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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파슬 인수한 구글, 애플 워치와는 다른 OS를 꿈꾼다

2019.01.23 Michael Simon   |  PCWorld
사용자의 손목을 놓고 더욱 흥미로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파슬이 4,000만 달러 가치의 스마트워치 기술을 구글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웨어 OS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이 웨어러블 하드웨어 경쟁에서 조금 더 앞서게 됐다.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지만, 중요성은 그와 비슷할 수 있다. 우선 파슬은 지속적으로 사용자 반응이 있는 웨어OS 스마트워치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온 유일한 회사였다. 그러나 픽셀 브랜드를 단 구글 하드웨어가 출시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최초로 구글이 미래의 설계와 방향을 짚고 UI를 결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하드웨어 부서를 산하에 두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는 구글이 모든 플랫폼에 들어맞는 웨어 OS 이상의 것에 전념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소프트웨어에 영향 미치는 하드웨어



마지막으로 구글이 다른 회사 하드웨어에 규모 있는 투자를 진행한 것은 픽셀 스마트폰에 전력 투구할 때였다. 2018년 1월 구글은 10억 달러 이상을 HTC 스마트폰 설계 부서 인력 인수에 들였고 여기에는 수천 명의 엔지니어와 건전한 지적 자산도 포함돼 있었다. 구글의 투자가 올해 하반기 픽셀 4가 출시될 때까지 완전히 현실화되기는 어렵겠지만, HTC 하드웨어 부서가 이미 픽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TC와는 조금 다르지만 파슬 인수의 영향력도 클 것이다. 픽셀 스마트폰에서는 액티브 엣지(HTC U11, U12의 엣지 센스 기능을 그대로 가져온)나 무선 충전, 두 번째 전면 카메라 등의 변화를 HTC 개발 인력이 이끈 것이 명확했다. 상관 관계는 피상적인 하드웨어 강화 이상이다. 픽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최상의 안드로이드 품질과 더 매끄럽고 합리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개선된 변화는 제스처 탐색, 픽셀 런처, AI 기능 강화, 카메라 등에서 느낄 수 있다. 지난 몇 번의 리뉴얼 동안 구글은 픽셀을 염두에 두고 안드로이드를 설계해 왔다. 그런 인터페이스 개선과 기능은 구글 운영체제가 자사 스마트폰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새로운 통합을 이끌어 냈다. 구글이 사내 하드웨어 부서를 통해 바라는 웨어 OS의 희망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애플이 아닌 스마트워치 세계에서 보지 못했던 공생 관계다.
 

기능을 넘어 이제 패션까지



2014년 3월 안드로이드 웨어가 출시됐을 때는 애플 워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갤럭시 기어, 삼성 타이젠 OS는 아직 초기였고 페블 플랫폼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메커니컬 시계와 데이터를 전달하는 스마트워치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 잡기를 시도한 첫 번째 손목 시계용 OS였다.

모토 360과 화웨이 워치 등 초기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의 유망한 특징은 안드로이드 웨어와의 긴밀한 연계였다. 고전적인 워치 페이스에서부터 버튼 하나로 가능한 탐색까지 초기 안드로이드 웨어 워치는 스마트폰이 자연스럽게 확장된 영역이었고 삼성과 LG의 독창적인 설계와는 확연히 구분 됐다. 보기도 좋았고 작동도 편했고 사용자의 기대치를 재정의했다.

애플 워치는 6개월 후에 선보였는데, 구글의 비전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했다. 애플 워치가 시간을 알릴 수 있는 IT 제품이었다면, 안드로이드 웨어 워치는 외양이나 기능 모두에서 훨씬 전통적이었다. 고급 기능보다는 다이얼과 전면 디자인에 핵심을 둔 것도 그랬다. 파슬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제조 회사 제품과 달리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래서다. 안드로이드 웨어/웨어 OS 워치는 꼭 스마트워치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스마트워치 구입 희망자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 구글도 다른 어떤 스마트워치 업체를 인수해도 됐겠지만, 파슬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할 것이다. 아무도 쓰지 않는 앱이나 기능으로 가득찬 웨어 OS가 아니라, 가능한한 단순하고 인터랙션이 적은 웨어 OS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모든 플랫폼에 들어맞는 하나의 OS라는 환상



어쩌면 이 기사를 읽는 독자도 파슬의 워치 OS 제품을 직접 본 적이 많을지 모른다. 그 제품이 스마트워치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우선은 평범한 일반 시계처럼 보이지만, 파슬은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아르마니, 디젤, 파슬 등 각 브랜드만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하게 따르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작은 화면이나 메커니컬 시계 침을 스마트 기술과 혼합한 하이브리드 제품도 있고, 언제나 켜져 있고 사용자의 입맛대로 커스텀할 수 있는 완전한 스마트워치도 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모든 시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워치 페이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파슬 워치 대부분은 심박 센서, NFC 칩 등의 보편적인 기능을 넣지 않고 친숙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우선했다. 가능한 한 많은 센서를 더 큰 프레임에 집어넣으려는 웨어 OS 제품도 많지만, 파슬은 모든 것을 다 해 주는 기기보다는 스마트워치의 단순한 면을 탐색하려는 제품이다. 구글도 이러한 전략을 사용해 피트니스, 건강, 시간 관련 핵심 영역에서 웨어 OS에 집중하고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슬 인수를 통해 구글이 바라는 것은 애플 워치의 성공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구글은 스마트워치가 모든 기능의 최정점을 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수십, 수백 가지의 기능이 아니라 단순하게 스마트한 통합을 구현한 스마트워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용자는 무수히 많다. 파슬은 여기에 기여할 수 있다. 이미 구글은 독자적인 하드웨어 개발보다 협력사 브랜드와 함께 더욱 원활하게 작동하는 웨어 OS를 개발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고, “모든 워치에 들어 맞는 하나의 OS”라는 개념에서 멀어지려고 함을 알 수 있다. 

파슬을 가이드 삼아, 웨어 OS는 단순히 화면 두드리는 동작, 수많은 앱을 넘어 더욱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험과 더 적은 인터랙션을 구현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안드로이드 웨어와 웨어 OS는 언제나 정확한 기기를 찾는 인터페이스로 작동했다. 이제 새로운 희망은 구글이 요청에 따라 스케일을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 그리고 필요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오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사용자가 실제로 착용하고 싶은 웨어러블이면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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