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31

칼럼 | 뜨거웠던 암호화폐, 그 1년 후...

정철환 | CIO KR
작년 1월, 당시 언론 및 국민들 사이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 방송국에서 주관한 암호화폐 관련 토론회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왔다. 당시 출연했던 한 패널의 경우 요즘의 암호화폐 폭락을 예견한 인물로 언급되기도 한다. 본 칼럼에서도 작년 1월 ‘가상화폐와 닷컴버블’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 다루었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당시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던 암호화폐들은 당시 시세 대비 지금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비트코인의 경우 2018년 1월 6일 18,000달러 선에서 2019년 1월 16일 3,500달러 수준). 당시 암호화폐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한 전문가들도 많았다. 암호화폐가 전문가의 말처럼 밝은 미래를 가져오지 못한 이유는 뭘까? 그렇다면 화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작년 9월 중국 알리페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2억 명의 중국 내 사용자가 증가해 총 사용자가 7억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8월에 애플페이는 2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했으며 향후 1년간 거래량이 2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구글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IT 기업이 주도하는 온라인 금융 결제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의 신용카드 회사들 역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정부기관인 서울시에서 제로페이라는 간편결제 방식을 도입 하기도 했다. 그 외에 이러한 현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전자 페이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무수히 많으며 전체 시장은 지난 1년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화폐의 종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가까운 미래에 종이로 만든 화폐나 동전이 실생활에서 모습을 감추는 날이 올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물리적인 ‘돈’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암호화폐는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편승하지 못했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음으로써 지불 행위를 한다는 발상 자체는 한참 성장하고 있는 여러 페이 방식과 다르지 않음에도 말이다. 

암호화폐 존재 의미의 중심인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보안/인증 방식이다. 철저한 보안으로 위변조를 방지한다는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여러 보안 방식 중 분산 방식을 사용하는 하나의 기술이다. 암호화폐는 이런 블록체인의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응용분야일 뿐 진정한 화폐가 가져야 할 정말 중요한 핵심은 없었다. 즉 화폐로서 신뢰와 통용가치 보장, 그리고 안정적인 가치 보장이 없는 단순 기술 플랫폼이다. 또한 암호화폐가 일반인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가 급격한 가격의 상승 때문인데 바로 이 점이 화폐로서 본연의 기능을 불가능하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라는 것은 모순이다. 여기에 천 개가 넘는 다양한 암호화폐가 등장했으나 비트코인 진영의 분란에 따른 시세 출렁임에 대부분의 다른 암호화폐가 연동되어 같이 시세가 움직이는, 결국은 비트코인 시세가 기준이 되는 파생화폐일 뿐이다. 작년 이맘때도 이러한 주장이 많았으나 이를 부정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암호화폐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인증 체계가 미래 금융시장에서 금융 거래에 사용되는 상황은 예상 가능하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경제 대국에서 자국의 금융 거래의 인증에 블록체인을 중심 기술로 채택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온라인 결제가 기본이 된 상황에서 개발도상국과 같이 신뢰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블록체인을 온라인 금융거래의 인증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다. 단, 어느 경우에도 화폐는 신뢰와 가치에 대한 보장, 그리고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기에 기존의 화폐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이는 암호화폐가 지향했던 미래와는 분명 다르다. 블록체인은 미래에 돈을 만드는 기술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 거래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로 사용될 것이다. 한 사례로 아프리카 케냐에 본사를 둔 비트페사(https://www.bitpesa.co)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에 송금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을 비롯한 자국 내 IT 인프라가 안정적인 국가에서는 실물 화폐를 대신할 온라인 화폐 시스템의 인증을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 시스템 방식에 비해 보안이 더 완벽하다고 주장하지만 정상적인 국가라면 기존 방식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금융 보안 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아직 비효율적인 면이 있으며 기술적으로 보완하여야 할 부분도 있다. 이는 향후 지속적인 관련 기술의 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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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인기기사
->"암호통화 채굴·저장 한번에"··· '블록체인' 스마트폰 쏟아진다
->암호화폐 열기 속으로··· KFC, 코닥, 버거킹 등 5개 기업 사례
->범죄자 니즈 맞춤형··· 신종 암호화폐의 생태학
->미 증권거래위 "ICO는 주식"··· '암호통화 규제' 더 강화한다
->역대 최대 규모 ICO는 '40억 달러의 EOS'
->비트코인의 중추 '블록체인'··· 미래의 활용처 7곳
-> 독일 정부 "사적 거래에 비트코인 사용, 합법"
-> 비트코인 열기 속으로 '거품 vs 새로운 화폐'
-> 비트코인 이해 3가지 키워드 : 수학과 희망 그리고 과대광고
->사라진 5,300억 원 어치 비트코인 … '마운트곡스 파산'의 10가지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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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열풍 당시 미래에 대한 가치에 엄청난 거품이 있었던 기업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들 기업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여기에 투자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혔다. 하지만 당시 제기된 장밋빛 미래가 모두 다 허상이었던 것은 아니어서 그때 뿌려진 씨앗들 중 후에 싹이 튼 것들은 지금 거대한 나무로 자랐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미국 주식시장 시총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암호화폐 거품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역시 상처를 입었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아직 싹트지 않은 씨앗이 어딘가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가능성을 기대한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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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환 | CIO KR
작년 1월, 당시 언론 및 국민들 사이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 방송국에서 주관한 암호화폐 관련 토론회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왔다. 당시 출연했던 한 패널의 경우 요즘의 암호화폐 폭락을 예견한 인물로 언급되기도 한다. 본 칼럼에서도 작년 1월 ‘가상화폐와 닷컴버블’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 다루었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당시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던 암호화폐들은 당시 시세 대비 지금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비트코인의 경우 2018년 1월 6일 18,000달러 선에서 2019년 1월 16일 3,500달러 수준). 당시 암호화폐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한 전문가들도 많았다. 암호화폐가 전문가의 말처럼 밝은 미래를 가져오지 못한 이유는 뭘까? 그렇다면 화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작년 9월 중국 알리페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2억 명의 중국 내 사용자가 증가해 총 사용자가 7억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8월에 애플페이는 2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했으며 향후 1년간 거래량이 2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구글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IT 기업이 주도하는 온라인 금융 결제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의 신용카드 회사들 역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정부기관인 서울시에서 제로페이라는 간편결제 방식을 도입 하기도 했다. 그 외에 이러한 현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전자 페이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무수히 많으며 전체 시장은 지난 1년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화폐의 종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가까운 미래에 종이로 만든 화폐나 동전이 실생활에서 모습을 감추는 날이 올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물리적인 ‘돈’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암호화폐는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편승하지 못했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음으로써 지불 행위를 한다는 발상 자체는 한참 성장하고 있는 여러 페이 방식과 다르지 않음에도 말이다. 

