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9

칼럼 | RIM을 위한 고언 “애플을 공격하라”

Rob Enderle | CIO
지난 주, 필자는 림(RIM ; Research in Motion)이 추진하고 있는 IT 중심 전략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는 이와 관련해 더 자세한 설명을 할 계획이다. 필자는 RIM 경영진이 추진 중인 계획이 실제 추진해야 할 계획과는 정반대라고 결론을 내렸다.

RIM의 문제와 성공적인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겠다. RIM은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 방향을 완전히 잘못 설정한 까닭이다.  

-> 4분기 실적 발표한 RIM "본연의 강점 살릴 것"

RIM의 문제
십자 드라이버를 만드는 회사라면 십자 드라이버의 문제를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RIM은 소비자에 기반을 둔 IT 회사다. 즉 노쇠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시장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그럼 RIM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뭘까? 한때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장치라는 의미에서 크랙베리(Crackberry)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던 블랙베리가 고객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RIM의 초기 성공 사례를 아주 가까이에서 연구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한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IT 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대체 불가능한 초기 쌍방향 호출기(Pager)를 발명한 경영진이 시장 진출과 성공을 창출한 것이다. 간단히 말해, RIM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유사하게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회사로 여정을 밟아오다, 어느 순간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현재 RIM은 IT에 중점을 두는 한편, 소비재 기업들과는 제휴를 맺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전략이다.

먼저 소비재 기업 가운데 제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업들을 생각해보자. 현재 최고의 소비재 기업은 애플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은 삼성이다. 역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HTC와 LG 등도 마찬가지이다. 즉, 아마존과 통신 사업자 같은 소매 부문의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선택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다. 닌텐도와 같은 게임 회사들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게임 회사인 소니에도 휴대폰 부문이 있다. 또 닌텐도와 같은 순수 게임 업체들과의 제휴는 IT 측면을 무너뜨릴 위험성이 있다.

반면 IT 쪽에서 본다면, RIM은 시스템 관리 부문에서 IBM, 델, HP, 기타 많은 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RIM과 달리 휴대폰은 없지만 IT에는 더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회사들이다.

따라서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 회사들과 IT를 제휴하고, 소비재는 직접 경쟁하는 전략이 한층 성공적인 전략이다. 무엇보다 소비재 부문에는 제휴를 맺을 회사들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과 경쟁해 이를 능가할 수 있는 회사인 아마존과 어쩌면 제휴관계를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RIM이 소비재 기업과 제휴를 맺고, IT를 견인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상류로 헤엄을 치겠다는 전략이나 다름없다. 또 이미 취약해진 RIM의 상황을 감안할 때, 그 결과 또한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영진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중요
RIM은 성공 확률보다는 이행이 쉬운 전략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듯 하다. 이는 이 회사의 경영진이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음을 제시한다 무언가에 열정을 갖고 있다면 이를 실천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에게 무릎을 꿇고, HP의 칼리 피오리나에게 농간을 부리는걸 마다하지 않았다. 또 처음에 출시한 제품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애플을 살리려는 시도였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했다. 편법과 치욕, 위협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RIM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던 애플을 시장 지배자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지와 열정, 배짱이 필요하다. 그리고 RIM의 경영진이 이런 힘든 싸움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낫다. 그래야 우리 모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줄 수 있다.

이기려고 하지도 않는다면, 경쟁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 정말 그렇다면, RIM의 투자자, 직원, 고객은 지금이라도 손절매하고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경영진이 있는 회사로 옮기는 것이 나을 것이다.

성공을 위한 전략
사실 아이폰은 '완벽한 휴대폰'과는 거리가 멀다. RIM은 애플이 'Get a Mac'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반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을 추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아이폰에 불만을 갖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공격할 분야가 적지 않다. RIM은 애플이 PC 브랜드를 공격한 전략과 정치가들의 선거 전술을 본받아, 또 아이폰의 단점을 흔드는 전략을 채용해 블랙베리를 다시금 애플의 대항마로 위치시킬 수 있다.

