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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애플이 ‘애플워치’에 ‘아이팟 미니’ 전략을 구사하려는 걸까? 

2020.09.10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의 최신 발표를 해석하자면 애플워치가 아이폰의 하위 액세서리라는 지위를 곧 졸업하고 독립적인 제품군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Apple

‘아이폰’이 등장하지 않는 이벤트
애플이 오는 9월 15일 ‘타임 플라이(Time Flies)’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을 때 업계 관계자들은 혼란스러웠다. 새 아이폰 출시가 10월 또는 그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애플 전문 소식통 존 프로서와 블룸버그 IT 기자 마크 거먼 등 업계 전문가들은 9월 행사에서 아이폰 12보다는 애플워치 시리즈 6와 아이패드 에어 4를 보게 되리라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에 따른다면 애플의 새 스마폰은 조금 늦게 출시될 것이며 이번 행사에는 에어태그(AirTags), 귀를 덮는 에어팟(AirPods), 새 홈팟(HomePod) 등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은 말할 것도 없다).

애플의 계획을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예상되는 신제품 리스트는 애플이 기존 행사에서 선보였던 것보다는 훨씬 더 광범위해 보인다. 이와 동시에 이번 행사가 만약 애플워치와 새 아이패드 에어를 위한 자리로 계획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뭔가 의미심장한 일이 있을 것이다. 

무엇일까? 아마도 핵심은 ‘워치’에 있다.  

워치OS 7에 무엇이 있는가? 
애플의 기술 부문 부사장 케빈 린치는 WWDC 2020에서 ‘워치OS 7’의 개선 사항들을 선공개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새로운 수면 추적, 공유할 수 있는 워치 페이스, 손 씻기 감지 등이 있다.

이 밖에 운동 앱(Workout app)은 ‘피트니스(Fitness)’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사용자의 신체활동은 물론 춤을 포함한 다양한 운동 유형을 추적하는 기능을 더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됐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고하라. 

또한 애플워치는 이를테면 숙면이나 운동에 관해 유용한 조언을 제공하면서 사용자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증강 도구(Automation tool)’로서의 방향도 이어 나가고 있다. 

애플워치 6에 관해 알고 있는 것 
애플워치 6에 관해 알려진 몇 가지 것들이 있다. 그간 제기돼 온 예측을 정리하자면, 기존 버전보다 더 얇아질 것이고 새로운 건강 추적 센서(예: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가 포함될 것이며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을 대체할 생체인식 ID가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내용이다.  

즉 새로운 수면 추적 도구를 지원하도록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 여러 개선사항을 갖춘 새 OS로 구동될 ‘애플워치 시리즈 6’는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웨어러블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이 잘 알려진 ‘아이팟 미니(iPod mini) 전략’을 구사해 시장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아이팟 미니 전략
아이팟(iPod)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MP3 플레이어였던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자. 당시 애플이 아이팟으로 거둔 성공에만 안주했는가? 그렇지 않다. 

애플은 ‘아이팟 미니’로 아이팟 시장을 다양화하고 확장했다. 아이팟 미니는 아이팟 나노(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셔플)로 대체되기 전까지 가장 많이 팔린 음악 플레이어였다.  

필자는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이번 이벤트의 큰 뉴스일 것이라 예상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저가형 피트니스 트래커와 경쟁하는 저가형 애플워치 SE(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유출된 정보에 의하면 저가형 애플워치는 알루미늄 바디에 16GB 저장장치, 블루투스 5.0 그리고 애플워치 6와 동일한 S6프로세서 및 W4 무선칩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이엔드 모델은 광학 센서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저가형 모델은 디지털 크라운을 계속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셀룰러와 비-셀룰러 모델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 3월까지 출하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아이팟 미니처럼 보이는 저가형 모델은 기존 제품의 저가 버전에 불과하다고 무시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이 제품이 필요하다고 느끼도록 만들 것인가? 

피트니스용 새로운 서비스? 
지난여름, 블룸버그는 애플이 새로운 ‘홈 워크아웃 서비스’를 소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서비스는 애플이 WWDC에서 공개한 고급 움직임 분석 도구와 AR 기능을 사용해 인터랙티브 홈 피트니스 세션을 제공한다.

이는 다른 애플 제품과 동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테면 애플 TV(Apple TV)로 피트니스 비디오를 본다거나, 애플워치로 사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추적하는 것이다. 

아마 애플은 나이키 ‘퓨얼밴드’를 개발한 제이 블라닉을 영입하고 피트니스 부문 수석 디렉터로 임명했을 때 이 서비스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이는 또한 애플워치를 사용자의 실제 일상을 지원하는 도구로 개발하겠다는 애플의 큰 그림과도 부합한다. 

린치는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접근 전략을 넌지시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세상에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집중력을 점령해버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를 관리하도록 지원하려면 이른바 ‘마법’이 필요하다”…(중략)…“이러한 모험을 해내 가면서 무엇인가를 만들 때 우리는 항상 주류적 관점에서 무엇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지 그리고 무엇이 가장 쉽고 유용하며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한다.”  


그렇다. 이 모델은 기기가 일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actionable insights)’를 제공한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이 새로운 서비스가 애플 원(Apple One) 서비스 번들, 새 애플 TV(Apple TV), 귀를 덮는 에어팟(AirPods) 등과 함께 훌륭하게 데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으리라 예상되는 것은 ‘워치’다. 특히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저가형 모델로 애플 뮤직(Apple Music) 트랙을 스트리밍하고 싶다면 말이다. 

물론 이는 모두 예측에 불과하다. 필자의 예측이 항상 옳지도 않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살펴보면, 애플워치를 아이폰 없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워치OS 6에서 아이폰 없이 워치에서 앱을 찾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것만 봐도 그렇다. 

다시 말해, ‘보이스 퍼스트(Voice-first)’라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9월 행사 초대장에 쓰인 증강현실(AR)에도 촉각이 기울여진다. 애플의 카탈로그 확장과 함께 증강현실(AR)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액세서리가 있다는 의미일까?

며칠 뒤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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