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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애플이 쓸 수 있는 비장의 히든카드···'적진으로 침투하기'

2016.01.07 Michael Simon  |  Macworld



iOS가 안드로이드만큼의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애플이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이고 iOS 9 채택 비율이 마시멜로를 압도하고 있다고 해도, 안드로이드의 패권에 위협을 주기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너무 많다. 실제로 최근 통계를 보면 판매 대수 기준으로 안드로이드의 전 세계 점유율은 83% 정도인 반면 애플 아이폰은 14%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90년대 데스크톱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시장 점유율과 제품 만족도, 수익률 등은 크게 상관이 없다. 애플은 비교적 작은 시장 점유율로 엄청난 매출을 내는 방법을 터득했고, 아이폰은 벌써 6번째 모델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가장 유명한 스마트폰 모델이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애플 브랜드를 알고 있으며 이 점은 극성 안드로이드 팬들조차 인정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절대적인 운영체제 점유율을 갖고도 애플 플랫폼용 오피스를 발표하는 등 공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모바일 영역에서는 구글이 자사의 다양한 앱을 iOS용으로 내놓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애플이다. 구글이 iOS 플랫폼에서 성과를 내는 반면, 애플은 안드로이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iOS의 독창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메시지, 안드로이드내 1순위 전초기지
윈도우를 포함해 어떤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하든 가장 많이 쓰는 앱 중 하나가 메시지다. 우리는 여러 메시지 앱을 통해 서로 소통은 할 수 있지만 완벽하게 호환성을 갖는 정도는 아니다. 애플은 맥과 iOS 기기 간에 문자메시지와 아이메시지를 멋지게 동기화시켰지만 이 시너지는 애플 기기에서만 해당한다.



최근 필자는 한 달간 아이폰 대신 넥서스6P를 써봤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에서 보낸 메시지는 iOS에서 기본적으로 쓸모가 없었다. 바보 같은 초록풍선 디자인으로 메시지를 봐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지만, 이제 다시 넥서스6P에서 아이폰으로 돌아온 이후에 그 메시지는 고스란히 넥서스6P에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

필자가 넥서스6P를 사용하며 잃어버린 것은 메시지 연속성만이 아니었다. 전체 메시지 사용 경험이 iOS보다 열악했다. 안드로이드의 메신저 앱은 iOS 메시지의 매력을 전혀 찾을 수 없었고, 가끔은 받은 사진 로딩을 위해 다시 부팅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메시지가 아예 보내지지 않은 경우도 두 차례 있었다.


그래서 메시지는 필자가 넥서스를 사용하면서 가장 그리웠던 아이폰의 기능이었다. 만약 애플의 메시지 앱이 플레이스토어에 있다면 당장 다운로드 했을 것이다. 이것은 애플에 기회다. 메시지 앱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으면 애플은 워츠앱(WhatsApp)에 맞먹는 네트워크를 하루 만에 구축하고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메시지 기능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적진' 안드로이드에 강력한 진지를 구축한 것과 같은 효과다.

워치, 애플 플랫폼으로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
메시지와 함께 필자가 애플 제품을 쓰고 있지 않다고 일깨워주는 부분이 바로 손목 위의 애플워치였다. 심카드를 넥서스6P에 갈아 끼운 후에도 필자는 계속 애플워치를 사용했다. 시계와 피트니스 트래커 역할 등을 했는데, 안드로이드와 호환이 되지 않아 알림이 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 애플워치는 고급스러운 시계가 아니라 그냥 벽돌을 차고 있는 느낌이었다.



필자는 아이팟을 이 떠올렸다.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 아이팟은 맥에서만 호환되는 고가 기기였다. 그러나 애플이 윈도우에서도 아이팟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아이팟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났다. 애플워치는 가장 성공한 스마트워치지만 꼭 구매해야 하는 '머스트-해브' 기기는 아니다. 많은 사람이 애플워치 때문에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넘어올 것 같지도 않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최소한 기본적인 알림이라도 받을 수 있게 애플워치 플랫폼을 개방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웨어를 iOS에 공개했지만 애플의 안드로이드 진입은 훨씬 파급력이 클 것이다. 특히 앞으로 애플워치는 아이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단독 기기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용 애플워치 앱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필자가 넥서스6P를 사용하는 동안 알림 내용을 애플워치로 볼 수 있었다면 정말 편리했을 것이다. 이런 수요가 현재는 많지 않지만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아이패드와 맥을 같이 구매하고 있고, 워치OS가 제대로 된 플랫폼으로 발전하려면 애플은 가능한 한 많은 사용자를 빨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이팟이 결국 맥 판매량을 높였듯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애플워치를 구매하고 이후 다시 아이폰으로 넘어오는 상황도 기대된다.

아이클라우드, 구글보다 앞서는 동기화 경험
웹서비스를 전체적으로 보면 구글이 애플을 앞서는 것이 분명하다. 애플이 아이폰의 소재를 개선하고 두께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사이 구글은 이메일부터 스토리지와 검색에 이르기까지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애플이 열심히 쫓고 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하지만 필자는 최근 안드로이드의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이 기대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스토리지 동기화 기능은 구글 드라이브 대신 드롭박스를 사용했다. 전반적으로 아이폰의 아이클라우드 토글 만큼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았다. 적어도 이 부분에선 아이클라우드가 더 우수해 보였다. 따라서 아이클라우드의 단순성을 안드로이드까지 확장하면 더 개선된 크로스 플랫폼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클라우드킷JS가 기술적으로 iOS와 OS X에 한정돼 있지만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까지 그 안에 가둬놓을 필요는 없다. 현재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 그리고 드롭박스 등 주요 스토리지 서비스가 모든 플랫폼용 앱을 제공한다. 애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체 API에 안드로이드 앱을 추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넥서스 6P를 사용하면서 문서 작성 앱 '아이에이 라이터(iA Writer)'를 아이클라우드에서 아이패드용 저장소인 드롭박스로 전환해야만 넥서스에서 작성한 노트를 볼 수 있었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에 접속하는 방법은 아예 없었다. 이건 문제점이라기보다는 귀찮은 점이지만 전용 시스템이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는 몇 가지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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