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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연말정산과 이직 – 정산 또는 심판(?)의 날

2015.02.10 박승남  |  CIO KR


‘젠장, 이렇게 많이 뱉어야 해?’
연말정산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소리입니다.
올해는 특히 내야 할 세금이 증가하면서 이 소리가 더 크게,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연말정산을 하면서 우리 삶에서 여러 정산의 시기가 있음을 느낍니다.
학생시절 평소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 정산하는 시험이 그랬고,
지름신과의 정산은 매달 카드명세서로,
상사로부터 듣던 야단과 칭찬은 매년 하는 인사고과에서 정산되고,
진급 때는 나의 능력, 품성, 대인관계가 종합 정산이 됩니다.
평소에 내가 지른 소리만큼, 회사를 이직할 때 화살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샀던 술자리 횟수만큼, 퇴직 후에 나를 찾는 전화가 오는 것 같습니다.
퇴직 후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그분들께서 회사생활 중에 미리 공제한 품성만큼 정산하면서 사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찾는 이 없이 외롭게, 어떤 분은 매주 후배들이 하다못해 스크린 골프라도 치자고 연락을 줍니다.

이중에서도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진급과 이직이 아닐까 합니다.
제 경험을 보면,
진급 시 가장 고려하는 것은 물론 능력이지만,
대부분 진급 대상자의 능력은 어느 정도 기본은 다 넘기 때문에,
대상자 그룹과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진급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품성과 인간관계가 중요요소가 되곤 합니다. 기업에서의 일이 드라마 ‘미생’의 대사처럼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이기 때문이겠죠.

이직.
이때야말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제대로 정산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직책상 사람을 많이 뽑고, 뽑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력서만보면, 세상에 이렇게 능력 있고 훌륭한 분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력서와 면접만으로 뽑다 보면 후회하는 확률이 크기에, 회사에서는 평판조회(Reference Check)에 큰 비중을 두게 됩니다.
이 Reference Check 때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산하는 심판의 시간입니다.
연말정산이 평소에 많이 공제해 왔었다면 환급이 생기는 것처럼,
평소에 능력과 좋은 품성으로 잘 살아왔다면, 이직 시 Reference Check에서 환급 받으실 겁니다
가끔 사내 또는 사외의 관련된 회사에서 우월한 위치의 사람이 막 대하는 것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사람 회사 나가면 어쩌려고 저러나…’ 심하게는 ‘너, 거기서 나오기만 해봐라…’
실제 그런 분들이 이직 때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꼭 진급과 이직이 아니어도, 언제가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한 일은 정산됩니다.
연말정산을 하면서,
여러분의 삶도 인생을 마감하는 날 어떻게 정산이 될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시죠.

전쟁터 같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마냥 사람 좋게 살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 평소에 서로에게 칭찬도 하면서 밝은 낯으로 조금씩은 덕을 쌓으며 잘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 압니까
다음 생에서는 재벌가에 태어날지..

그나저나, 펑크 난 제 13월의 월급은 어디다가 하소연해야 하나요…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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