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2

칼럼 | IT리더의 두 가지 유형

정철환 | CIO KR
얼마 전 필자는 IDG가 주관하는 한 CIO 모임 행사에 참석하였다. 전체 프로그램 중에 국내 굴지의 유명한 두 기업의 CIO들이 각기 자사의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날 필자는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기업 내 IT 조직을 이끄는 IT리더의 전형적인 두 가지 유형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본 글에서는 이 두 가지 IT리더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기업에 정보시스템이 도입되던 초기에는 회계 및 인사 등 일부 부서에서 결산과 관련된 업무에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이때까지는 IT란 아주 고도의 기술 전문 분야라고 인식되었다. 또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부서는 당연히 기술 전문가들의 집단이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생산, 구매, 판매 등 ERP로 확대되던 시기를 맞아 프로세스 혁신과 함께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IT가 인식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IT가 기업 경쟁력 차별화를 위한 핵심으로 인식되었던 시기이며 많은 IT 솔루션 업체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주장하였다. 이 무렵 IT는 혁신과 동의어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업의 정보시스템이 확산되고 보편화되면서 기업간의 차별화된 요소가 점차 약해지고 IT는 기업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모든 업무 수행의 기본이 되는 일상적인 존재가 되었다. 현업의 IT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프로세스 혁신을 현업 주도로 이끌어 가는 사례가 확산되면서 IT가 다시 기술 중심의 부서로 돌아가고 현업을 지원하는 부서로 인식되게 되었다. 기업 IT리더의 두 가지 유형은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을 기준으로 IT 기술 중심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혁신 중심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혁신부서를 가지고 있으며 IT 부서를 혁신부서의 산하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혁신부서와 IT부서가 독립된 부서로 존재하는 기업들도 있다. 각기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해당 기업이 처한 상황과 CEO의 의지가 중요한 결정 요인이다. 혁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는 IT가 현업의 문제점들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데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 또한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있어 IT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IT 기술 중심의 리더들은 현업의 프로세스 혁신은 현업이 주도를 하여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IT의 역할은 이를 지원하고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유형의 IT리더들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다음은 필자가 정리한 표다.

기술 중심의 IT리더 vs. 혁신 중심의 IT리더

  기술 중심의 IT리더 혁신 중심의 IT리더
조직 IT 조직이 혁신 조직과 분리 혁신과 IT를 동시에 관할
전공 이공계 인문계
출신 IT 전문기업 또는 컨설턴트 출신 현업 출신
성격 차분, 논리적, 우호적, 야망이 적음 외향적, 저돌적, 공격적, 야망이 큼
직급 임원 또는 부장 대부분 임원
현업에 대한 태도 봉사, 서비스, 지원 리딩, 가르침, 문제 지적
IT운영조직에 대한 태도 협력적, 상호이해, 합리적 갑을관계, 추종요구, 일방적
경영진 지원 필요성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음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IT 기술에 대한 관심 많음. 지속적인 IT 개선 노력 적음. 현업 변화관리에 노력
어울리는 환경 IT가 안정화된 상황 (운영중심) 큰 변화기 (전사적 프로젝트 추진)
경력 관리 지속적으로 IT리더로 남음 곧 IT를 떠남 (현업으로 복귀, 승진)
모토 ‘현업은 고객,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현업이여 나를 따르라’

물론 위 표는 필자가 임의로 만들어 본 표이다. 특정인이나 기업을 참고로 한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또한 일반화 될 수도 없는 기준일 수 있다. 다만 이 두 유형은 아주 많은 점에서 대비가 된다. 서로 부족한 점도 있고 우월한 점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IT리더일 것이다. 다만 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면이 다르므로 기업에서는 IT리더를 선택함에 있어 기업의 당면 과제와 환경에 따라 시기별로 필요한 리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IT리더 역시 자신의 역량을 회사가 필요로 하는 환경에 맞추어 변화할 수 있다면 유능한 리더가 될 수 있다. 만약 지금 대규모 PI와 전사적인 정보시스템 프로젝트 추진을 앞두고 있다면 당연히 혁신 중심의 IT리더가 필요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기술 중심의 IT리더가 현업과 더 원만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으며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위의 두 가지 성향이 상호 대치되는 면이 많아서 아쉽게도 한 사람이 위의 두 가지 성향을 자유자재로 필요에 따라 발휘할 수 있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하게 혁신을 드라이브 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IT기술에만 관심이 있어도 문제가 있고 최고 경영진이 IT를 현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을 이끌고 가자고 해도 자신만 지칠 뿐이다. 여러분의 조직은 어떠한 IT리더를 원하고 있는가?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ciokr@idg.co.kr
2012.07.02

