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7

칼럼 | 되새겨 봐야 할 2016년 IT이슈 5선 + α

Rob Enderle | CIO
2016년 IT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다. 과거에는 기술 그 자체에만 머물렀던 IT가 이제는 정치(선거), 자동차 같은 전통적인 비IT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칼럼니스트 롭 엔덜이 2016년 우리가 주목했어야 할 다양한 기술 주제에 관한 칼럼에서 2017년 희망을 이야기했다.


Credit:GettyImages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니, 분명히 다뤘어야 했는데 다루지 못한 주제들이 많았다. 다른 이야기들에 묻힌 주제들도 있었고, 성공 기대치가 높은 주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기가 망설여져 꺼내지 못한 주제도 있었으며, 당시에는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서 큰 그림을 놓고 보니 중요했던 이야기들도 있다.

올해 우리가 놓치고 지나간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보자.

잊고 싶은 농담 같았던 미 대선의 사이버보안
대선 시즌 사람들의 이목을 모두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서버에 집중됐지만, 애초에 그런 사건이 발생하도록 놔둔 이메일 보안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4년 동안이나 로그(rogue) 이메일 서버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NSA, CIA, FBI 등과도 이메일을 주고받는 서버를 말이다. 적어도 알 수 없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이메일 서버로 분류되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해킹이 있었음을 알게 된 후 대통령이 푸틴에게 ‘그만 두라’고 말하는 일까지 생겼다. 대체 언제부터 사이버공격이 단지 대표자가 전화를 걸어 “인제 그만 해”라고 말하면 해결되는 그런 문제가 된 것인가? 특히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그동안 미 정부는 외국 선거에 지속해서 개입해 왔으면서도 정작 미국의 선거에 외국 정부가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말 멍청했다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가상 현실
시장은 100달러짜리 안경 구매를 거부했고, 그래서 3D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800달러 헤드셋을 구매하고 주위로부터 완전히 차단되는 가상현실 기술은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일까? 비싸기만 하면 말을 않겠는데,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걸 쓰고 돌아다니면 코드에 걸려 넘어지기 딱 좋다. 게다가 안경만 써도 못생겨 보이는 얼굴이라면 그 큰 헤드셋을 썼을 때 당신이 어떤 모습일지 보장해 줄 수 없다. 실제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가장 인기 있었던 선물은 VR헤드셋이 아니라 아마존 에코(Echo)였다.

에코(Echo)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대체 애플은 어떻게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단 말인가? 에코는 사실상 시리와 비슷한 디지털 비서가 내장된, 대형 아이팟이나 다름없다. 진작에 이 제품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도, 애플은 전혀 자신의 전문분야라 할 수 없는 무인 자동차에 관심이 팔렸었다. 스마트폰 시장을 Palm에서 RIM으로 이끌어온 애플이 어떻게 음악 분야에서 아마존이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것을 놓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분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대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매케인과 롬니를 상대로 분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덕분에 더욱 효율적으로 리소스를 활용해 표를 얻을 수 있었고 이러한 강세는 그의 재선까지도 가능케 했다. 클린턴 역시 민주당 경선에서 진 이후 줄곧 오바마와 함께 일해 왔으며 오바마도 클린턴의 출마를 지지했다. 그런 클린턴이 왜 오바마의 분석 팀을 적극으로 활용하지 않은 걸까? 다 준비된 팀이 있는데도 혼자서 바닥부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다.

->칼럼 | 클린턴이 패배한 숨은 이유 "분석 결과를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클린턴은 거의 테크놀로지 업계 전체의 지지를 받았는데, 왜 정작 클린턴을 도와준 사람은 없었던 것일까? 도널드 트럼프는 피터 시엘이라는 단 한 명의 전문가만 가지고도 클린턴을 선거에서 이겼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실리콘밸리는 클린턴 택했나? 선거 후원금 3,120만 달러

가짜 뉴스
요즘 문제가 되는 가짜 뉴스(fake news)의 진원지가 러시아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구글의 광고 엔진이야 말로 이들 가짜 뉴스의 젖줄이 되고 있다. 실제로 메스봇(Methbot)은 이런 가짜 뉴스 및 웹사이트로만 하루에 3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니까 애먼 러시아를 상대로 ‘그만 두라’며 타박할 게 아니라, 구글의 대표이면서 동시에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까지 있는 에릭 슈미트에게 전화를 걸어 가짜 뉴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 말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적어도 경제적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가짜 뉴스를 생성하는 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이야기들
많은 이야기를 언급했지만, 이 외에도 다루지 못하고 지나간 주제들이 많다. 특히 가면 갈수록 퇴보하는 것 같은 미 정부의 사이버보안 수준이 심히 걱정된다. 미국이 기술 강국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보안에 강해야 함에도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2016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가볍다.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6.12.27

칼럼 | 되새겨 봐야 할 2016년 IT이슈 5선 + α

Rob Enderle | CIO
2016년 IT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다. 과거에는 기술 그 자체에만 머물렀던 IT가 이제는 정치(선거), 자동차 같은 전통적인 비IT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칼럼니스트 롭 엔덜이 2016년 우리가 주목했어야 할 다양한 기술 주제에 관한 칼럼에서 2017년 희망을 이야기했다.


