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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칼럼 | 데스크톱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2019.04.03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에 설치하는' 윈도우 운영체제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 '대여'로 사업 방향을 바꿀 것으로 여러 차례 전망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것이 현실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버추얼 데스크톱(Windows Virtual Desktop) 베타를 공개한 것이다. PC의 종말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필자는 PC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모두 기억할 만큼 나이가 많다. 아주 오래전에는 컴퓨터 사용자가 시분할 시스템과 형편없는 터미널을 써야만 했다. 기업과 학교는 중앙 집중식 컴퓨터를 사용했다. 모두가 만족할 만큼 개인 책상에 컴퓨터가 놓인 것은 한참 후였다. 이제 윈도우 버추얼 데스크톱의 등장은 PC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전조다. 우리는 다시 중앙집중식/중앙관리식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문턱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사용자 대부분은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삶이 점점 더 기술 중심으로 변하고 있지만, 기술 자체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은 점점 더 드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 사람들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열광하지만, 기술을 깊게 이해하는 것에는 무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무심함은 오해에 가깝다. 기술 자체가 이만큼 쉬워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컴퓨터로 무언가 작업을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배워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컴퓨트와 운영체제, 명령어 같은 것을 잔뜩 알고 있어야 했다. 이후 컴퓨팅 역사의 핵심 단어는 '친화적(friendly)'이라는 말이었다. 이제 우리는 기술 자체에 대해 더는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는 '사용자 호의(friendliness)' 시대에 도달했다. 실제로 구글의 크롬 OS를 보면, 웹 브라우저만 설치된 컴퓨터에서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작업 대부분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식은 구글과 차이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MD(Microsoft Managed Desktop)를 통해 윈도우 DaaS(desktop as a service)를 처음 선보였다. MMD에는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와 오피스 365,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 시큐리티, 마이크로소프트 365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관리 등이 모두 포함됐다.

윈도우 버추얼 데스크톱은 바로 이 MMD의 후속 버전이다. 기업이 윈도우 7과 10,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 앱은 물론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까지 애저 기반 가상머신으로 가상화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가을부터 (구글과 달리) 윈도우 버추얼 데스크톱을 구독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물론 버추얼 데스크톱은 현재 기업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상품이다. 그러나 필자는 내년이면 일반 사용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이면 실제 데스크톱 운영체제로서 윈도우는 주류에서 밀려난 틈새 상품이 될 것이다.

너무 나간 이야기 같은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모두 오피스 365라는 '전례'를 통해 겪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오피스 2019를 구매하는 대신 오피스 365를 '빌려 쓰라'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사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게임은 어떤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윈도우를 구매해야 했던 시대도 저물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스타디아(Stadia)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람들이 게임마저 PC에서 클라우드로 옮길 준비가 됐다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밸브(Valve)는 이미 지난 수년간 스팀(Steam)을 통해 이런 구상을 차근차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PC 시대의 종말이다. 필자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PC 데스크톱이 사라지는 세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믿는다. 사용자 대부분은 앞으로도 PC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스프레드시트를 채우겠지만, 그 사용 환경은 크롬 OS나 윈도우 라이트(Windows Lite)를 실행하는 스마트 터미널에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실제' PC를 원한다면 남은 선택은 리눅스나 맥OS 정도다. 단, 캐노니컬과 레드햇, 수세 등 주요 리눅스 업체는 이미 데스크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리눅스 데스크톱은 명맥을 유지하겠지만, 현재 수준, 즉 파워 유저를 위한 플랫폼 이상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맥OS 역시 기본적으로 리눅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맥 판매는 애플 전체 매출의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올해 맥이 PC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필자는 아직 그런 징후를 찾지 못했다. 이는 맥이 부족한 제품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다. 맥은 멋진 기기이고, 특히 전문적인 비디오 작업을 하는 사용자에게 더 그렇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은 점점 더 '비기술적이' 되고 있다. 

정리하면 앞으로도 '내 책상 위에' 강력한 프로세서와 빠른 스토리지를 가진 컴퓨터를 올려 놓고 써야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그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PC의 수가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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