여기서 배울 교훈은 명확하다. 성공을 원한다면 스스로의 문제와 목표를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행하기 쉬운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문제 및 목표와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한 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방향과 의지, 감각을 확보하지 못했던 회사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 모두는 사라졌다. RIM은 더욱 명확히 방향을 설정하고, 손을 잡을 파트너를 규정하고, 승리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ciokr@idg.co.kr



2012.04.09

칼럼 | RIM을 위한 고언 “애플을 공격하라”

Rob Enderle | CIO
지난 주, 필자는 림(RIM ; Research in Motion)이 추진하고 있는 IT 중심 전략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는 이와 관련해 더 자세한 설명을 할 계획이다. 필자는 RIM 경영진이 추진 중인 계획이 실제 추진해야 할 계획과는 정반대라고 결론을 내렸다.

RIM의 문제와 성공적인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겠다. RIM은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 방향을 완전히 잘못 설정한 까닭이다.  

-> 4분기 실적 발표한 RIM "본연의 강점 살릴 것"

RIM의 문제
십자 드라이버를 만드는 회사라면 십자 드라이버의 문제를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RIM은 소비자에 기반을 둔 IT 회사다. 즉 노쇠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시장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그럼 RIM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뭘까? 한때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장치라는 의미에서 크랙베리(Crackberry)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던 블랙베리가 고객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RIM의 초기 성공 사례를 아주 가까이에서 연구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한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IT 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대체 불가능한 초기 쌍방향 호출기(Pager)를 발명한 경영진이 시장 진출과 성공을 창출한 것이다. 간단히 말해, RIM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유사하게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회사로 여정을 밟아오다, 어느 순간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현재 RIM은 IT에 중점을 두는 한편, 소비재 기업들과는 제휴를 맺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전략이다.

먼저 소비재 기업 가운데 제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업들을 생각해보자. 현재 최고의 소비재 기업은 애플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은 삼성이다. 역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HTC와 LG 등도 마찬가지이다. 즉, 아마존과 통신 사업자 같은 소매 부문의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선택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다. 닌텐도와 같은 게임 회사들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게임 회사인 소니에도 휴대폰 부문이 있다. 또 닌텐도와 같은 순수 게임 업체들과의 제휴는 IT 측면을 무너뜨릴 위험성이 있다.

반면 IT 쪽에서 본다면, RIM은 시스템 관리 부문에서 IBM, 델, HP, 기타 많은 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RIM과 달리 휴대폰은 없지만 IT에는 더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회사들이다.

따라서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 회사들과 IT를 제휴하고, 소비재는 직접 경쟁하는 전략이 한층 성공적인 전략이다. 무엇보다 소비재 부문에는 제휴를 맺을 회사들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과 경쟁해 이를 능가할 수 있는 회사인 아마존과 어쩌면 제휴관계를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RIM이 소비재 기업과 제휴를 맺고, IT를 견인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상류로 헤엄을 치겠다는 전략이나 다름없다. 또 이미 취약해진 RIM의 상황을 감안할 때, 그 결과 또한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영진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중요
RIM은 성공 확률보다는 이행이 쉬운 전략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듯 하다. 이는 이 회사의 경영진이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음을 제시한다 무언가에 열정을 갖고 있다면 이를 실천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에게 무릎을 꿇고, HP의 칼리 피오리나에게 농간을 부리는걸 마다하지 않았다. 또 처음에 출시한 제품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애플을 살리려는 시도였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했다. 편법과 치욕, 위협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RIM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던 애플을 시장 지배자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지와 열정, 배짱이 필요하다. 그리고 RIM의 경영진이 이런 힘든 싸움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낫다. 그래야 우리 모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줄 수 있다.

이기려고 하지도 않는다면, 경쟁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 정말 그렇다면, RIM의 투자자, 직원, 고객은 지금이라도 손절매하고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경영진이 있는 회사로 옮기는 것이 나을 것이다.

성공을 위한 전략
사실 아이폰은 '완벽한 휴대폰'과는 거리가 멀다. RIM은 애플이 'Get a Mac'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반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을 추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아이폰에 불만을 갖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공격할 분야가 적지 않다. RIM은 애플이 PC 브랜드를 공격한 전략과 정치가들의 선거 전술을 본받아, 또 아이폰의 단점을 흔드는 전략을 채용해 블랙베리를 다시금 애플의 대항마로 위치시킬 수 있다.

여기서 배울 교훈은 명확하다. 성공을 원한다면 스스로의 문제와 목표를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행하기 쉬운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문제 및 목표와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한 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방향과 의지, 감각을 확보하지 못했던 회사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 모두는 사라졌다. RIM은 더욱 명확히 방향을 설정하고, 손을 잡을 파트너를 규정하고, 승리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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