암호화폐 존재 의미의 중심인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보안/인증 방식이다. 철저한 보안으로 위변조를 방지한다는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여러 보안 방식 중 분산 방식을 사용하는 하나의 기술이다. 암호화폐는 이런 블록체인의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응용분야일 뿐 진정한 화폐가 가져야 할 정말 중요한 핵심은 없었다. 즉 화폐로서 신뢰와 통용가치 보장, 그리고 안정적인 가치 보장이 없는 단순 기술 플랫폼이다. 또한 암호화폐가 일반인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가 급격한 가격의 상승 때문인데 바로 이 점이 화폐로서 본연의 기능을 불가능하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라는 것은 모순이다. 여기에 천 개가 넘는 다양한 암호화폐가 등장했으나 비트코인 진영의 분란에 따른 시세 출렁임에 대부분의 다른 암호화폐가 연동되어 같이 시세가 움직이는, 결국은 비트코인 시세가 기준이 되는 파생화폐일 뿐이다. 작년 이맘때도 이러한 주장이 많았으나 이를 부정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암호화폐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인증 체계가 미래 금융시장에서 금융 거래에 사용되는 상황은 예상 가능하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경제 대국에서 자국의 금융 거래의 인증에 블록체인을 중심 기술로 채택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온라인 결제가 기본이 된 상황에서 개발도상국과 같이 신뢰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블록체인을 온라인 금융거래의 인증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다. 단, 어느 경우에도 화폐는 신뢰와 가치에 대한 보장, 그리고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기에 기존의 화폐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이는 암호화폐가 지향했던 미래와는 분명 다르다. 블록체인은 미래에 돈을 만드는 기술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 거래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로 사용될 것이다. 한 사례로 아프리카 케냐에 본사를 둔 비트페사(https://www.bitpesa.co)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에 송금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을 비롯한 자국 내 IT 인프라가 안정적인 국가에서는 실물 화폐를 대신할 온라인 화폐 시스템의 인증을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 시스템 방식에 비해 보안이 더 완벽하다고 주장하지만 정상적인 국가라면 기존 방식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금융 보안 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아직 비효율적인 면이 있으며 기술적으로 보완하여야 할 부분도 있다. 이는 향후 지속적인 관련 기술의 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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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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