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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潭 | 진화 심리학 – 자연선택, 인간의 심리와 기업 문화

2015.07.24 박승남  |  CIO KR


理論과 異論 5

가끔 강연이나 책에서 기업의 DNA, 성공 DNA라는 말을 접할 때, 기업의 생존과 문화가 진화론과 진화심리학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화론은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다윈이 정립한 학설로서, 생물은 생활환경에 적응하면서 단순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진화하며, ‘자연선택’에 의해 생존경쟁에 적합한 것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된다는 학설입니다.

한 예로, 기린의 목이 긴 이유는, 높은 나무의 잎사귀를 따먹기에 적합하지 않는 목이 짧은 기린은 도태되고, 목이 긴 기린이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와 대립되는 이론인 용불용설은 목이 짧은 기린이 계속 목을 늘이는 노력을 해서 목이 길어졌다는 것인데, 현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학설입니다.

또한 진화심리학은 간단히 말해서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심리도 번식과 생존에서 살아남은 진화의 결과물 이라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남자는 바람둥이 기질이 있고, 여자는 모성애가 큰 것을 진화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주 먼 옛날에 바람둥이인 원시남성 A와 일편단심인 원시남성 B가 있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는 사방으로 여러 여자들에게 DNA를 전달했고, B는 오직 한 여자에게만 그랬다면, 수천 세대가 흐르고 나면 A와 B중 누구의 DNA가 더 많이 퍼져있을까요? 당연히 A이고, 그래서 현재의 남자들은 이 바람둥이 기질을 가진 A의 후손일 확률이 훨씬 큽니다. 여자의 경우 모성애가 큰 원시여성 C와 자신의 자식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D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험한 원시환경에서 당연히 C의 자손이 살아남을 확률이 컸을 것이고, 이 성향의 DNA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게 됩니다. 이러한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심리도 결정되었다는 이론입니다.

기업의 문화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기업의 문화도 자연선택의 역할과 유사한 기업의 가치기준과 정책에 따라 적합한 사람들이 살아남고 거기서 형성된 심리 즉 기업문화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철밥통이라고 비하하는 공무원사회의 문화를 예를 들어보면, 진취적인 성향보다는 보수적이어야 살아남는 조직환경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가 정착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직원은 상호간에 자연선택과 그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꽃이 화려한 모습과 색깔을 갖게 된 이유가 벌과 같은 곤충을 유인해서 자손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것처럼, 기업이 좋은 대우와 정책을 가져야 우수한 인재를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는 벌과 인재가 자연선택 기준이고 꽃과 기업이 대상이 되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기업의 정책에 따라 내부의 직원이 걸러지는 것은 기업이 자연선택이고 직원이 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비용만 생각해서 급여를 낮게 유지하는 기업정책에서는 이 낮은 급여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남을 것입니다. 과정보다 결과에 중심을 두는 기업이라면, 편법을 쓰더라도 이에 능숙한 직원이 생존할 것입니다.

모든 기업이 직원의 역량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기준과 정책이 변하지 않고, 직원의 능력만 키우려는 노력은 용불용설의 기린이 목을 늘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개별직원의 일정기간 성장은 가능하지만,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커진 직원이 열악한 환경의 기업을 선택할까요? 능력 있는 직원으로 회사를 구성하려면 그러한 직원이 남아있을(자연선택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기업의 역량은 육체, 기업의 문화는 심리, 그리고 회사의 기준과 정책은 자연선택기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Good to Great가 되기 위한 기업 역량과 문화는, 개별 직원의 역량을 높이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기업을 책임지는 경영진과 여러분과 같은 리더들이 만드는 (자연선택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의 가치체계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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