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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의 How-to-Big Data | 빅데이터 조직과 시스템 (2)

2018.11.27 김진철  |  CIO KR


흔히 전문 컨퍼런스 관리(Professional Conference Management; PCM) 회사들에 컨퍼런스 운영을 외주를 줄 경우에 컨퍼런스 등록과 자료 수집, 관리를 위한 IT 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개별 컨퍼런스별로 이들 PCM 회사들에 외주를 주게 되면 기술 커뮤니케이션 비용만도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CERN과 LHC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전문가들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컴퓨팅 기술에 익숙한 IT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PCM 회사들의 컨퍼런스 전문 IT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보다 이들 LHC 프로젝트의 IT 전문가들이 컨퍼런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배포하는 것이 프로젝트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었다.



비용 절감의 효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PCM회사들의 각기 다른 컨퍼런스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CERN과 LHC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LHC 프로젝트에서 흔히 일어나는 기술 회의와 컨퍼런스, 워크숍의 커뮤니케이션 특성에 맞게 요구사항을 발견하고 이 LHC 프로젝트만의 요구 사항에 맞게끔 컨퍼런스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더 효과적인 측면도 있다. 이를 통해서 LHC 프로젝트의 커뮤니케이션 비용과 노력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LHC 실험 자체가 인류가 역사상 풀어본 적이 없는 난제로서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들과 연구원들이 그들의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해결책과 그 의미를 같이 고민하는 자리가 필요했다. 이들 전문가와 연구원이 손쉽게 회의를 조직, 운영하고 문제 해결과 연구를 위한 토론과 의사소통에 집중하게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LHC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연구원과 전문가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뛰어난 재원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우주 과학 분야 다음으로 똑똑하고 뛰어난 엘리트들만이 모여 있다고 보아도 된다. 이들 LHC 프로젝트의 과학, 공학 엘리트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LHC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본연의 연구개발 업무 외의 소모적인 업무들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LHC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는 동료 연구원들과 열띤 토론, 기술적인 논의를 하는 컨퍼런스, 워크숍, 회의들은 LHC 연구원이 자신이 혼자서는 풀 수 없는 과학, 기술적인 난제들을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회의를 조직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하기 때문에 썩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컨퍼런스와 각종 회의를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운영을 도울 수 있는 Indico와 같은 시스템은 LHC의 엘리트 과학, 기술자들이 자신들 고유의 연구개발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LHC의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고 효과적으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컨퍼런스, 워크숍, 회의 운영과 데이터 관리를 체계적이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솔루션을 만들어냈다.

Indico 덕분에 LHC 연구원들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협업이 체계적으로 기록이 남겨지고 보존될 수 있었고, LHC 건설과 운영의 다양한 기술적인 문제들이 창의적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 Indico는 CERN과 LHC 연구원들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회의의 현장과 역사를 담아내고 기록하는 LHC와 CERN의 또 하나의 명물로서 자리 잡았다.

마지막으로 Indico와 함께 하나 더 소개하고 싶은 것은 CERN과 LHC 실험의 유별나게 많은 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CERN과 LHC에서 직접 개발한 또 하나의 기술인 화상 회의 기술이다. CERN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시스코의 웹엑스(WebEx), 시트릭스의 고투미팅(GoToMeeting) 등과 같은 화상 회의 서비스 기술이 나타나기 한참 전인 1995년부터 VRVS(Virtual Room Videoconferencing Service)라는 화상 회의 기술을 만들어 연구망을 통해 서비스하였다. VRVS는 10년간 CERN과 LHC 실험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의 연구팀을 지원하고 2008년에 셧다운 되었다[7-8].

VRVS가 셧다운된 후에는 CalTech의 고에너지 물리학 연구팀이 H.323표준을 기반으로 만든 EVO가 쓰였다. EVO는 LHC 가속기가 시운전되었던 200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서 최근까지 서비스를 진행하였고, 최근에는 CERN에서 개발한 H.323/SIP 화상 회의 서비스인 Vidyo가 서비스되고 있다[7-8].

EVO 및 Vidyo는 Indico를 통해 화상 회의 일정 예약과 관리가 같이 될 수 있도록 Indico 기능에 통합되어 지원되고 있다. LHC 실험의 연구원들이 시간, 공간을 제약을 넘어 회의할 수 있도록 Vidyo 서비스는 2017년 11월에 역대 최대 화상 회의 지원 숫자인 한달에 2만 4천건이 넘는 화상 회의를 지원하였고, 2018년 10월에만 11,400건이 넘는 화상 회의와 42,300명이 넘는 화상 회의 접속을 제공하였다[7-8].

Indico와 VRVS, EVO, Vidyo 등의 회의 지원 도구들을 직접 만들어 쓸 정도로 LHC 실험의 연구원들은 적극적으로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였다. LHC 연구원들 간의 만남과 토론을 위해 Indico와 Vidyo까지 만들어낸 CERN이 앞으로는 3D 홀로그램을 이용한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술과 원격 데이터 가시화와 같은 기술로 새로운 회의 문화를 만들게 될까?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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