 만들기도 했다. FUD(Fear, Uncertainty, Doubt), 즉 시장에서 경쟁 제품을 재규정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형편없다고 믿게 만드는 작업의 정석이다. 이미지 조작은 사람들을 제품의 '마법'에 홀리고 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기대치를 관리하는 마케팅의 정석이기도 하다. 간단히 말해 트럼프는 이러한 이미지를 잘 관리했다.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그의 반대자 중 누구도 이 전략을 정확히 꿰뚫어보지 못했다.

단순함을 유지하라
우리 모두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법칙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상대적으로 단순했고 그는 뛰어난 연설가이다. 그는 공화당의 노선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지만, 그가 만든 메시지를 제외하면 공화당 메시지에 이의를 달거나 어설프게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상당히 많은 메시지를 스스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반면 클린턴 진영에는 대리인이 넘쳐났다. 많은 사람이 후보인 클린턴보다 더 능력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는 결국 그를 나약하게 보이게 했다. 또한 클린턴의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복잡했으며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못했다. 복잡성은 언제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된다.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지른 또다른 이유는 더 단순한 조직 체계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전략을 바꾸고 개선하기 더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대선 캠프를 더 잘 관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직과 메시지가 단순했기 때문에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이런 교훈의 가치는 명확하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이 이를 생각하지 않고 있고 안타깝게도 많은 IT 임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선에서 그 많은 IT 임원이 클린턴과 관계를 겉으로만 이용할 뿐 실제로 그들의 선택한 후보자가 이기도록 돕지 않았다.

특히 HPE 대표인 멕 휘트먼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 공화당 지지자였던 그는 트럼프를 버리고 클린턴 진영에 합류했다. 문제는 전문가는 그 전문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중개인에게 의료 조언을 듣거나, 의사에게 투자 조언을 듣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마찬가지로 IT 전문가에게 정치적 조언을 듣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전문가를 영입할 때는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그들을 배치해 활용해야 한다.

이미지의 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나 마케팅 분야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신과 그가 속한 기업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미지의 법칙과 기술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있어 놀라운 역량 증폭기 역할을 한다. 이 간단한 법칙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종종 성공과 실패가 나뉘기도 한다.

어쨌든 결국 복잡성은 프로젝트 혹은 기업을 실패로 이끈다. 항상 단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문 분야가 아닌 사람이 모인 위원회가 아니라 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팀은 작고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너무 규모가 커도 안되고 목표가 중구난방이어도 곤란하다. 이제 새해를 맞아 이러한 교훈을 다시 생각해 보길 기대한다. 클린턴은 결국 실패했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배우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7.01.02

칼럼 | 리더십 측면에서 본 '트럼프 승리'의 교훈 3가지

Rob Enderle | CIO
이제 연말 휴가를 마치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특히 IT 업계 관계자라면 라스베이거스와 CES에서 열리는 행사 준비 때문에 벌써 머리가 지끈거릴 것이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주요 이야깃거리 중 하나는 미국 대선이다. 그만큼 다시 되새겨볼만한 것이 많다. 오바마가 너무나 잘 활용했던 애널리틱스를 클린턴은 어떻게 그렇게 못할 수 있는지, 클린턴의 그 긴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기밀 정보와 아닌 정보를 구분하지 못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이다. 다른 나라에서 진행된 수십년에 걸친 정치 공작을 보았으면서도 미국은 왜 여전히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가에 대한 물음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논란거리가 남아있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분명히 배운 것이 있다면 다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IT 기업의 힘은 기술이다
매우 명확한 명제처럼 보이지만 이번 선거기간동안 가장 오해한 명제이기도 하다. 클린턴은 거의 모든 IT 기업의 지지를 받았고 이 중 많은 업체가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들 기업의 가치를 그들의 돈과 말뿐인 정치적 지원에서 찾았던 것 같다. 업체 역시 적절한 애널리틱스 기술을 통해 클린턴이 더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대신 돈을 내고 트럼프에 대한 반대 성명에 서명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IT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거의 유일했다. 그러나 반전은 바로 여기서 나왔다. 기술에 집중한 한 IT 관계자가 정치에 집중한 다른 모든 IT 업계 관계자보다 더 가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미지가 이긴다
필자가 좋아하는 격언 중 하나가 "이미지는 100% 실재이다"라는 말이다. IT 업계 안팎의 많은 이가 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특히 아이패드는 '생활을 바꾸는 놀라운 기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많이 팔린다. 더 먼저 신제품을 사기 위해 며칠씩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이 특별하다고 믿는 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는 적극적으로 그의 반대자에 대한 이미지를 조작했고 심지어 다시 만들기도 했다. FUD(Fear, Uncertainty, Doubt), 즉 시장에서 경쟁 제품을 재규정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형편없다고 믿게 만드는 작업의 정석이다. 이미지 조작은 사람들을 제품의 '마법'에 홀리고 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기대치를 관리하는 마케팅의 정석이기도 하다. 간단히 말해 트럼프는 이러한 이미지를 잘 관리했다.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그의 반대자 중 누구도 이 전략을 정확히 꿰뚫어보지 못했다.

단순함을 유지하라
우리 모두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법칙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상대적으로 단순했고 그는 뛰어난 연설가이다. 그는 공화당의 노선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지만, 그가 만든 메시지를 제외하면 공화당 메시지에 이의를 달거나 어설프게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상당히 많은 메시지를 스스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반면 클린턴 진영에는 대리인이 넘쳐났다. 많은 사람이 후보인 클린턴보다 더 능력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는 결국 그를 나약하게 보이게 했다. 또한 클린턴의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복잡했으며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못했다. 복잡성은 언제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된다.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지른 또다른 이유는 더 단순한 조직 체계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전략을 바꾸고 개선하기 더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대선 캠프를 더 잘 관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직과 메시지가 단순했기 때문에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이런 교훈의 가치는 명확하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이 이를 생각하지 않고 있고 안타깝게도 많은 IT 임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선에서 그 많은 IT 임원이 클린턴과 관계를 겉으로만 이용할 뿐 실제로 그들의 선택한 후보자가 이기도록 돕지 않았다.

특히 HPE 대표인 멕 휘트먼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 공화당 지지자였던 그는 트럼프를 버리고 클린턴 진영에 합류했다. 문제는 전문가는 그 전문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중개인에게 의료 조언을 듣거나, 의사에게 투자 조언을 듣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마찬가지로 IT 전문가에게 정치적 조언을 듣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전문가를 영입할 때는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그들을 배치해 활용해야 한다.

이미지의 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나 마케팅 분야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신과 그가 속한 기업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미지의 법칙과 기술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있어 놀라운 역량 증폭기 역할을 한다. 이 간단한 법칙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종종 성공과 실패가 나뉘기도 한다.

어쨌든 결국 복잡성은 프로젝트 혹은 기업을 실패로 이끈다. 항상 단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문 분야가 아닌 사람이 모인 위원회가 아니라 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팀은 작고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너무 규모가 커도 안되고 목표가 중구난방이어도 곤란하다. 이제 새해를 맞아 이러한 교훈을 다시 생각해 보길 기대한다. 클린턴은 결국 실패했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배우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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