칼럼 | IT리더의 두 가지 유형

정철환 | CIO KR
얼마 전 필자는 IDG가 주관하는 한 CIO 모임 행사에 참석하였다. 전체 프로그램 중에 국내 굴지의 유명한 두 기업의 CIO들이 각기 자사의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날 필자는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기업 내 IT 조직을 이끄는 IT리더의 전형적인 두 가지 유형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본 글에서는 이 두 가지 IT리더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기업에 정보시스템이 도입되던 초기에는 회계 및 인사 등 일부 부서에서 결산과 관련된 업무에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이때까지는 IT란 아주 고도의 기술 전문 분야라고 인식되었다. 또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부서는 당연히 기술 전문가들의 집단이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생산, 구매, 판매 등 ERP로 확대되던 시기를 맞아 프로세스 혁신과 함께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IT가 인식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IT가 기업 경쟁력 차별화를 위한 핵심으로 인식되었던 시기이며 많은 IT 솔루션 업체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주장하였다. 이 무렵 IT는 혁신과 동의어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업의 정보시스템이 확산되고 보편화되면서 기업간의 차별화된 요소가 점차 약해지고 IT는 기업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모든 업무 수행의 기본이 되는 일상적인 존재가 되었다. 현업의 IT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프로세스 혁신을 현업 주도로 이끌어 가는 사례가 확산되면서 IT가 다시 기술 중심의 부서로 돌아가고 현업을 지원하는 부서로 인식되게 되었다. 기업 IT리더의 두 가지 유형은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을 기준으로 IT 기술 중심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혁신 중심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혁신부서를 가지고 있으며 IT 부서를 혁신부서의 산하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혁신부서와 IT부서가 독립된 부서로 존재하는 기업들도 있다. 각기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해당 기업이 처한 상황과 CEO의 의지가 중요한 결정 요인이다. 혁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는 IT가 현업의 문제점들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데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 또한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있어 IT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IT 기술 중심의 리더들은 현업의 프로세스 혁신은 현업이 주도를 하여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IT의 역할은 이를 지원하고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유형의 IT리더들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다음은 필자가 정리한 표다.

기술 중심의 IT리더 vs. 혁신 중심의 IT리더

  기술 중심의 IT리더 혁신 중심의 IT리더
조직 IT 조직이 혁신 조직과 분리 혁신과 IT를 동시에 관할
전공 이공계 인문계
출신 IT 전문기업 또는 컨설턴트 출신 현업 출신
성격 차분, 논리적, 우호적, 야망이 적음 외향적, 저돌적, 공격적, 야망이 큼
직급 임원 또는 부장 대부분 임원
현업에 대한 태도 봉사, 서비스, 지원 리딩, 가르침, 문제 지적
IT운영조직에 대한 태도 협력적, 상호이해, 합리적 갑을관계, 추종요구, 일방적
경영진 지원 필요성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음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IT 기술에 대한 관심 많음. 지속적인 IT 개선 노력 적음. 현업 변화관리에 노력
어울리는 환경 IT가 안정화된 상황 (운영중심) 큰 변화기 (전사적 프로젝트 추진)
경력 관리 지속적으로 IT리더로 남음 곧 IT를 떠남 (현업으로 복귀, 승진)
모토 ‘현업은 고객,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현업이여 나를 따르라’

물론 위 표는 필자가 임의로 만들어 본 표이다. 특정인이나 기업을 참고로 한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또한 일반화 될 수도 없는 기준일 수 있다. 다만 이 두 유형은 아주 많은 점에서 대비가 된다. 서로 부족한 점도 있고 우월한 점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IT리더일 것이다. 다만 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면이 다르므로 기업에서는 IT리더를 선택함에 있어 기업의 당면 과제와 환경에 따라 시기별로 필요한 리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IT리더 역시 자신의 역량을 회사가 필요로 하는 환경에 맞추어 변화할 수 있다면 유능한 리더가 될 수 있다. 만약 지금 대규모 PI와 전사적인 정보시스템 프로젝트 추진을 앞두고 있다면 당연히 혁신 중심의 IT리더가 필요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기술 중심의 IT리더가 현업과 더 원만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으며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위의 두 가지 성향이 상호 대치되는 면이 많아서 아쉽게도 한 사람이 위의 두 가지 성향을 자유자재로 필요에 따라 발휘할 수 있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하게 혁신을 드라이브 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IT기술에만 관심이 있어도 문제가 있고 최고 경영진이 IT를 현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을 이끌고 가자고 해도 자신만 지칠 뿐이다. 여러분의 조직은 어떠한 IT리더를 원하고 있는가?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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