Credit:GettyImages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니, 분명히 다뤘어야 했는데 다루지 못한 주제들이 많았다. 다른 이야기들에 묻힌 주제들도 있었고, 성공 기대치가 높은 주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기가 망설여져 꺼내지 못한 주제도 있었으며, 당시에는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서 큰 그림을 놓고 보니 중요했던 이야기들도 있다.

올해 우리가 놓치고 지나간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보자.

잊고 싶은 농담 같았던 미 대선의 사이버보안
대선 시즌 사람들의 이목을 모두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서버에 집중됐지만, 애초에 그런 사건이 발생하도록 놔둔 이메일 보안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4년 동안이나 로그(rogue) 이메일 서버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NSA, CIA, FBI 등과도 이메일을 주고받는 서버를 말이다. 적어도 알 수 없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이메일 서버로 분류되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해킹이 있었음을 알게 된 후 대통령이 푸틴에게 ‘그만 두라’고 말하는 일까지 생겼다. 대체 언제부터 사이버공격이 단지 대표자가 전화를 걸어 “인제 그만 해”라고 말하면 해결되는 그런 문제가 된 것인가? 특히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그동안 미 정부는 외국 선거에 지속해서 개입해 왔으면서도 정작 미국의 선거에 외국 정부가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말 멍청했다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가상 현실
시장은 100달러짜리 안경 구매를 거부했고, 그래서 3D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800달러 헤드셋을 구매하고 주위로부터 완전히 차단되는 가상현실 기술은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일까? 비싸기만 하면 말을 않겠는데,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걸 쓰고 돌아다니면 코드에 걸려 넘어지기 딱 좋다. 게다가 안경만 써도 못생겨 보이는 얼굴이라면 그 큰 헤드셋을 썼을 때 당신이 어떤 모습일지 보장해 줄 수 없다. 실제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가장 인기 있었던 선물은 VR헤드셋이 아니라 아마존 에코(Echo)였다.

에코(Echo)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대체 애플은 어떻게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단 말인가? 에코는 사실상 시리와 비슷한 디지털 비서가 내장된, 대형 아이팟이나 다름없다. 진작에 이 제품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도, 애플은 전혀 자신의 전문분야라 할 수 없는 무인 자동차에 관심이 팔렸었다. 스마트폰 시장을 Palm에서 RIM으로 이끌어온 애플이 어떻게 음악 분야에서 아마존이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것을 놓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분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대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매케인과 롬니를 상대로 분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덕분에 더욱 효율적으로 리소스를 활용해 표를 얻을 수 있었고 이러한 강세는 그의 재선까지도 가능케 했다. 클린턴 역시 민주당 경선에서 진 이후 줄곧 오바마와 함께 일해 왔으며 오바마도 클린턴의 출마를 지지했다. 그런 클린턴이 왜 오바마의 분석 팀을 적극으로 활용하지 않은 걸까? 다 준비된 팀이 있는데도 혼자서 바닥부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다.

->칼럼 | 클린턴이 패배한 숨은 이유 "분석 결과를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클린턴은 거의 테크놀로지 업계 전체의 지지를 받았는데, 왜 정작 클린턴을 도와준 사람은 없었던 것일까? 도널드 트럼프는 피터 시엘이라는 단 한 명의 전문가만 가지고도 클린턴을 선거에서 이겼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실리콘밸리는 클린턴 택했나? 선거 후원금 3,120만 달러

가짜 뉴스
요즘 문제가 되는 가짜 뉴스(fake news)의 진원지가 러시아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구글의 광고 엔진이야 말로 이들 가짜 뉴스의 젖줄이 되고 있다. 실제로 메스봇(Methbot)은 이런 가짜 뉴스 및 웹사이트로만 하루에 3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니까 애먼 러시아를 상대로 ‘그만 두라’며 타박할 게 아니라, 구글의 대표이면서 동시에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까지 있는 에릭 슈미트에게 전화를 걸어 가짜 뉴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 말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적어도 경제적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가짜 뉴스를 생성하는 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이야기들
많은 이야기를 언급했지만, 이 외에도 다루지 못하고 지나간 주제들이 많다. 특히 가면 갈수록 퇴보하는 것 같은 미 정부의 사이버보안 수준이 심히 걱정된다. 미국이 기술 강국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보안에 강해야 함에도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2016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가볍다.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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