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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금융 산업 CIO 역할 재정립하기

2016.12.19 Richard Stein  |  CIO
올 여름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의 기업 및 투자 금융 부문 CEO 다니엘 핀토는 “새로운 경쟁과 규제 양상,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진보로 금융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핀토가 이야기한 변화는 사실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금융 산업은 특히 기술의 역할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이 많은 영역이다.

그간 다양한 산업들에서 새로운 기술(보다 구체적으로는, 정보기술)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돼 왔고, 그로 인해 CIO의 권한이 강화되어 왔다. 그러나 금융 산업은 상대적으로 굼뜨게 반응해왔다. 전략 수립에 여전히 과거의 도구와 사고방식이 주로 이용되곤 했다.

금융 서비스 산업은 외부 규제가 많이 가해지는 복잡한 영역이다. 이들 산업의 전략 형성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기업들이 통제권을 지니고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수한 데이터(대부분은 쓸모 없는)에 둘러싸인 오늘날, 이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1980년대가 아니다. IT는 단순한 지원 부서를 넘어 보다 성숙한 비즈니스 활동으로 자리매김했고, 전략적 측면에서 역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OGiQ, 일명 외부 CIO
이러한 시각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필자의 기업인 옵션스 그룹(Options Grou)이 새로운 경쟁적 지식 비즈니스인 OGiQ를 런칭한 이후 더욱 커쳤다. OGiQ는 일종의 외부 CIO로, 클라이언트에게 데이터, 애널리틱스, 실시간 지식을 제공하고 그들의 의사 결정 역량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런칭 후 쏟아진 시장의 관심은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OGiQ는 특히 시장 고립(isolation and insularity) 문제를 타개할 방법을 고민하는 고위 임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비즈니스 전략과 적절히 연계된 IT는 기업에 보다 객관적 시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이는 CIO를 바라보는 사내 시각을 전환시키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기업들(특히 금융 서비스 기업)에서 IT 관리자의 역할은 운영 이슈 관리에 한정된다. 마치 CIO와 IT팀을 내향적으로 만드는 어떤 힘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케팅이나 세일즈 등) 기업의 다른 영역들의 시선이 언제나 외부 세계를 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CIO의 역할을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복잡성을 조율하는 것’이다. 이 과정의 어려움은 매일 쏟아지는 막대한 정보들 가운데서 진짜 중요한 요소들을 포착해내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지를 결정하는 데에서 발생한다. 이것보다 ‘더’ 전략적인 업무가 또 있을까?

복잡성 조정
하나의 거대 금융 서비스 기업이 매일 마주하는 전략적 선택이 몇 가지나 될까? 물론 그들 모두가 동일한 중요도를 지니지는 않을 것이다. 핵심은 아무리 사소한 선택이라도, 그것이 잘못 내려짐으로 인해 가해지는 악영향이 누적되어 최종적으로 전략적 결과물의 차원에서는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데 있다.

전략을 형성하는데 있어 의심하지 않은 것만큼 위험한 태도도 없다. 과거의 선택을 의심 없이 반복해오다 경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양길에 접어든 기업들의 사례를 우리는 충분히 목격해왔다. 어떤 모델, 프레임워크, 접근법이 이 한없는 복잡성을 다루는데 도움이 될까? CIO는 이 물음에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새롭게 그리는 CIO의 역할
금융 서비스 산업에서 CIO의 역할이 반드시 확대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필요는 존재한다.

JP모건 체이스는 이미 이 과정에 돌입한 기업이다. 일례로 금년 초 이들 기업의 CIO 다나 대시는 아메리칸 뱅커(American Banker)와의 대담에서 “우리 회사가 IT에 투자하는 예산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는 은행 운영 비용과 혁신 비용 간의 비율을 바꿔나갈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대시가 이야기하는 혁신 가운데 하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실제로 JP모건은 시장의 기업들 가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이 기업의 모든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고려해’ 설계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과의 경쟁을 걱정하는 대신, JP모건은 이 신흥 세력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금융 서비스 산업을 지원하는 기업에서 파트너로 재직 중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타 산업(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너럴 모터스, 타이코, 지멘스)에서 JP모건으로 이직한 다나 대시의 사례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전통적이지 않은 인력 영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였을 것이다.

최근 CIO 이그제큐티브 카운슬(CIO Executive Council)은 미국 내 다양한 산업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CIO의 역할 변화와 그것이 기업 전략 개발에 가져올 영향에 관한 시각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바 있다. 설문에 따르면 비즈니스 리더들은 CIO에게 그간 전통적으로 요구되어오던, 내부 고객 기반 지원의 역할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신 변화를 이끌고 협업적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그리고 조직 내 IT 전문 인력들의 커리어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역할 등이 CIO에게 새롭게 기대되고 있었다. 외부의 경쟁 활동을 포착해낼 도구를 다룰 수 있는 충분한 경험 역시 CIO에게 요구되는 부분이었다.

이처럼 금융 산업에서도 CIO의 역할은 전략적 역량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CIO의 역할을 재정의하며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JP모건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금융 산업에 속한 모든 이들에게 자문해볼 것을 제언한다. 이 방향성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 Richard Stein은 옵셔스 그룹 최고 성장 책임자(chief growth officer)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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